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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뭐 하는 거야?”

익숙한 목소리에 손보미는 깜짝 놀라며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

“건후 씨, 보육원에 내 팬인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지금 위중해. 원장님이 나한테 아이를 한 번 봐달라고 하셨어.”

배건후의 눈빛은 아주 무거웠다.

“가봐야겠네.”

“그런데...”

손보미는 억울한 표정으로 도아린을 바라봤다.

“만약 아린 씨가 이 대역 자리를 원한다면 내가 양보할게. 율이 몸이 많이 안 좋아서 나를 꼭 보고 싶어 해. 아린 씨도 그 아이를 안타깝게 여긴다면 내 상황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도아린은 바늘을 손수건에 고정시키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가지 말라고 한 적 있어요?”

손보미는 억울한 듯 입술을 앙다물며 말했다.

“아린 씨가 날 믿지 않을까 봐.”

“믿어요.”

도아린은 가볍게 비웃었다.

“이렇게 딱 맞추다니... 자수 실력을 보여줘야 할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긴다는 게 정말 우연일까요?”

손보미는 뒤돌아 배건후를 애처롭게 바라봤다.

“원장님이 지민이에게 전화를 했지만 결정을 못 내려서 나한테 전화가 온 거야. 사실 나는 그동안 꾸준히 자선 활동을 해왔고 내 팬들도 많이 도왔어. 그런데 매체들이 거기 있다고 해서 가지 말라는 조언도 있었어. 하지만 율이는 너무 안타까운 아이야. 희귀병에 걸렸는데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

배건후는 도아린을 차갑게 쳐다봤다.

“넌 일이 사람 목숨보다 중요해?”

도아린은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난 정직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송 감독의 새 드라마 제작사는 JS 픽쳐스였고, 주현정이 비록 일선에서 물러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영향력이 있었다. 송 감독은 배건후의 말을 감히 거스를 수 없었다.

“배 대표님, 대본 리딩 중이니까, 보미 씨와 함께 병문안을 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손보미는 속으로 기뻐했지만 겉으로는 마치 도아린의 동의를 구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함예진 또한 도아린을 바라봤다.

도아린은 여전히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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