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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여자는 도유준을 끌고 도아린에게 다가가더니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여자가 신은 신발을 신어보고 싶어요.”

도아린이 뒤를 돌아보며 무심한 시선으로 도유준을 한번 훑고, 곧바로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저번 경마에서 돈을 딴 후 두 배로 돌려준 그 김영실이 자신의 딸이 얼마나 우수한지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도아린은 그때 봤던 사진 속의 이마에 난 점을 떠올렸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죠. 이 신발은 제가 먼저 고른 거예요.”

도아린이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먼저 봤다 한들, 살 수 있어요?”

이나윤은 명품 가게에서 신발만 신어보고 사진 찍어 SNS에 올리며 허세를 부리는 가짜 상류층들을 제일 싫어했다.

도유준이 말하길, 그의 누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해 3년 동안 일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녀의 옷차림을 봐서는 평범한 사람과 결혼했을 게 분명하니, 방금 사진을 찍은 것도 그저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도아린은 의자에 앉아 발을 올리고 신발을 감상하며 말했다.

“이렇게 비싼 신발, 당연히 신어보고 편하면 살지 말지 결정해야죠.”

이나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이건 한정판이에요. 돈 있다고 누구나 살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녀는 판매원 쪽을 보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내 기억에 한정판은 경매로 살 수 있죠? 두 배로 부를게요.”

도아린은 도유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계산하는 사람한테 물어보는 게 좋지 않겠어요?”

도유준은 민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도정국이 준 카드는 대부분 이나윤을 위해 썼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부모님께 소개하지 않았다.

오늘도 겨우 상가로 그녀를 달랬는데 도아린이 또 상황을 망치려 하고 있었다.

도유준은 가격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6000만 원이 넘는 금액이었는데 카드에 남은 돈이 부족했다.

“그만해, 나윤아. 저쪽에 더 좋은 것도 있어.”

도유준은 이나윤의 어깨를 감싸려 했지만 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

이나윤은 도아린을 비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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