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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도아린은 갑작스러운 배건후의 움직임에 작은 비명을 내며 낮은 소리로 나무랐다.

“당신 미쳤어?”

“계속 소리 내봐.”

배건후가 그녀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며 속삭였다.

“엄마가 아직 문 앞에 있어...”

도아린은 그와의 친밀함을 마음속으로 거부했지만, 몸은 점점 힘이 풀렸다.

배건후는 다리를 포개며 그녀를 더 가까이 끌어당겼고 바짝 다가간 도아린은 그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뚜렷하게 느꼈다.

마치 총 한 자루가 그녀를 향해 있는 것 같았고 두려움에 몸부림을 쳤다.

도아린은 배건후의 강렬한 욕망과 그녀를 소유하고자 하는 듯한 눈빛을 읽었다.

배건후는 그녀를 소파에 강하게 눌러 그녀의 입술을 빨아당기면서 숨결을 앗아갔다.

문밖에서 주현정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배지유가 눈을 흘기며 못마땅해했다.

“엄마, 정도껏 해요.”

“작게 말해.”

주현정은 방 안에서 더욱 격렬한 소리가 나자 흐뭇하게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배지유의 손을 잡고 방으로 돌아가며 물었다.

“인턴은 언제 시작할 거니? 네 오빠에게 부탁해서 편한 자리 하나 맡도록 해.”

“필요 없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배지유가 투덜거렸다. 오빠는 전혀 그녀의 요구를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걸음 소리가 멀어지자 배건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도아린은 눈가가 촉촉해졌고 부은 입술을 닦아내며 맨발로 침실로 돌아갔다.

배건후는 샤워를 오래 한 후에야 축축한 물기를 머금은 채 그녀 옆에 누워 불을 껐다.

어둠 속에서 배건후의 팔이 도아린의 허리 위로 올라왔다. 도아린이 밀어내자 그 팔은 다시 그녀를 감쌌다.

“도아린, 나랑 밀당할 생각인 거야?”

“건후 씨, 망상도 병이야. 시간 있으면 병원에 가보는 게 좋겠어요.”

“계속하고 싶지 않으면 움직이지 마.”

배건후는 그녀를 강하게 끌어당기며 이불과 함께 품 안에 가둬두었다.

처음엔 그가 몸에서 나는 시원한 느낌이 참을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가슴이 점점 뜨거워졌다. 도아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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