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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손보미가 떠난 후,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방금 있었던 일을 SNS 블로거에게 보냈다.

거울이 산산조각 난 의상실 바닥 사진까지 첨부하면서 말이다.

그 대가로 커다란 현금 봉투를 받았다.

블로거는 즉시 상황을 상상해 300자짜리 짧은 글을 작성해 게시했다.

‘충격! 인기 여배우가 신인에게 괴롭힘을 당하다?’

‘알려진 제보에 따르면 인기 여배우와 신인은 어린 시절 친구였으며 두 사람은 함께 연예계에서 노력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인기 여배우는 스폰서를 만나 승승장구했고 친구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었다. 수년 후, 두 사람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사이에 생긴 차이가 결국 우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손보미의 팬들은 글을 읽고 댓글과 공유를 남겼다.

‘우정이 이익 앞에서 이렇게 무너질 줄은 몰랐다’며, 부모도 없이 자라온 손보미가 유일한 친구마저 잃은 것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그녀를 더 많이 응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런 댓글들 속에서 몇몇 사람들은 의구심을 표했다.

[손보미는 스폰서가 있는 배우고 연기도 별로인데 어떻게 송 감독의 신작에서 주연을 맡았을까? 신인을 괴롭히지 않은 게 다행이지, 누가 감히 손보미를 괴롭히겠어? 아마 신작 홍보를 위해 꾸며낸 가짜 소문일 거야.]

블로거는 예상보다 훨씬 좋은 반응을 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연락해 만약 손보미가 괴롭힘당하는 장면을 찍어온다면 보상을 세 배로 올려주겠다고 제안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선금까지 받고는 화장 도구 상자를 챙겨 손보미에게 가서 메이크업을 수정해 주기 위해 서둘렀다.

현장에서는 스태프가 도아린에게 대본을 건네주었다.

‘이게 준비가 다 됐다는 뜻인가?’

함예진이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빛을 보냈다.

“송 감독님이 네 폭발력을 보고 싶어 하셔. 이 배역은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해. 잘해봐.”

함예진은 또 작은 목소리로 송 감독에게 무언가를 말했고, 도아린을 보는 감독의 눈빛이 조금 변했다.

잠시 후, 손보미가 부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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