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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창문에 몸을 기대고 있던 사람도 깜짝 놀라더니 입안에 있던 껌을 뱉고는 문 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여기서 가게 여시게요?”

방우진은 모자를 깊게 눌러쓰며 말했다.

배지유는 이 점포를 자신을 위해 준비했다고 했다.

그가 경찰에 잡힌 상태라 절차는 미뤄두고 대신 임대를 내주어 정기적으로 임대료를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배지유가 자신을 속일까 봐 걱정되어 방우진은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확인하러 나왔다.

도유준은 도정국을 부축하며 경계의 눈빛으로 상대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쪽은 누구시죠?”

방우진은 가게 안을 한 바퀴 돌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엠파이어 빌딩의 점포는 매우 비싼 임대료를 자랑하며 기본적으로 몇백만부터 시작한다.

이런 황금 위치에 점포가 생긴다면 이제 더 이상 위험을 무릅쓰고 범죄를 저지르거나 남에게 이용당할 필요가 없었다.

“여기서 뭘 팔 건데요?”

방우진이 물었다.

도유준은 그가 근처 상인이라 생각하고 도정국과 눈을 마주치더니 대답했다.

“디저트 가게요.”

“디저트 가게? 그걸로 임대료를 벌 수 있겠어요?”

도유준은 당당하게 말했다.

“디저트 가게를 우습게 보지 마세요. 우리 가게는 연성에서 손꼽히는 곳이고 해남에도 몇 개 분점이 있어요!”

도유준은 도정국의 가게를 마치 자기 것인 양 자랑했다.

방우진은 장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무엇을 팔든 상관없고 정기적으로 임대료만 낸다면 문제 될 게 없었다. 내지 못하면 다른 임차인을 찾으면 될 일이었고 말이다.

“그럼 사업이 번창하길 바랄게요.”

도유준은 그가 적대적이지 않음을 깨닫고 안도하며 물었다.

“무슨 일을 하시나요?”

“저요?”

그러자 방우진은 자랑스럽게 말했다.

“저는 임대료를 받는 사람입니다.”

이 말에 도유준은 그를 엠파이어 빌딩 관리인으로 착각하여 미소를 지었다.

배건후가 마련해준 점포는 어떤 비용도 내지 않고 이용할 수 있었으니 마치 빈손으로 이득을 챙기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가게를 직접 관리하고 싶었고 돈이 자신의 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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