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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도아린은 눈을 깜박였다.

손보미 같은 사람이 이런 귀여운 팬을 가지고 있다니 놀라웠다.

자신의 우상을 언급하자 여자아이는 금세 말문이 트였다.

손보미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보육원 출신이었다며, 그녀는 선하고 노력하는 사람이었고 운명에 굴복하지 않으며 온갖 고난을 헤치고 지금의 성공을 이뤘다고 했다.

힘든 날들을 버틸 때마다 여자아이는 손보미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며 위로를 받았다.

그녀도 손보미처럼 되고 싶다며, 손보미에게 응원과 축복을 받고 싶다고 했다.

“손보미를 모르는 거예요? 저 사진 있어요.”

여자아이는 주머니에서 잡지에서 오려낸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옷은 더러워졌지만 그 사진만은 깔끔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손보미가 그녀의 마음속에 얼마나 중요한 인물인지를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도아린은 사진을 받아들었다.

그 사진은 손보미가 청호상 시상식에 참석했을 때의 인터뷰 장면이었다. 사진 속 손보미는 환하게 웃고 있었고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표정이었다.

배건후의 편애를 받는다는 건 세상을 가진 것과 다름없으니까.

“나 이 사람 알아.”

도아린은 사진을 여자아이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근데 지금 여기에 없어.”

“있어요!”

여자아이는 목소리를 높였다.

“스케줄에 오늘 여기서 촬영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도아린은 여자아이가 스케줄까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차분하게 설명해 주기로 했다.

“맞아, 오늘 여기서 촬영했어. 그런데 반 시간 전에 보육원에서 누가 보고 싶다고 해서 먼저 갔어.”

여자아이는 잠시 멍하니 서 있더니 갑자기 흥분하기 시작했다.

“희망의 집 맞죠? 저를 빨리 희망의 집으로 데려다주세요!”

도아린은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못 이겨, 결국 그녀를 희망의 집 보육원으로 데려갔다.

여자아이는 연락처를 남길 새도 없이 차 문을 열고 대문 쪽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문을 지키던 경비 아저씨는 여자아이를 알아본 듯 문을 열어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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