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02화

“오늘부터 내 시녀이야.”

이태호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남유하 등 여인들은 조금 의아해했다.

그녀들도 방금 허지아가 한 말을 들었지만 허지아가 정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녀로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태호 씨, 허 사저를 시녀로 하는 건 좋지 않을 텐데.”

평소에 마음이 가장 섬세한 남유하가 나서서 말했다.

당당한 제7봉의 단도 천재가 남의 시녀로 되었다는 소문이 흘러 나가면 제6봉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것이다.

눈에서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남유하를 보자 이태호는 괜찮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

이와 동시에 허지아는 남유하의 말을 듣고 바로 말했다.

“저는 대결에서 태호 사제에게 졌으니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죠.”

남유하 등은 허지아의 말투가 확고하고 이태호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래서 연달아 흔들의자에서 일어나서 허지아 곁으로 다가갔다.

여인들 중의 맏언니인 신수민은 모의천하의 기질을 갖고 있는데 특별히 강한 감화력을 지니고 있다.

그녀는 허지아의 앞에 다가와서 웃으면서 말하였다.

“시녀라뇨. 태호의 말을 무시하세요. 그냥 저희 자매들의 곁에 있으면 돼요.”

신수민의 옆에 있는 남유하,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제각기 말하였다.

“태호 씨, 지아 사저는 제6봉의 천재인데 시녀처럼 대한다는 소문이 나면 안 좋잖아요?”

“...”

이태호의 아내들이 자신을 시녀나 하인처럼 대하지 않는 것을 보자 허지아는 눈에 감격스러운 정서를 드러냈다.

그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약속을 실행하러 왔지만 실은 마음속에는 늘 수치스럽고 두려웠다.

그러나 신수민 등의 위로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

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말없이 웃기만 하다가 벽천단을 열 번 정제할 수 있는 재료들을 꺼내서 허지아에게 건넸다.

“이들이 널 위해 사정을 했으니 시녀가 해야 할 일은 할 필요가 없네. 오로지 이들을 위해 단약을 정제하면 된다.”

허지아는 묵묵히 연단 재료들을 받은 뒤 단호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신수민 등은 이를 보고 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