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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도아린은 주현정의 상태가 나빠진 것을 보고 급히 의사를 불렀다.

내일 퇴원하기로 했던 주현정은 다시 며칠 더 입원해야 했다.

배지유는 병실 문 앞에서 도아린을 가로막고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우리 엄마 네가 화나게 해서 쓰러진 거야. 넌 도대체 왜 들어오려는 거야? 엄마를 아예 죽이려고?”

의사도 옆에서 환자를 자극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도아린은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다음 날,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다시 주현정을 보러 갔고 복도를 걷던 중 배건후와 마주쳤다.

배건후는 병실 반대쪽에서 다가와 우정윤에게 가방 하나를 건넸다.

“같은 사이즈로 한 켤레 더 사 와.”

우정윤이 가방을 제대로 받지 못해, 그 안에 있던 하이힐 한 짝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날렵한 6인치 힐에, 신발 끝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장식이 박혀 있었다. 누가 봐도 주현정이 신을 스타일은 아니었다.

도아린은 그 장면을 피하려다 돌아서자마자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도아린.”

도아린은 걸음을 멈추었다.

배건후가 그녀 옆으로 다가오더니 그녀가 들고 있던 보온병을 힐끗 바라보았다.

“얼음물을 뿌리고 나서 이제는 닭고기 수프를 가져다 위로해? 네가 연기를 잘하는 줄은 몰랐네, 도아린.”

도아린은 미소를 지으며 눈썹을 살짝 올렸다.

“배건후 씨, 나도 당신이 이렇게 위선적인 줄은 몰랐어요.”

“무슨 소리야.”

“손보미 씨를 그렇게 애지중지하면서도, 나랑 이혼하고 손보미 씨한테 정식 명분을 주는 건 원하지 않잖아요.”

도아린은 냉정한 눈빛으로 보온병을 배건후에게 내밀며 말했다.

“연기를 하려면 착하고 현명한 며느리 역할을 할 거예요. 대단한 효자시니까, 직접 가져다드려요.”

배건후는 얼굴을 찡그렸다.

도아린은 보온병을 그의 품에 던지듯이 넘기고 뒤돌아 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그의 손이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넌 왜 안 가는데.”

“배건후 씨가 애지중지하는 사람의 드레스 찾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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