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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

성대호는 속으로 불안했지만, 보호자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물러설 수 없었다.

배지유는 오빠가 이렇게 엄격한 적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오빠가 진실을 말할까 봐 두려웠고 성대호가 더 이상 자신을 감싸주지 않을까 봐 불안했다.

“오빠, 내가 정말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제발...”

배지유는 간절한 눈빛으로 배건후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그녀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후회하는 기색을 보였다.

배건후는 그녀를 몇 초간 바라보다가 등을 돌려 걸어갔다.

“대호 오빠...”

배지유는 성대호의 허리를 뒤에서 꼭 안으며, 그 틈을 타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성대호는 그녀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달래주었다.

“이제 그만 울어, 오빠가 있잖아. 걱정 마.”

배지유는 흐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호 오빠, 만약 내가 앞으로 또 잘못을 저지른다면 그때도 이렇게 나를 감싸줄 거야?”

“네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내가 잘 이끌어줄 거야.”

배지유는 고개를 숙이며 눈 속에 깊은 분노를 담았다.

분명 자신도 윤 여사님을 구하는 데 참여했는데, 왜 여사님은 오직 도아린에게만 감사를 표하고 양녀로 삼겠다는 말까지 한 거지?

심지어 몰래 혈액을 채취해 친자 확인까지 하다니!

다행히 어젯밤 혈액을 채취한 간호사가 자신의 친구였기에, 이 멋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도아린이 진씨 가문의 친딸일 가능성은 아예 없었다.

자신이 이미 검사 자료를 바꿔치기한 걸 생각하며 배지유는 속으로 쾌감을 느꼈다.

배건후는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준비하던 중, 빠르게 병원 밖으로 나가는 김지민과 그녀를 뒤따르는 손보미를 보았다.

“갔는지 확인해 봐.”

“병문안 다 끝났어?”

“아!”

손보미는 깜짝 놀라며 헛기침을 했다.

그녀는 억지로 침을 삼키며 어색하게 해명했다.

“지민이가 착각했어. 율이는 병원에 있는 게 아니라 보육원에 있어. 지금 바로 그쪽으로 갈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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