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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도유준의 이마엔 땀이 맺혔다.

그는 고개를 들고 말했다.

“나윤아...”

“쓸모없는 놈!”

이나윤은 힘껏 발을 내디뎠고 신발은 억지로 들어갔다.

“아!”

도유준의 손가락이 뾰족한 굽에 깔려 아파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이나윤은 신발이 맞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도아린 앞에서 일부러 발을 꾹꾹 굴렀다.

“정말 편하네요. 미안해요, 아끼던 걸 뺏어서.”

이나윤은 도유준의 팔을 끌고 의기양양하게 자리를 떠났다.

“너 간 줄 알았어.”

소유정이 전화를 걸어 도아린을 찾았고 그녀는 벨 소리를 따라왔다.

도아린은 2000만 원짜리 상품권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작은 돈 좀 벌었어. 너 옷 사줄게.”

“정말?”

소유정은 도아린의 목에 팔을 감고 눈웃음을 지었다.

“역시 너는 사업 수완이 있어.”

도아린이 집에 도착하자마자 도정국에게서 책임을 묻는 전화가 걸려 왔다.

도유준이 집에 돌아가서는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도아린이 억지로 여자 친구에게 신발을 사게 했고 일부러 가격을 올렸다고. 결국 그는 베이커리 창업 자금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유준이가 네가 그 매장의 VIP 회원이라고 하던데, 그 신발을 어떻게든 반품해 봐.”

“그 신발은 이미 도유준 여자 친구가 신고 쇼핑했어요. 재판매 불가라서 환불은 어려워요.”

도아린은 문을 열며 머리로 휴대폰을 고정시킨 채 신발장을 뒤졌다.

집안은 불이 꺼져 있었다.

배건후는 아마 오늘도 집에 오지 않았나 보다.

집에 없는 게 차라리 좋았다. 그녀는 이 조용함이 마음에 들었다.

“도대체 어떤 신발이 2억이 하냐? 다이아라도 박혔어? 네 동생이 겨우 여자 친구를 사귄 건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방해를 해? 도아린, 도대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거야!”

도아린은 비웃으며 말했다.

“그 신발 내가 먼저 본 거고, 그 여자가 높은 가격을 불러서 뺏어간 거예요. 도유준은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자기 돈을 다 썼죠. 제가 뭐 어쩌겠어요?”

“유준이 여자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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