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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아린 씨, 저를 미행한 거예요?”

성대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끼리끼리 논다는 말처럼 배건후와 하는 말이 똑같았다.

도아린은 그를 무시하고 방우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 사람이 하경 씨를 다치게 한 사람이죠? 경찰에 이미 신고했어요.”

방우진은 눈빛이 확 변하더니 테이블 위에 있던 주전자로 도아린의 머리를 부수려고 했다.

“그만해!”

성대호는 버럭 소리를 지르더니 뒤돌아 창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밥을 먹자고 했던 이유도 도망가기 편하기 위함이었다.

방우진은 그의 뜻을 바로 알아차리고 할 수 없이 주전자를 내려놓고는 의자를 밟고 창문을 넘었다.

그러고서 지붕을 지나 후다닥 도망쳤다.

도아린이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성대호가 말렸다.

“아린 씨, 저희 친구 사이의 일은 상관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하경 씨는 당신 같은 친구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

성대호는 표정이 창백해지고 말았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최선을 다했던 그였다. 심지어 육하경이 전남시를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게 고가로 식품과 약품을 운송하다가 현지 보스를 건드려 세 날 동안 갇힌 적이 있었다.

만약 육하경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다른 사람이었다면 무조건 감옥에 처넣고 죽기보다 못한 생활을 하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배지유의 행복이 더욱 중요했다.

성대호는 이내 미안함이 말끔히 사라지고 예리한 눈빛으로 도아린을 쳐다보았다.

“아린 씨, 저희는 끈끈한 우정을 나누는 사이에요. 제가 한 일은 제가 직접 하경이한테 설명할 거예요.”

“만약 하경 씨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면요?”

“그럴 리가 없어요!”

성대호는 불끈 주먹을 쥐었다.

“가장 좋은 의사 선생님을 붙여서 꼭 깨어나게 할 거예요.”

“하경 씨가 영원히 깨어나지 못한다면 대호 씨가 하경 씨 부모님 남은 생을 책임지실 거죠? 아가씨도 챙겨줄 거고요?”

성대호는 첫 질문을 듣고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당연하죠.”

그런데 두번째 질문을 듣고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아린 씨,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저는 지유를 그저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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