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맹동석이 생각 없이 함부로 하는 말이 아니라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다.방금 검총 내부에 들어가서 검의를 각성한 자가 이태호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맹동석은 큰 충격에 빠졌다.보통 수사가 한 방면의 최상급 자질을 가질 수 있다면 이미 천남 지역에서 최고의 천교로 될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는 혼돈 신체를 가지고 있고 지극히 높은 단도 천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검의까지 각성했다. 이는 상대방의 검도 천부가 낮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아마 예전 같으면 맹동석도 지난번에 단탑 광장에서 제6봉 봉주 윤하영처럼 이태호를 제자로 삼겠다고 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태호가 드러난 각종 최상급 자질에 큰 충격을 받은 맹동석은 제7봉에서 내세울 만한 것이 없고 자기에게도 이태호를 제자로 삼을 수 있는 실력이 없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종문의 진전 제자이다. 신분은 봉주보다 못할 수 있지만 종문의 장로에 비해 절대 낮지는 않았다.이런 진룡이 어찌 일반인에게 굴복하겠는가?그래서 명동석은 이태호를 제7봉의 검도 지도사로 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맹동석은 9급 성자의 내공을 가졌고 경금 검의를 각성한 검수이지만, 이태호가 드러난 무서운 검의에 대해 두려움을 느꼈다.검도에 대한 이해도 깊어서 검도 지도사라는 직위를 감당하기에 충분했다.더구나 이 또한 간접적으로 이태호를 제7봉과 연결을 맺게 한 것이다.이태호가 제7봉에서 검도 지도사로서 하루만 가르쳤더라도 이태호가 나중에 어떠한 높은 경지에 이르더라도 제7봉은 따라서 덕을 보게 될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맹동석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태호 군, 난 자네가 검도에 이렇게 조예가 깊을 줄은 상상도 못했네.”맹동성의 칭찬에 이태호는 담담하게 손사래를 쳤고 웃으면서 말했다.“과찬입니다. 이런 작은 성과는 언급할 가치가 없습니다.”이태호의 이런 담담한 모습을 보자 맹동석은 말문이 막혔다.검도 랭킹 1위에 올랐는데 작은 성과라고?그리고 언급할 가치가 없다니?무릇 우리 제7봉의 제자 중에서 검의를 각성하
이태호의 검의가 검총 내의 안개를 뚫고 하늘로 솟아오를 때 맹동석은 폐관 수련 중이었다.그는 원래 9품 성자의 내공을 가졌고 속성이 가장 날카롭다는 경금 검의를 각성해서 같은 경지에서 상대가 아주 적었다.그러나 이태호의 혼돈 검의를 감지한 후 자신의 경금 검의가 굴복하려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맹동석을 의아하게 하였다.지금 그의 실력으로 같은 경지의 수사뿐만 아니라 성왕 경지의 검수도 그의 검의를 진압하려면 어려웠다.그런데 고작 존황 경지인 이태호가 해냈다.맹동석은 바로 이태호가 각성한 검의는 지극히 강하다는 판정을 내렸다.그래서 이 검도 지도사의 직위를 내놓아서 이태호와 친분을 맺으려고 하였다.이태호가 자신이 내놓은 조건을 듣고 묵묵부답하는 것을 보고 다시 물었다.“어떻게 생각하는가? 조건이 부족하면 내가 더 추가할 수 있네.”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솔직히 말해서 이태호는 맹동석이 내놓은 조건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영석 같은 것에 대해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연단사인 그는 영석이 부족할 리가 없다.맹동석이 매달 준다는 7급 단약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비록 지금의 이태호는 연단 경지가 여전히 고급 6급 연단사이지만, 단탑 내에서 단도의 전승을 물려받았기에 얼마 안 되어 7급 연단사로 진급할 수 있을 것이다.그때가 되면 그는 7급 단약을 원하는 만큼 어렵지 않게 정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이태호가 가장 관심이 있는 것은 맹동석이 말한 현황의 기운이다.이 현황의 기운은 구천 강풍(罡風)층에 있는 천지 원기 중의 하나로서, 진귀한 보물이며 단약을 정제하든 수련하든 모두 중요한 작용을 할 수 있다.지금 이태호가 수련하고 있는 대현황경금 검기라는 신통은 바로 대량의 현황의 기운이 있어야 대성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만약 이 신통이 대성하게 되면 그가 검을 휘두르기만 해도 공간을 깨뜨릴 수 있고 높은 산도 가루로 만들 수 있다.이 현황의 기운을 얻으려면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첫째, 구천 위의 강풍층에 가서 직접 채
제7봉 봉주 맹동석은 이를 듣자마자 싱글벙글 웃었고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사실 방금 이태호가 묵묵부답하고 있을 때 제안이 실패할 줄 알았다.이태호는 진전 제자로서 지극히 높은 수련 천부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단도의 조예가 깊고 또 검의를 각성해서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작디작은 제7봉뿐만 아니라 여섯 명의 진전 제자 중에 이태호의 자질이 최상급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인물이 어찌 자기를 낮춰서 제7봉에 있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뜻밖에도 이태호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제정신으로 돌아온 맹동석은 웃으면서 턱수염을 쓰다듬고 소매를 흔들면서 말하였다.“하하, 태호 군, 너무 겸손하군. 지금 자네의 검도 경지는 나도 비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감당할 수 없겠어?”비록 그는 아직 이태호가 각성한 검의가 어떤 속성인지 모르지만, 그 검의에서 뿜어 나온 어마어마한 기세를 보면 자신의 경검 금의보다 더 강한 검의라는 것은 명확하다.이런 무서운 검의를 가진 자가 검도에 대한 이해가 어찌 평범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그래서 맹동석은 이태호가 검도 지도사의 직위를 완전히 감당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이태호는 맹동석의 말을 들은 후 어이없어했지만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그냥 몇 마디 잡담을 나누었다.“맹 봉주님, 저는 일이 있어서 반드시 요광섬에 가야 해서 이만 물러가겠습니다.”이에 맹동석은 더는 만류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보내줬다.이를 본 이태호는 영기를 발산하더니 하늘로 솟아올라 빛으로 변해서 제7봉에서 사라졌다.잠시 후에 이태호의 눈앞에 영광이 하늘로 치솟고 경치가 아름다운 부공섬이 나타났다.요광섬에 다가오자 이태호는 사물 반지에서 영패를 소환하고 앞으로 던지고 나서 진법을 관통해서 정원으로 돌아갔다.정원에 도착한 이태호는 예전에 정원의 정자에서 바둑을 두는 것을 즐기던 남두식과 대장로 등이 적극적으로 각자 동부 내에서 수행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남두식과 대장로 등 몇몇뿐만 아니라 신수민 등
정원 쪽 방향이 바로 신수민 등 여인들이 폐관 수련하고 있는 곳이다. 이를 본 이태호는 두말없이 신식을 방출하여 영기가 사라지는 방향을 따라서 살폈다.그는 신식을 통해 신수민 등이 폐관하는 곳의 상공에 있는 영기가 연자방아만 한 영기 소용돌이를 형성하여 광풍이 휘몰아친 것을 발견했다.이어서 이태호는 폐관 중인 신수민의 숨결이 더욱 강해졌고 곧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하게 되는 것을 알아챘다.‘수민도 곧 돌파하는군. 입문한 지 반년 만에 4급 존황으로 돌파하는 건 정예 제자 중에서도 보기 드물지.’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신수민을 대신해서 기뻐했다.신수민은 상공에서 응집한 영기 소용돌이를 빠르게 흡수해서 곧 사라지게 되지만 그녀의 숨결은 여전히 3급 존황의 경지에 머물러 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신수민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상공에 다가가서 천천히 손을 내밀고 요광섬 밖에 있는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오므렸다. 그다음 순간, 요광섬의 사방 십 리 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가 무슨 호령을 받은 것처럼 끊임없이 요광섬을 향해 몰려와서 소모된 영기를 보충해 주었다.요광섬 내의 영기가 보충되자 반나절도 안 되어 이태호는 신수민이 내뿜은 숨결이 드디어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음을 느꼈다.이 광경을 보자 이태호는 미소를 지었다.경지를 돌파한 신수민은 바로 폐관 수련을 마치지 않았고 계속 기초를 다졌다.그래서 이태호도 방해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남유하, 백지연, 백정연도 모두 돌파의 문턱에 왔음을 발견했다.“누가 사이가 좋은 자매가 아니랄까 봐 같이 돌파하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주저 없이 손을 내밀고 외부에서 많은 천지의 영기를 요광섬 내로 끌어와서 소모된 영기를 채웠다.이튿날 새벽.한 줄기의 눈부신 햇살이 하얀 구름 사이를 뚫고 요광섬에 떨어졌을 때 많은 천지의 영기가 하나의 영기 소용돌이로 되어 남유하가 폐관하고 있는 연공방의 상공을 뒤덮었다.이태호는 남유하가 곧 돌파하게 될 것을 눈치챘다.아니나
제5봉과 제6봉의 제자들은 돌파한 자가 이태호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어떤 여제자는 신수민 등 여인들이 이태호의 부인으로 된 것을 부러워했다.지난번에 이태호가 단탑의 관문을 통관해서 태일종에 이름을 날린 후 각 산봉우리에서 그를 사모하는 여제자들이 많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여제자 중에서 인기가 많았다.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단도 천교!혼돈 신체!이태호는 이 몇 가지 조건들을 모두 갖추었고 또 자체가 준수한 미남이라 많은 사춘기의 여제자들은 그를 사모하게 되었다.그의 곁에 신수민 등 여인들이 없었더라면 여제자들이 매일 줄지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여제자들이 신수민 등 여인들이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부러워한 것이다.정상적인 정예 제자는 괜찮은 자질을 가졌다면, 입문한 후 첫해에는 기껏해야 3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일종의 정예 제자로 될 수 있는 것은 자체의 자질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영체를 각성했고 아니면 어떤 보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래도 4급 존황으로 돌파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이는 제5봉의 허준이 내공을 완성한 5급 존황의 경지이지만 종문의 천교 랭킹에 오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왜냐하면 대부분의 정예 제자는 평생 노력해도 3~4급 존황의 경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일부 여제자들이 신수민 등 여인들을 부러운 한 것이다.이태호 같은 훌륭한 천부를 가졌고 6급 연단사인 남편을 두었으면 수련 자원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그를 사모하는 여제자들이 부러워할수록 두 산봉우리의 남제자들은 더욱 질투하게 된다.이태호는 타고난 천부를 가졌고 또 연단사이며 제7봉에서 검의를 각성하였고 꽃처럼 아름다운 아내들까지 두었으니 확실히 인생의 승자가 아닌가?반대로 자기들을 보면, 수년 동안 바쁘게 수련했지만, 아직 2급이나 3급 존황의 경지에 머물러 있고 언제 돌파할 수 있는지 모른다.어찌 질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제5봉과 제6봉에서 일어
신수민은 이태호를 보자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두 눈은 반달처럼 휘어졌고 간드러지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하였다.“수고했어. 나와 동생들이 동시에 돌파할 줄 몰랐어.”폐관 수련할 때 신수민은 혈자리를 뚫는 데 몰두했지만 외부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그녀는 이태호의 도움이 없다면 요광섬 내의 영기로는 그녀들이 같이 돌파하는 데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내공이 높을수록 돌파할 때 필요한 천지의 영기가 점점 많으니까.4급 존황의 경지라면 정예 제자 중에서도 괜찮은 수준이다.남유하 등을 대신해서 고마워하는 신수민을 보자 이태호는 성큼 다가가서 자기 아내의 옥처럼 어여쁜 코를 살짝 긁으면서 말하였다.“자기 남편에게 예를 갖출 필요가 없다.”이태호가 코를 긁자 신수민은 이내 눈을 흘기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입은 살아 있어 가지고.”두 사람이 잠깐 회포를 풀고 있을 때 남유하, 백지연, 백정연도 연달아 연공방에서 나왔다.호리호리한 몸매에 푸른색 술장식이 있는 얇은 천을 어깨에 걸쳤고 머리에 초록색 옥비녀를 꽂은 남유하는 이태호 앞에 와서 봉긋 솟은 가슴을 두드리면서 말하였다.“태호 씨, 아까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천지의 영기가 부족해서 돌파에 실패할 뻔했어요. 태호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백지연과 백정연 두 자매를 보면 한 사람은 금실로 수놓은 보라색 긴 치마를 입었고 한 사람은 옅은 미색의 초승달을 수놓은 두루마기를 입었다. 두 사람의 아랫단은 하늘거리는 것이 마치 물 위에 핀 연꽃처럼 날씬하고 아름다워 보였다.백지연은 이태호의 앞에 다가와서 방실방실 웃었고 가을 호수와 같은 눈에는 물결이 일렁거렸다.“맞아요. 모두 태호 오빠 덕분이에요. 태호 오빠가 지난번에 주신 벽천단과 원영단이 없었다면 아마 몇 개월 더 걸려야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아내들이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자 이태호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됐어. 그만 칭찬해. 이번에 모두 같이 돌파해서 좋은 일이야.”솔직히 말하면 이태호는 아내들이 모두 영체를
이태호는 화들짝 놀랐지만 빠르게 움직이었다.요광섬 밖에서 허지아의 목소리가 울리는 순간, 그는 흔들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면서 신속히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요광섬 밖에 이르렀다.섬을 뒤덮은 진법에서 나오자마자, 자태가 아름다운 여인이 바로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다.여리고 유연한 몸매가 어여쁘고 가냘프며 몸에 순백의 긴 두루마기를 걸쳤는데 복숭아꽃 같은 얼굴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었고 진흙에서 나고도 때 타지 않는 한 송이의 연꽃처럼 아름답고 조용하여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하게 하였다.요광섬 밖으로 나온 이태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지아를 보고 멈추었다.그는 허공에 서서 순백색 긴 치마를 입은 허지아를 보면서 말했다.“허 사저, 전에 대결에서 한 약속은 실행하지 않아도 돼.”전에 허지아와의 대결에서 이태호는 이미 원영단과 원영단의 단약 비법을 얻었다.그러나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허지아가 대결에서 패배한 후 안색이 많이 안 좋았다.그가 약속을 실행하라고 허지아를 붙잡고 놓지 않는다면 제자를 아끼는 윤하영은 아마도 제6봉에서 바로 요광섬으로 쳐들어올지도 모른다.이해득실을 따져본 후, 이태호는 비로소 허지아에게 약속을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이와 동시에 겨우 10여 장 거리 정도 떨어진 허지아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하얀 치아로 붉은 입술을 깨물다가 소리를 질렀다.“이게 무슨 뜻이죠? 이 허지아를 승패에 불복한 자로 생각하세요?”여기까지 말하자 허지아의 호수처럼 아름다운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고 억울하고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대결에서 이태호에게 진 후, 제6봉의 단도 천재이면서 윤하영이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운 보배 제자로서 그녀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그 후 오랜 시간 동안 그녀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였다.그녀는 줄곧 자신의 단도 천부는 다섯 번째 진전 제자인 권민정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며 권
허지아는 당시 윤하영이 심마를 없애려면 그 근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그때만 해도 허지아는 여전히 요행을 바라고 바로 약속을 실행하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실력으로 심마를 해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결국은 당연히 실패했다.대결을 진행한 후, 그녀는 단도에서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고 심지어 중급 6급 단약인 벽천단을 정제하는 성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허지아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였다. 심마를 해제하고 이태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오로지 이태호의 곁에 있어야 했다.그러나 그녀는 며칠 동안 갈등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이어서 이틀 전에 제7봉에서 공포스러운 검의가 폭발하여 태일종 반 이상을 뒤흔들었다. 후에 이 검의를 각성한 자가 이태호란 소문이 들려왔다.이 소식을 들은 윤하영은 이태호는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고 단언했다.바로 이때 허지아는 자신과 이태호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했다. 그녀가 심마를 없애지 않으면 아마 평생 이태호의 그늘에 있을 것이다.이 사실을 깨달은 후, 그녀는 드디어 요광섬에 찾아가서 약속을 실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비록 당당한 제6봉의 단도 천재가 다른 사람의 시녀를 된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윤하영의 입장에서 보면 이태호는 신체를 가졌고 단도 천부도 뛰어나며 검도에서도 훌륭한 재능을 보여서 죽지 않는 이상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이런 천교의 시녀로 되는 것도 누구에게나 있는 기회가 아니다.그래서 허지아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이렇게 격하고 억울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한편으로 이태호는 이런 반응을 한 허지아를 보자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왜 이러지? 그렇게 시녀로 되고 싶나?’이태호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잠시 멍하게 있다가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허지아를 보면서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허 사저, 진심이야?”허지아는 이를 꽉 깨물고 쌀쌀하게 말했다.“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녀로 못 될
신수민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됐어. 난 한 달 후에 열릴 성공 전장에 참가할 거야. 그전에 당신들을 위해 단약을 만들어 줄게.”종문의 규정에 따르면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든 제자들만 성공 전장에 갈 수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최상급 세력에서 최고의 천교들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천교가 성공 전장에서 신선이 될 기연을 두고 싸워야 하기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포악한 싸움을 겪게 되므로 성자급 수사가 아니라면 그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었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바로 중주로 출발하고자 하기에 같이 갈 일행의 내공 격차가 너무 많지 않기를 원하였다.이태호가 또 폐관한다고 하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태일종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연단에 몰두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신통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아내들도 사리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태호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수민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기쁜 날이니 오늘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축하하자.”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태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수련만 했고 오늘 중주로 가는 기회를 얻었으니 확실히 즐겁게 경축할 필요가 있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노을의 찬란한 햇빛을 맞으면서 정원에 있는 우물가에 와서 세수하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막 연공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원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형, 있어요?”이태호가 이 소리를 듣고 신식을 방출해서 살펴보니 요광섬 밖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이 있었다.이태호는 빛으로 변해서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도 별거 아니네.”“고 사형이 정말 아쉽게 됐군. 당당한 대능력자의 환생이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제자에게 졌다니.”“천교는 무슨. 이태호 사형만이 우리 종문의 진정한 천교야. 기성우를 격살하고 고준서를 이긴 것은 모두 천하를 뒤흔들 만한 일이 아닌가?”“...”아직 멀리 가지 않은 고준서는 이런 말들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고 목에서 피를 토하였다.그는 속으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이태호! 이 고준서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환생해서 다시 수련을 시작한 후 그는 종래로 이렇게 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다행히 전생에 성왕급 대능력자로서 고준서의 도심(道心)이 굳건해서 이번 실패는 그의 도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거소에 돌아온 후 곧바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연무대를 떠난 이태호 일행도 요광섬에 돌아왔다.정원에 이른 후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보상들을 꺼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중급 7급 영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중주로 갈 수 있는 영패.이태호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확을 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태일성지’의 영패를 보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선우정혁으로부터 자신은 20명을 데리고 태일성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신수민 등 여인들, 그리고 대장로 등을 모두 데리고 태일성지에 가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하루빨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바로 중주로 가보고 싶었다.그는 자주색 번개에 감싼 긴 창을 꺼내면서 남두식 등에게 말했다.“난 이미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이 있어요. 이 영보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세요.”상급 영보도 좋지만 지금 이태호는 이미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자소신창(紫霄神枪)은 더 이상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검도에 조예가 깊어서 장검 같은 영보와 더욱 어울리기에 창 모양의 영보를 다루기가 다소 서툴렀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