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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9화

이태호가 검총 내에 잔존한 검의들을 삼키기 시작하자 그의 경금 검의도 조금씩 진화하기 시작했다.

원래 날카롭기 그지없는 경금 검의에 각종 토, 물, 바람, 불 등 속성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바람, 물, 토, 불 등 속성을 가진 검의가 이태호의 주변에 떠다니고 있는데 마치 검총을 파멸하려는 듯한 무서운 위세를 내뿜어서 20, 30리에 떨어진 제7봉의 제자들도 간담이 서늘해졌다.

특히 쉴 새 없이 바람, 물, 토, 불 등 속성을 가진 검의들이 공간을 찢어서 만든 공간 균열은 사람들의 머리털을 곤두서게 하였다.

만약 실수로 공간 균열에 말려들어 가면 존황 경지의 내공을 가진 정예 제자는 물론 성자 경지의 장로들도 이런 천지의 위세로 인해 죽게 되며 시체도 찾을 수 없다.

처음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아서 이태호의 안위를 걱정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공간 균열과 아주 가까운 이태호는 무사하고 온몸의 검의가 도리어 점점 강해진 것을 보고 제7봉의 제자들은 놀랍고 두려워했다.

이런 상황은 보름 남짓 지속했다.

수많은 토, 물, 바람, 불 등 검의들에 뒤덮인 이태호는 갑자기 눈을 번쩍 뜨니 두 가닥의 찬란한 빛을 뿜어냈다.

많은 잔존한 검의를 흡수한 후 이태호는 검도에 대한 이해는 이미 유례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만검귀종(萬剑歸宗)! 참(斬)!”

이태호는 낮은 소리로 외치면서 손가락을 모으고 주변의 공간 균열을 향해 가볍게 휘둘렀다.

순식간에 지극히 밝은 빛이 천지 사이에 나타났다.

이 검빛이 나타난 순간에 천지는 이것을 꺼린 것처럼 주변의 수많은 공간 균열은 깨지고 혼돈과 허무로 변했다.

흘러넘치는 검의는 마치 천지를 조각으로 만들 기세로 검총의 신식을 차단하던 안개를 가르고 제7봉의 산기슭에서 뚫고 나와 하늘로 치솟았으며 태일종 전체를 뒤흔들었다.

무형무색의 혼돈과 같은 검의는 하늘로 치솟은 후 순식간에 높은 하늘에 있는 구름층을 박살 냈고 바로 구천을 관통하였다.

이때 태일종의 어느 산봉우리에 있든 간에 귓가에는 쨍그랑거리는 검의 소리가 들렸다.

아홉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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