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이태호가 뒤돌아서 요광섬으로 들어갈 때 그의 신식은 줄곧 허지아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었다.허지아가 영패를 들고 자기의 뒤를 따라서 요광섬에 들어온 것을 보자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예전에 그는 허지아의 스승님인 윤하영을 좀 기탄했지만 허지아가 스스로 요광섬에 들어온 후부터 상황은 달라졌다.강요와 자발은 다른 개념이기에 외부인은 뭐라고 할 수도 없다.허지아의 몸에서 신식을 거둔 후 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생각하였다.‘음...허지아가 있으면 앞으로 초급 6급 단약과 중급 6급 단약을 정제하라고 하면 되겠네. 그러면 난 정신을 집중해서 7급 연단사로 돌파해야지.’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전례 없는 원동력을 얻었다.지금 그는 종문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이고 일반 제자들보다 신분이 높지만 자기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그는 온종일 수련하면서 무기와 신통을 연마하고 있거나 7급 단약을 정제하면서 7급 연단사로 돌파할 계기를 찾고 있었다. 예전에는 폐관 수련을 마친 후 신수민 등에게 단약들을 정제할 시간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또 제7봉 봉주 맹동석의 제안을 받아서 그는 제7봉의 검도 지도사의 직책을 수행해야 했다.내공을 수련해야 하고 또 7급 연단사로 돌파해서 단탑의 제8층과 제9층으로 올라갈 준비도 해야 했다.게다가 대현황경금 검기를 수련하는 현황의 기운을 찾아야 하고 제7봉의 제자들에게 검도를 지도해줘야 한다.아무리 이태호일지라도 부담이 엄청나게 컸다.다행히 허지아가 요광섬에 와서 이태호는 그녀에게 일부 일들을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그녀는 제6봉의 단도 천재였다. 비록 자기 때문에 도심이 무너졌지만 그래도 기초는 있으니 며칠 동안 잘 가르치면 능히 단약을 정제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허지아가 6급 단약을 정제하는 일을 맡게 되면 그는 전력을 다해 7급 연단사로 돌파할 것이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때의 허지아는 아직 이태호가 그녀를 공짜 노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
“오늘부터 내 시녀이야.”이태호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남유하 등 여인들은 조금 의아해했다. 그녀들도 방금 허지아가 한 말을 들었지만 허지아가 정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녀로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태호 씨, 허 사저를 시녀로 하는 건 좋지 않을 텐데.”평소에 마음이 가장 섬세한 남유하가 나서서 말했다.당당한 제7봉의 단도 천재가 남의 시녀로 되었다는 소문이 흘러 나가면 제6봉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것이다.눈에서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남유하를 보자 이태호는 괜찮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이와 동시에 허지아는 남유하의 말을 듣고 바로 말했다.“저는 대결에서 태호 사제에게 졌으니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죠.”남유하 등은 허지아의 말투가 확고하고 이태호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래서 연달아 흔들의자에서 일어나서 허지아 곁으로 다가갔다.여인들 중의 맏언니인 신수민은 모의천하의 기질을 갖고 있는데 특별히 강한 감화력을 지니고 있다.그녀는 허지아의 앞에 다가와서 웃으면서 말하였다.“시녀라뇨. 태호의 말을 무시하세요. 그냥 저희 자매들의 곁에 있으면 돼요.”신수민의 옆에 있는 남유하,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제각기 말하였다.“태호 씨, 지아 사저는 제6봉의 천재인데 시녀처럼 대한다는 소문이 나면 안 좋잖아요?”“...”이태호의 아내들이 자신을 시녀나 하인처럼 대하지 않는 것을 보자 허지아는 눈에 감격스러운 정서를 드러냈다.그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약속을 실행하러 왔지만 실은 마음속에는 늘 수치스럽고 두려웠다.그러나 신수민 등의 위로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말없이 웃기만 하다가 벽천단을 열 번 정제할 수 있는 재료들을 꺼내서 허지아에게 건넸다.“이들이 널 위해 사정을 했으니 시녀가 해야 할 일은 할 필요가 없네. 오로지 이들을 위해 단약을 정제하면 된다.”허지아는 묵묵히 연단 재료들을 받은 뒤 단호하게 말했다.“알겠어요.”신수민 등은 이를 보고 모
지극히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은 허지아를 보자 옆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은 모두 입을 막고 웃었다.이때, 맏언니 신수민는 나서서 설명하였다.“이건 모두 태호 덕분이에요. 태호가 연단사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이렇게 빨리 돌파하지 못했을 거예요.”남유하 등은 모두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들은 요광섬에 살고 있지만 종문에서 준 수행 자원은 보통 제자들처럼 매달 초급 6급 단약 2개, 그리고 약간의 영석일 뿐이다.이렇게 적은 자원으로 4급 존황으로 돌파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헛소리였다.이 말을 듣자 이미 이해한 허지아는 부러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신수민 등을 바라보았다.6급 단약을 사탕처럼 먹는다는 사실이 요광섬 밖으로 흘러 나가면 다른 제자들은 아마 놀라서 턱이 빠질 것이다.다행히 허지아는 세상 물정을 겪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곧 마음을 진정시켰다.이때 허지아는 신수민 등 여인들은 모두 4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온몸의 기혈이 넘치며 기초가 안정적으로 된 것을 느꼈다. 과거를 돌이켜 보니 자신이 당시 입문해서 반년이 지날 때 겨우 2급 존황의 경지였다.그런데 신수민 등은 4급 존황의 경지이고 온몸에서 영광을 발산하고 있으며 숨경이 원만한 경지에 이르렀다.허지아는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의 친전 제자일지라도 이 순간에 신수민 등이 부러웠다.이태호가 건넨 벽천단을 정제할 영약들을 잘 챙기고 나서 허지아는 신수민 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사매들은 이제 입문한 지 반년 넘었죠?”영문을 모르는 신수민 등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허지아는 그윽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감탄하였다.“반년 만에 4급 존황으로 돌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만 많은 동문 제자가 부러워할 거예요.”이에 신수민 등은 개의치 않는 듯이 손사래를 쳤다.“과찬입니다. 종문 내에 저희의 보잘것없는 내공보다 높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반년 동안 4급 존황으로 돌파했는데 보잘것없다고?허지아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할 때
그녀는 심마 때문에 벽천단의 성공률이 3할을 유지하기는커녕 초급 6급 단약일지라도 여러 번 실패했다.‘이런 추세라면 얼마 지나지 않고 곧 예전의 상태로 회복할 것이야.’이런 생각을 한 허지아는 여태까지 이태호에 대해 남아 있던 분노는 모두 사라졌다.기지개를 켠 후 그녀는 열 몇 개의 벽천단을 옥함에 넣고 보관하였다.이 모든 것을 마친 후 그녀는 문을 열고 화원에 갔다.비단처럼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화원 내에 들어서자, 이태호 등이 한가롭게 의자에 누워서 흥미진진하게 서적을 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허지아는 옥함을 꺼내서 말했다.“태호 사제, 임무를 모두 완수했어요.”천남의 바깥세상을 서술한 전기를 읽고 있는 이태호는 이를 듣고 서적을 내려놓고 옥함을 손안으로 끌어당겼다.옥함을 열자 열다섯 개의 벽천단이 보였다.이태호는 담담하게 훑어본 후 눈살을 찌푸리면서 다시 옥함을 덮었다.그는 벽천단을 옆에 있는 신수민 등에게 던져준 후 고개를 들고 허지아를 바라보았다.“품질이 너무 낮고 성공률도 낮아. 허 사저는 단도의 천재라 하는데 어찌 벽천단도 제대로 만들 수 없지?”며칠 전에 허지아에게 수십 개의 벽천단을 만들 수 있는 약재를 주었는데, 겨우 열다섯 개를 만들어 내서 이태호는 아주 못마땅하게 여겼다.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벽천단은 대부분 보통 품질이고 단독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오직 두 개만 상급 품질이다.이태호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보자 허지아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특히 이태호는 신수민 등 여인들의 앞에서 그녀의 단점을 지적하여 그녀는 수치심을 느끼고 얼굴이 빨개졌으며 화가 나기도 했고 달가워하지도 않았다.허지아는 이태호가 일부러 자신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허지아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이태호의 말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됐어. 내가 가르쳐주마.”골치가 아픈 듯한 말투로 말하고 나서 이태호는 본인이 벽천단을 정제하는 경험, 깨달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는 이제 고급 6급 연단사이다. 게다가
허지아는 흥분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나서 이태호를 향해 인사를 하였다.“지금 사제는 단도에서 어느 경지에 이르렀나요? 사저가 몇 마디 가르쳐줬을 뿐인데, 문득 깨닫게 되었네요.”허지아의 작은 얼굴에 분발과 흥분의 기색이 역력한 것을 보고 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면서 답했다.“지금 7급 연단사로 진급할 준비를 하고 있어.” 그는 고급 6급 연단사로 된 지 거의 두 달 되었다.단탑의 전승을 물려받은 후, 지금 이태호는 7급 연단사로 진급하는 것에 대해 이미 약간의 갈피를 잡아서 얼마 지나지 않아 진급하게 될 것이다.상대방이 지금 7급 연단사로 진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자 허지아는 놀라서 계란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입이 떡 벌어졌다.지난번에 이태호에게 졌을 때 그는 막 중급 6급 연단사로 되었는데 지금은 7급 연단사로 진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니!어찌 이태호에게 있어서 단도의 진급이 물을 마시는 것처럼 쉽게 느껴질까?그녀의 단도 천부는 제6봉에서도 훌륭한 수준이라 ‘단도 천재’라는 별명이 생긴 것이다.그래도 그녀는 고급 5급 연단사에서 6급 연단사로 진급하기까지 거의 2년이나 걸렸다.지금 중급 6급 연단사인데, 7급 연단사로 되려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려야 할지 모른다.‘아마 요광섬에 오는 것이 내가 한 가장 정확한 결정일 지도 몰라!’허지아는 속으로 묵묵히 감탄하였다.이태호는 그녀가 아무 말 없이 입을 다물고 잠자코 있는 모습을 보자 아직 문제가 있는 줄 알고 물었다.“또 무슨 궁금증이 있는가?”“없어요.”제정신으로 돌아온 허지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래.”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또 여러 번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허지아에게 건넸다.“보름에 한 번씩 벽천단을 만들어서 바치거라.”이태호는 허지아에게 벽천단을 더 많이 만들게 한 다음에 그는 며칠 후에 폐관 수련할 계획이었다.재료를 받은 허지아는 바로 대답하였다.“네.”그녀가 막 자신의 거소에 돌아가려고 할 때 갑자기 요광섬의 상공에서 미풍이 불기 시작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후 몇몇 여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지르고 연달아 일어났다.특히 신은재의 어머니인 신수민은 하늘을 가리는 먹장구름과 그 안에 품은 천둥의 기운을 바라보니 4급 존황인 그녀마저도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신수민은 초조한 기색을 드러냈다.“태호야, 은재는 그냥 존왕에서 존황으로 돌파하는 것인데 어찌 천둥이 나타났지?”신수민뿐만 아니라 이태호도 의아해했다.당시 그가 9급 존왕에서 존황의 경지로 돌파할 때 일으킨 천지의 이상 현상도 영기의 소용돌이 같은 것이었는데 천둥은 떨어지지 않았다.그러나 지금 딸이 돌파하는 모습을 보니, 그 하늘과 태양을 가린 천둥은 천벌과도 같았다.원래 떠나려던 허지아도 이때 발걸음을 멈췄다.신수민이 초조해하는 모습을 보자 허지아는 위로해 주었다.“사저, 걱정하지 마요. 이건 좋은 일이에요!”허지아는 바로 설명해 주었다.“지금 상황을 보면 돌파하고 있는 자는 어마어마한 자질을 각성한 것 같아요. 천지가 용납할 수 없어서 천둥을 내리는 거예요.”솔직히 말하면 허지아는 무척 부러워했다.천지가 내린 벌이 클수록 돌파한 자의 자질이 더 무섭다는 것을 증명한다.태일종이 창건한 후부터 천벌을 내리게 한 수사들은 전설 속의 종문 창시자밖에 없었다.동시에, 신수민은 허지아의 설명을 들은 후 기뻐하기는커녕 더욱 초조해 보였다.“태호야, 어서 방법을 생각해 봐. 은재가 너무 어리잖아. 고작 여덟 살인데 어찌 이렇게 무시무시한 천벌을 감당할 수 있겠어?” 신수민은 하늘의 천벌이 너무 무서워서 아직 어린 신은재가 안전하게 넘어갈 수 있는지 더욱 걱정되었다.이때 신수민뿐만 아니라 남유하,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 등도 모두 당황했다.아내들의 당황한 모습을 보자 이태호는 침착하게 말했다.“일단 조급하지 마. 은재는 내 딸이라 꼭 무사할 것이야!”그녀들을 위로한 후, 이태호는 한 치의 소홀함도 없이 강력한 신식을 발동하여 신은재의 거소를 뒤덮었으며 신은재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했다.이와 동시에.원래 이태호 등에게 입에
요광섬 상공의 이상 현상이 갈수록 섬뜩해졌고 점차 섬의 하늘 전체를 뒤덮였으며 그 무서운 천둥은 보이지 않는 예리한 칼날처럼 허지아의 심장에 꽂혔다.그녀의 머릿속에 아직도 이태호가 말한 ‘지금 여덟 살’이라는 말이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맴돌고 있어서 제자리에 멍을 때리고 서 있었다.여덟 살의 존황!이 사실이 흘러 나가면 전반적인 천남 지역은 벌컥 뒤집어질 것이다.허지아가 여덟 살 때는 막 입문해서 수련하고 있었다.다른 건 몰라도 이런 하늘을 거스를 정도로 대단한 천부는 온 태일종에서도 절대적으로 최상급에 속한다.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아마 중주에 있는 최고의 천교만이 여덟 살에 존황으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허지아가 마음속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것을 자연히 모른다.그는 깜짝 놀란 시녀를 보면서 어리둥절했다.하지만 이태호는 이내 딸의 돌파에 온 정신을 기울였다.요광섬 상공에 점점 많은 천둥이 몰려오자 마치 세상을 멸망할 듯한 광경이었다.아무리 침착했던 이태호도 저도 모르게 신은재가 걱정되었다.그의 신식은 이미 신은재가 있는 연공방의 상공을 뒤덮었고 돌파에 실패하지 않도록 주변의 작은 상황이라도 세심하게 살펴보았다.이런 무시무시한 이상 현상이 더욱 거세지면서 태일종 내의 모든 제자와 장로는 모두 놀랐다.요광섬에서 가장 가까운 제6봉에서 가부좌 자세로 단로 앞에 한 청색 옷을 입고 머리에 백옥 비녀를 꽂고 있으며 마치 그림에서 나온 아름다운 미녀가 앉아 있다.단약을 정제하고 있는 권민정은 요광섬 상공에 나타난 하늘을 가리는 먹장구름을 보자,그녀의 안색이 변했고 단약이 타버린 것도 몰랐다.“이것은 천지 뇌겁인가? 전설에 따르면 오직 최고의 천교가 돌파할 때만 천지는 이런 뇌겁을 내린다고 하는데.”요광섬의 방향에서 이런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보고 권민정은 놀라운 표정으로 중얼거렸다.“설마 그 요광섬의 이태호가 또 무슨 대단한 천부를 각성한 거야?”권민정은 완전히 타버린 단약에 신경 쓰지 않고 벌떡 일어나서 곧
윤하영이 뇌겁을 일으킨 원천이 요광섬에 있는 것을 보자 멍해졌다.“요광섬 쪽이잖아. 설마 뇌겁을 일으킨 자가 이태호란 말인가?”윤하영은 이미 이태호를 신선으로 비승할 자질을 갖춘 자로 간주하였다.혼돈 신체!단도 천교!검도 천교!한 몸에 여러 가지 천부를 지닌 것은 전체 천남 지역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 종문 내에서는 아마 진전 제자 중 서열 1위인 고준서만이 그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이 자가 또 다른 천부를 각성하면 천남의 젊은 세대들은 모두 그를 따를 것이야.’윤하영은 눈을 반짝거리면서 생각했다.그녀는 속으로 감탄하고 나서 바로 하늘로 솟아오르고 요광섬을 향해 날아갔다.윤하영처럼 깜짝 놀란 종문 장로들도 많았다.제7봉의 광장에서 제자들에게 검술을 가르치고 있는 봉주 맹동석은 요광섬의 상공에 겁운이 나타난 것을 보고 동공이 격렬하게 수축하면서 어안이 벙벙했다.그도 윤하영처럼 한눈에 이 하늘과 태양을 가리는 먹장구름이 천지의 뇌겁이라는 것을 알아챘다.그래서 그가 받은 충격은 윤하영 못지않았다.잠깐 멍을 때리고 제정신으로 돌아온 맹동석은 허공으로 날아갔다.“자네들은 열심히 수련하고 있거라. 잠시 갔다 오마.”맹동석은 광장에서 뇌겁을 보고 떠들썩한 제자들에게 한 마디 남긴 후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멀리 사라졌다.하늘에 이상 현상인 뇌겁이 나타나자 태일종에서 파문을 일으켰다.제8봉에서 연기(煉器)를 하는 진남구 봉주는 황급히 덜 완성한 영배 재료를 내려놓고 두말없이 일어나서 요광섬을 향해 날아갔다.제9봉의 봉주는 놀란 표정을 지으면서 하늘로 날아올랐다.제5봉의 봉주는 겁운을 보자마자 온몸에 영기를 내뿜으면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제5봉을 떠났다.제4봉...제3봉...태일종의 아홉 개 산봉우리의 봉주들은 모두 똑같은 움직임을 선보였다. 그들은 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모두 요광섬을 향해 날아갔다.각 봉주뿐만 아니라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폐관 수련 중인 종주 선우정혁은 태일종 부근의 천지의 힘을 깨닫고 있었다.성왕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