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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너무 서두르지 마.”

진범준의 눈에는 가득한 다정함이 담겨 있었다.

“아들들에게는 아직 말하지 말고, 나중에 깜짝선물처럼 알려주자고.”

“혈연관계라는 건 참 신기해요. 난 확신해요, 아린이가 바로 우리 딸이에요!”

윤명희는 기쁨 뒤에 약간의 걱정을 드러냈다.

“여보, 아린이는 가족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요. 만약 자신이 도정국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 많이 상처받지 않을까요?”

“상처는 무슨, 오히려 사랑해 주는 사람이 네 명이나 더 생기는데 기뻐해야지!”

진범준은 윤명희의 허리를 감싸며 말했다.

“여보, 이제 거의 나으니 더 예뻐졌어. 난 지금...”

“바보 같아.”

윤명희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돌렸다.

진범준은 그녀의 턱을 살며시 잡고 몸을 숙여 가까이 다가갔다.

윤명희가 정신적인 문제를 겪은 이후로, 그들은 한동안 부부로서의 친밀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문 두드리는 소리에 윤명희는 깜짝 놀라며 진범준을 밀어냈다.

진범준은 소파에서 굴러떨어지며 허리를 삐끗했고 기분도 망쳐버렸다.

“누구예요?”

“저예요, 도아린.”

윤명희는 급하게 머리와 옷을 정리하며 그를 째려보았다.

“딸이 볼 텐데 부끄럽지도 않아요?”

진범준은 웃으며 말했다.

“그게 뭐가 부끄러워. 우리 부부가 사이가 좋은 걸 보면 딸도 기뻐할 거야.”

그는 문을 열었다.

“넌 엄마랑 먼저 얘기 좀 해. 난 담배 좀 피우고 올게.”

도아린은 그가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가지고 온 닭고기 수프를 식탁 위에 놓고 물었다.

“아빠, 허리를 삐셨어요?”

윤명희는 그 질문을 넘기고 도아린의 손을 잡았다.

“앉아봐. 우리 가족에 대해 얘기 좀 해줄게.”

도아린은 양딸인 자신에게 진씨 집안 이야기를 굳이 많이 알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진범준 부부가 해남으로 돌아가면, 자신들과의 교류도 점차 줄어들 테니 말이다.

하지만 윤명희는 그녀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 진씨 가문이 해남에서 하는 사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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