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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육하경이 더 설명하려 했지만 배건후는 핸드폰을 한 번 확인하더니 말했다.

“우린 먼저 간다. 저녁에 같이 가자.”

육하경의 시선이 도아린에게 향했다.

도아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고 그 미소는 육하경에게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10분 후, 성대호가 다시 돌아왔다.

“아줌마는 먼저 돌려보냈어. 건후는 신경 안 쓸 테니 걱정 마.”

성대호는 의자를 끌어와 느긋하게 앉으며 말했다.

“오해받은 건 아린 씨인데?”

육하경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아린 씨여도...”

그러자 성대호는 비웃으며 말했다.

“별일은 아니잖아.”

병실 안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성대호는 곧 고개를 들었다. 육하경이 그를 특별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다.

어딘가 불편한 듯 성대호는 목 뒤를 긁적이며 물었다.

“왜 그래?”

“이미 CCTV 확인했어. 배지유가 아린 씨를 휴게실에 가두도록 지시했더라.”

성대호는 짜증을 내며 말했다.

“그건 도아린이 먼저 지유가 좋아하는 드레스를 가져갔으니까 그렇지. 지유의 친구들이 화가 나서 저지른 일이야. 지유랑은 상관없어.”

“그래? 만약 내가 그날 사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봤다면?”

성대호는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누구?”

“나한테 주스를 끼얹은 사람.”

그날 밤의 일을 떠올리자 성대호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배지유가 다른 여자와 질투 싸움을 벌였던 그 장면이 떠오른 것이다.

“네가 왜 갑자기 여자의 선물을 받아들였는지 알겠다. 일부러 그런 거였구나?”

“도아린 편을 들기 위해 일부러 지유를 자극하고 지유가 실수를 저지르게 만든 거지?”

“지유는 우리 가족이나 다름없는 동생이야. 너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성대호의 비난에 육하경은 차분하게 답했다.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봐. 만약 핸드폰을 빼앗기고 휴게실에 갇힌 사람이 배지유라면 넌 지금처럼 말할 수 있겠어?”

성대호는 멍해졌다.

그는 한 번도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배지유는 언제나 특별한 대우를 받았고 자신감 넘치고 완벽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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