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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보미 씨는 손님인데 맨발로 집에 들어올 순 없잖아.”

배건후는 도아린이 무엇 때문에 화를 내는지 몰랐다.

“집에 손님용 슬리퍼가 따로 있어요.”

“보미 씨가 발을 상해서 딱딱한 슬리퍼를 신지 못해.”

배건후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사소한 일까지 따져야겠어?”

손보미는 배건후가 보지 않는 틈을 타 무언의 협박을 보내고 있었다.

오늘 주동적으로 배건후한테 잘못을 인정하러 온 것이다.

계약서를 잠깐 빌리기로 했는데 성대호와 계약할 때 일부러 모호하게 말했고, 성대호도 배건후와 확인해 보지 않은 바람에 손보미가 계약서에 사인하게 되었다.

손보미는 모든 책임을 철없는 부모님께 넘겼고, 부모님이 돌아가면 무조건 도아린에게 명의를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사과하는 의미로 인테리어 비용을 대겠다고 했고, 또 도울 디저트더러 먼저 입주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급히 달려오느라 발을 삐끗하여 딱딱한 슬리퍼를 신지 못하겠다고 했다.

배건후는 도아린이 이렇게 일찍 돌아올지 모르고 그냥 도아린의 슬리퍼를 신으라고 했다.

그런데 도아린이 고작 슬리퍼 하나로 난동 부릴 정도로 밴댕이 소갈딱지일 줄 몰랐다.

“건후 씨는 저한테 가게를 줄 마음이 없었잖아요.”

도아린은 초롱초롱한 두 눈으로 웃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배건후는 전혀 상냥하지 않은 눈빛에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네가 무능해서 드레스를 해결하지 못한 거잖아.”

“제가 무능한 거예요. 아니면 어떤 사람이 멍청해서 드레스를 망가뜨린 거예요?”

“건후 씨, 그런 말 하지 마. 다 내 잘못이야…“

손보미는 이 복잡한 상황에서 끼어들려고 했다.

“아린 씨, 저는 사실 그 드레스를 구매하고 싶었는데 판매하지 않는다길래요. 여자는 누구나 다 예뻐지기를 원하잖아요. 저는 그저 생일날 예뻐 보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폭죽이 전부 다 안 터졌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손보미는 도아린이 인기 검색어를 봤다는 거에 한 표를 던졌다.

배건후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생일날 몇억 원에 달하는 폭죽을 터뜨렸다는 기사가 인기 검색어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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