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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화

‘왜지? 도아린을 되게 싫어하지 않았었나?’

배건후는 몸을 살짝 틀어 도아린을 내려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말 거역하면 이혼할 생각은 평생 꿈도 꾸지 마.”

“건후 씨가 날 놓아주지 않으면 나도 건후 씨 가슴을 아프게 만들 거예요.”

‘누가 겁 낼 줄 알고?’

도아린의 짙은 속눈썹은 마치 깃털처럼 배건후의 심장을 간지럽히는 듯했다.

그는 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그러자 도아린은 그의 가슴을 밀어내며 애써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배건후는 그녀의 입안에서 술 냄새를 느끼고 분노를 실어 더 진하게 키스했다.

결국 더 참지 못한 도아린은 구역질이 날 것 같아 그를 세게 깨물었다.

“쓰읍...”

혀끝이 깨물려 피가 맺혔다.

남자가 입술을 핥는 모습은 치명적이고 매혹적이었다.

손보미는 마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녀가 기억하는 배건후는 언제나 신사적이고 차분하며 어느 자리에서나 존경받는 존재였다.

손보미는 배건후가 일 외에는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이라 믿었고 아무리 예쁘고 뛰어난 여자라도 그가 거들떠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손보미가 배건후와 가장 가까웠던 순간은 그의 팔짱을 끼고 행사에 참석했던 것뿐이었다.

온라인에 떠도는 친밀한 사진들은 모두 배건후와 체형이 비슷한 사람을 섭외해 찍은 것이었고 사진이 퍼져도 배건후는 아무 말이 없었다.

덕분에 그녀는 점점 대담해졌다.

‘건후 씨는 분명 나를 좋아할 텐데... 왜 도아린이랑 키스하는 거지?’

손보미는 두 사람을 떼어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아린 씨! 정말 잠시 그냥 점포를 빌리려는 것뿐이야. 빼앗을 생각은 없어! 점포에 내 명의에 있긴 하지만 아린 씨네 아버지 디저트 가게가 먼저 입점할 수 있도록 할게!”

도아린은 고개를 기울이며 손보미를 바라보았다.

질투를 애써 감추며 순진한 척하는 그녀의 모습이 우스워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도아린은 배건후 품에 편안하게 기대었다.

“난 보미 씨처럼 너그럽지 않아.”

그러더니 배건후의 가슴을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내 명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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