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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도아린! 우리 엄마를 그렇게 모욕하지 마!”

도유준은 결국 속에 쌓인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쳤다.

“우리 엄마는 아빠와 약혼까지 했어. 너희 어머니가 틈을 타 들어오지만 않았어도 우리 엄마가 당당히 도씨 가문 사모님이 됐을 거라고!”

짝짝짝.

도아린은 천천히 박수를 쳤다.

‘드디어 본심을 드러냈구나.’

“네 엄마가 도씨 가문 사모님이 됐으면 지금쯤 널 데리고 공장에서 나사나 조이고 있었겠지. 아빠는 작은 시골에서 택시나 운전하고 있었을 테고. 최소 소비 20만 원에 달하는 온천? 너희 같은 사람들은 꿈에서도 못 꿀 거야...”

도유준은 자신이 실수한 것을 깨닫고 도정국을 힐끗 보며 고개를 떨구었다.

도정국의 관자놀이가 뛰는 게 보였다.

아무리 똑똑해도 도유준은 이제 갓 졸업한 대학생일 뿐이었고 노련한 도아린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녀는 몇 마디로 진실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상황이 이쯤 되니 도정국도 더는 숨길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단호하게 말했다.

“도아린, 나와 이 사람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였다. 하지만 난 네 엄마를 만난 후에는 충실하게 살았다. 이제 네 엄마도 세상을 떠났고 이 사람도 혼자니 우린 다시 가정을 꾸릴 거야.”

도정국은 강압적인 태도로 상의가 아닌 통보하는 말투로 이어갔다.

“내일 당장 이 사람을 집에 데려와 지낼 것이고 좋은 날을 잡아 혼인신고를 할 거다. 앞으로 너도 아줌마에게 존댓말을 쓰고 예의를 갖춰라.”

그 말을 듣자 도유준과 강홍련은 서로 손을 꼭 잡고 기뻐서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토록 기다려온 순간이 드디어 온 것이다.

혼인신고만 하면 도씨 가문의 모든 것이 그들 모자의 것이 될 테니 도아린이 무슨 소리를 해도 소용없게 될 것이었다.

도아린은 그런 두 사람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줌마와 결혼해서 평생 함께하고 싶으면 그냥 도씨 가문에서 나가요. 그럼 전 전혀 간섭 안 할 겁니다.”

“내가 도씨 가문의 주인인데 네가 뭔데 간섭하는 거지?”

“아린이는 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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