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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그동안 그녀가 느낀 유일한 모성애는 오직 주현정에게서였다.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배건후의 어머니였다.

두 사람이 이혼한 후, 도아린은 주현정에게 효도하고 싶었지만 배건후의 새 아내가 집안에 외부인이 드나드는 것을 허락할 리 없었다.

만약 윤명희와 인연을 맺는다면 해남으로 가서 도아린은 배건후의 삶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도 있었다.

윤명희는 그녀의 마음이 약간 흔들리는 것을 보고 다급히 말했다.

“우리는 해남에 정착해 있어요. 우리를 잘 모르니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고 지켜보세요. 우리에게 기회를 줘요.”

그때 복도에서 갑자기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성대호의 목소리도 섞여 있었다.

“너무 걱정 마세요. 제가 금방 지유에게 전화해서 나오라고 할게요...”

“지유 어느 병실에 있어?”

주현정은 딸이 연락이 안 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 했다.

하지만 성대호는 혹시 배건후가 알 수도 있으니 먼저 물어보고 오해로 체면을 깎는 일을 피하라고 했다.

시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도아린은 바로 일어나 문을 열었다.

“어머님, 어떻게 오셨어요?”

“아린아...”

주현정은 급히 그녀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지유는? 지유가 보이지 않는구나.”

“지유는 집에 있어요.”

배건후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그는 문 밖에 있는 성대호를 보며 냉랭한 시선을 보냈다. 그러자 성대호는 자신의 잘못을 자각하며 고개를 숙이고 감히 배건후를 쳐다보지 못했다.

“지유 정말 집에 있는 거 맞아? 내가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더구나...”

원래도 건강이 좋지 않던 주현정은 걱정이 커지면서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배건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제 연회에서 사고를 쳐서 지유에게 집에서 반성하라고 했습니다.”

“사고라니? 지유가 전화로 자신이 어떤 대단한 분을 구했다고 하던데... 무슨 사고를 쳤다는 거야?”

“어머님, 아가씨가 구한 분이 바로 이 사모님이세요.”

도아린이 웃으며 설명했다.

그녀는 배지유의 편을 들려는 것이 아니었다.

배건후가 말하는 사고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 건지는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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