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선우정혁은 윤하영 등처럼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태호 군이 또 무슨 대단한 천부를 각성했단 말인가?’선우정혁은 이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지난번에 이태호는 제7봉의 검총 내에서 뜻밖에 검의를 각성했다. 그날 무서운 검의가 하늘로 치솟았고 드넓은 창공을 갈랐으며 종문의 장로들은 아직 흥미진진하게 얘기하고 있다.물론 선우정혁도 이 일을 들은 바가 있다.어쨌든 태일종 내의 모든 일은 그의 감지를 속일 수 없다.번쩍거리는 뇌겁에서 시선을 거둔 후, 선우정혁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혼잣말을 하였다.“관두자. 이렇게 무서운 뇌겁을 일으킨 걸 보면 아마 이번에 각성한 것이 도기 선체나 중주의 선인 혈맥의 후대와 비견할 수 있는 자질일 거야. 내가 직접 나서서 이 뇌겁을 해결해 주마.”이렇게 중얼거린 후 선우정혁은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그는 태일종의 종주로서 종문에 이런 천교가 나타난 것은 자연스레 큰 경사이다.그러나 이 뇌겁을 일으킨 자는 그가 생각했던 이태호가 아니라 겨우 여덟 살짜리인 신은재란 아이였다.그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아마 지금처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이와 동시에.요광섬 내의 정원에서.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엄숙한 표정으로 하늘의 먹장구름을 바라보았다.그의 옆에 있는 신수민 등은 완전히 초조해서 안절부절못했다.먹장구름에서 발산한 기운은 수많은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다. 이 천둥이 그녀들을 향한 것이 아니지만 약간의 기운일지라도 방금 4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한 수사들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이제 여덟 살이 된 딸이 이렇게 무서운 뇌겁을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신수민은 어찌 초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태호! 은재가 아직 안 나왔는데, 혹시 무슨 문제라도 생긴 것이 아니야?”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른 신수민을 보자 이태호는 그녀를 끌어안으면서 다독였다.“걱정 마. 은재는 혈자리를 거의 다 뚫었어. 이제 곧 나올 거야.”이태호도 딸이 겁운을 이겨내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의 신식은
청목단은 고급 6급 단약으로서 상처를 치료하는 효과가 가장 탁월한 6급 단약이다. 이태호는 단탑에서 전승을 물려받은 후, 만일을 대비해서 정제한 것이다.청목단 내에 엄청난 생명력을 담겨 있어서 죽어가는 사람을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다.신은재에게 청목단을 준 후, 이태호는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자기의 방어 영보인 현황종까지 꺼냈다.“은재야, 이건 아버지의 중급 영보 현황종이야. 방어하는 데 사용하거라.”현황종은 진공과 방어가 일체인 영보이기에 내포된 현황의 기운은 천지 원기의 어머니로서 일반 공격으로 그것의 방어를 깨뜨릴 수 없다.눈앞의 뇌겁은 기운이 들끓어 넘쳤지만, 이태호는 신은재가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그가 이런 자신감이 있는 이유는 눈앞의 뇌겁이 한 줄기만 있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보통 수사가 수련해서 성왕으로 돌파하기 전에 뇌겁을 맞을 일이 거의 없다.유독 성왕을 돌파할 때 세 줄기의 뇌겁을 끌어낼 수 있다.그 뒤로 성황의 뇌겁은 여섯 줄기이고 마지막 성선의 뇌겁은 아홉 줄기이다.신은재의 뇌겁은 여러 가지 뇌겁 중에서도 가장 약한 것이다. 그녀는 그냥 천부 때문에 천지의 미움을 산 것이지 성왕처럼 천명을 거스르는 수사가 아니다.이런 뇌겁은 흔히 한 줄기밖에 없었다.그래서 이태호는 신은재가 현황종의 비호를 받으면 천둥의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바로 이때, 하늘에서 먹장구름이 맹렬하게 들끓었는데 마치 천지가 포효하는 것 같았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눈빛을 번쩍이면서 말했다.“뇌겁이 곧 시작한다!”아니나 다를까.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사람들의 귓가에 거대한 콰르릉하는 소리가 울렸다.한 줄기의 은색 뱀과 같은 천둥이 순식간에 드넓은 하늘을 가르고 세차게 신은재를 향해 내리쳤다.“쿵!”이 천둥이 방출한 충격파는 끝없는 광풍을 휘몰아쳤고 파멸의 기운은 강풍과 함께 요광섬 전체를 뒤흔들었다.이를 본 이태호 등은 즉시 광풍에 날아가지 않기 위해 각자 영력 보호막을 만들
보배 딸의 이런 당당하고 싸움에서 이긴 병아리처럼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자 원래 걱정했던 신수민은 참지 못해서 웃음을 터뜨렸다.“괜찮으면 다행이야.”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유하, 백지연 등도 모두 몰려왔다.남유하 등이 다가온 것을 보자, 신은재는 일일이 인사를 하였다.“둘째 엄마, 안녕하세요! 셋째 엄마, 안녕하세요! 넷째 엄마, 안녕하세요!”여인들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였다.“은재, 정말 최고야! 천지의 뇌겁을 일으켰다니!”“은재는 역시 태호 오빠의 천부를 이어받았어. 우린 존황 경지를 돌파할 때도 이런 대우가 없었거든.”“...”그녀들은 진심으로 신은재를 위해 기뻐했다.천청종에 있을 때부터 신은재를 친딸처럼 대하였다.지금 신은재는 겨우 여덟 살인데, 이미 존황의 경지를 돌파했고 천부적 재능이 출중해서 남유하 등들도 영광스럽게 느꼈다.많은 사람의 칭찬을 받자, 신은재의 작은 얼굴이 빨개졌고 고개를 들고 말했다.“당연하죠! 은재는 아빠의 딸이니까요!”신은재가 어른인 척하는 모습을 보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서로 마주 보면서 웃었다.이때, 광풍과 뇌겁으로 인해 아수라장이 된 정원을 깨끗하게 정리한 이태호도 다가왔다.그는 신은재 앞에 와서 머리를 비빈 후 물었다.“은재, 무슨 대단한 자질을 각성했는지 아빠에게 알려줘.”이태호의 말이 끝나자 신수민 등 네 여인들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신은재를 바라보았다.솔직히 말하면 그녀들도 궁금했다.지난번에 성호에서 돌파할 때 보면, 이태호는 신체 랭킹에서 10위를 차지한 혼돈신체를 각성하여 단번에 3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지만, 천지의 뇌겁은 나타나지 않았다.그러나 신은재가 천지의 뇌겁을 불러일으킨 것은 꼭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큰 손으로 신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자, 눈이 반달이 될 정도로 활짝 웃었다.“아빠, 저도 몰라요. 근데 제 몸에 뭔가 더 많아진 것 같아요.”신은재의 말은 이태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그는 딸의 작은 손을 잡고 한
보배 딸이 선골을 각성했고 선골이 대성하면 진선으로 될 수 있다.이태호는 어찌 기쁘고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신은재에서 시선을 거둔 후 통쾌하게 웃었다.“하하하! 이 이태호의 딸이 진선 자질을 가질 수 있다니! 정말 좋구나!!”신수민 등 여인들은 이 말을 들은 후 모두 기뻐했고 눈에는 신은재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가득 찼다.“와! 은재가 선골을 각성했구나!”“하하! 은재는 역시 태호 씨의 딸이야. 네 아빠의 천부가 그렇게 무서운데 너도 똑같구나!”“...”인간과 인간의 즐거움은 서로 통하지 않았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지아는 이태호와 신수민 등의 대화를 들은 후, 그녀는 눈이 동그랗게 되었고 입이 떡 벌어졌으며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자기가 무슨 소리를 들은 거지?선골?!그건 진선 자질이라는 최상급 자질이 아닌가? 이태호의 혼돈신체 못지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더 훌륭했다. 이에 허지아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신은재는 지금 겨우 여덟 살인데 이런 대단한 체질을 각성했다. 그럼 신은재가 자신의 이 나이가 되면, 아마 신선으로 비승할 지도 모른다. 적어도 성왕 등 대능력자로 될 수 있을 것이다.이런 생각을 한 허지아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속으로 자조적으로 말했다.‘내가 여덟 살 난 아이보다도 못하다니...’허지아가 자조적인 정서에 빠졌을 때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열 몇 개의 빛줄기가 나타나면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태호 군, 오늘 또 무슨 대단한 천부를 각성했는가?”말소리와 함께 요광섬의 상공을 뒤덮은 진법이 비틀어지면서 푸른색 두루마기를 입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며 입가에 염소수염을 기른 사람이 나타났다.이 사람을 보자 허지아는 잠깐 멈칫하다가 이내 정신을 차린 후 깍듯이 인사를 하였다.“종주님을 뵙습니다!”요광섬의 방어 진법을 무시하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 아닌 종문 대전에서 신속하게 달려온 선우정혁이다.허공 통로에서 나오는 선우정혁을 보자 이태호는 아내들을 데리고 공수하고 인사를 하였다.“종
아무리 선우정혁이 견문이 넓다고 해도 오랫동안 종주로 있으면서 여덟 살의 존황을 본 적이 없었다.존황 수사는 존왕 수사와 달랐다. 존황 경지에 이르면 체내의 영혼을 원신으로 진급하였고 자체의 혈자리를 뚫어야 하며, 반드시 자체가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했다.이것이 바로 천남의 대부분 수사가 존황의 경지로 돌파할 때 성호에 가야 하는 이유이다.그렇지만 선우정혁은 평생 수행하면서 종래로 여덟 살의 존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다.신은재는 그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마치 누군가 망치를 들고 그의 머리를 세게 때린 것처럼 머리는 쉴 새 없이 웡웡거렸다.종주마저 평정심을 잃고 아연실색한 모습을 보자 원래 속으로 자조적으로 쓴웃음을 짓고 있었던 허지아는 웃음을 참기 위해 얼굴이 빨개졌다.선우정혁이 현장에 없었더라면 틀림없이 소리 내서 웃었을 것이다.이 상황을 본 이태호는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저의 딸은 지금 여덟 살 맞아요. 방금의 뇌겁이 얘가 일으킨 거예요.”이것은 이태호가 신중하게 생각하고 나서 한 결정이다.지금의 그는 이미 태일종의 진전 제자여서 태일종과 한배를 탄 셈이다.신은재는 그의 딸이고 ‘선골’의 자질을 숨긴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해서 탄로날 것이다.더구나 선우정혁은 이미 요광섬에 들어왔다. 8급 성왕의 내공으로 신은재의 몸에 나타난 비범함을 어찌 눈치채지 못할 수가 있겠는가?어차피 숨기지 못한다면 솔직하게 보고하면 선우정혁은 신은재를 중히 여기게 될 것이고 남의 방해를 받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이런 대단한 자질을 가졌다는 소식이 흘러 나가면 금덩이를 들고 있는 아이를 시장에 내놓은 것처럼 필연코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선우정혁이 나선다면 다른 사람들이 탐사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다.이태호는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을 신뢰하고 있는 편이다.선우정혁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제정신으로 돌아온 그는 순간이동을 하는 듯이 성큼 신은재의 앞에 나타났다.
이에 선우정혁은 어찌 흥분하고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종주님, 과찬입니다.”이태호는 싱긋 웃었다. 그가 신은재의 자질을 일부러 선우정혁 앞에 폭로한 것은 상대방의 주의를 이끌기 위해서이다.비록 그는 여섯 번째 진전 제자이고 신분이 특별하며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신은재의 자질이 누설되면 위험을 감수하고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이것은 이태호가 겪고 싶지 않은 일이다.선우정혁은 신은재는 전설의 ‘선골도기’라는 것을 알아낸 후 마음이 벅차올랐으며 동시에 신은재를 제자로 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태일종의 종주로서 그는 강한 통찰력을 갖고 있다. 그는 신은재의 이런 자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보호자의 비호가 없다면 많은 사람은 이 ‘선골도기’에 욕심을 가지게 된다.뼈를 파내고 골수를 뽑더라도 선골도기를 이식하려는 자가 있을 것이다. 이러면 효과가 크게 떨어져서 진선으로 될 가망은 없어도 신선으로 될 가능성은 있다.이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이 위험을 감수하고 행동을 취할 수 있다.선우정혁은 그때 되면 종문 내부에 온갖 잡귀신들이 나타날 상황을 상상할 수 있다.자기가 제자로 삼는다면 훗날에 제자가 신선이 된다면 스승으로서 분명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선우정혁은 잠깐 생각하다가 이태호롤 바라보면서 말했다.“태호야, 은재가 대단한 천부를 가졌다는 소문이 흘러 나가면 많은 사람의 표적으로 될 것이야.”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 그는 선우정혁이 이제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은근히 짐작할 수 있었다.그는 선우정혁을 향해 포권을 하면서 물었다.“그럼 종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나는 은재를 제자로 삼아서 나의 공법을 전수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은재에 대한 다른 형식의 보호이기도 하지.”선우정혁은 망설이면서 말했다.이에 이태호는 크게 기뻐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원했던 것이 아닌가?선우정혁이 신경을 써준다면 신은재의 자질에 대한 소문이 뜻밖에 누설되더라도 적어도 종문 내의 사람들은 감
진선 자질을 가진 신은재를 제자로 삼은 후 선우정혁은 기분이 매우 좋아서 예전에 자기가 사용했던 운소검을 신은재에게 주었다.이 운소검의 품질은 아직 중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전투력이 폭발하면 일반 상급 영보 못지않았다. 신은재와 같은 막 존황의 경지를 돌파한 수사에게 있어서 구하기 힘든 병기라 할 수 있다.아니나 다를까.이태호는 이 운소검을 본 후, 바로 신은재에게 인사를 드리라고 하였다.“은재야, 이 운소검은 높은 가치가 있어.”신은재는 이를 듣고 작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통통한 작은 손을 내밀고 운소검을 손에 쥐었다.영보가 손에 들어오자 마치 영이라도 있듯이 신은재의 손에서 윙윙 소리를 내면서 신은재에게 화답을 보내는 것 같다.신소검은 신은재의 손에서 맴돌다가 빛으로 변해서 그녀의 단전으로 날아갔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찻잔을 내려놓고 웃으면서 말했다.“괜찮군. 이 검은 너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그는 말하고 나서 다시 손을 휘젓자, 어떤 영광이 나타나면서 손에 손바닥만 하고 청록색의 삼각 깃발이 나타났다.이 청록색 깃발은 손바닥만 하지만 반짝반짝 빛나고 있고 짙은 도운이 흐르고 있으며 심지어 수많은 천지의 힘이 작은 깃발에서 흐르고 있는 것이 지극히 비범해 보였다.작은 청록색 깃발을 내놓은 선우정혁은 다른 손으로 희끗희끗한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천천히 말했다.“이것은 을목청황기야. 상급 영보이고 선천 을목정기를 조종해서 방어할 수 있고 청황기를 들고 있으면 모든 사악한 것을 물리칠 수 있고 만법이 침해할 수 없네. 이 청황기를 들고 한 번 휘저으면 천지가 변색하고 사방 백 리의 을목정기를 모을 수 있으며 두 번 휘저으면 만물을 조종해서 나무, 꽃, 풀 등으로 적과 싸울 수 있어서 보기 드문 방어 영보라 할 수 있지.”이 순간 이태호도 멍해졌을 뿐만 아니라, 신수민 등 여인들도 모두 의아해했다.상급 방어 영보!그것은 수많은 성자 경지의 장로에게도 없는 보물이었다!종문 내의 정예 제자는 하급 영보를 사용하고 성자 경지의 장로
이로써 신은재는 영보에 대한 개념이 없어도 이 작은 깃발은 비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기쁨에 들떠서 선우정혁을 바라보면서 말랑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스승님, 이 깃발은 아주 대단해 보여요. 또 있어요?”“허허. 꼬맹이, 역시 네 아버지와 똑같구나.”은재의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바르르 떨더니 크게 웃었다.“이것은 선천 오행기 중의 하나인데 내가 한 비경에서 얻은 것이야. 완전한 오행기를 모으면 도병보다 약하지 않을 거야.”이태호 등은 웃음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었다.이 을목청황기는 그냥 오행기 중의 하나인데 상급 영보등급에 이르렀다. 다섯 개를 모으면 위력이 얼마나 강해질까?이 천남 수행계의 4대 종문에서 성왕 경지의 종주들도 사용한 무기는 최상급 영보에 불과했다.이로써 진파 지보인 도병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작은 깃발 외에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신은재는 입을 삐죽거렸다.이때 의자에 앉았던 선우정혁은 벌떡 일어났다.“됐네. 제자도 삼았고 영보도 줬으니 이 녀석은 요광섬에서 수련하게 하마. 자네가 태일보서 등 공법을 전수해 주면 되고 여기는 단약도 부족하지 않겠지.”종주가 제자를 받는 규정에 따르면 신은재는 여러 종문의 장로를 소집하고 각 산봉우리 장로가 지켜보는 가운데 스승님을 모시는 의식을 진행해야 한다.그러나 신은재가 선골도기를 가진 진선 자질이라는 것을 폭로하지 않기 위해 선우정혁은 번잡한 의식을 간소화하였다.떠나기 전에 그는 신은재에게 영패를 주면서 말했다.“은재야, 앞으로 수행할 때 문제가 있으면 이 영패를 들고 제1봉에 와서 나를 찾거라.”선우정혁은 말을 마치고 나서 하늘로 솟아올랐고 이태호 등의 눈앞에서 사라져다.바로 이때 신수민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태호야, 나 꿈을 꾸는 건 아니지? 은재가 종주의 제자가 되었다니!”솔직히 말해서 신수민에게 있어서 오늘의 모든 것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신은재가 돌파한 후부터 뇌겁을 겪어서 태일종 태반을 뒤흔들었고 종주 선우정
신수민의 감격스러운 모습에 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됐어. 난 한 달 후에 열릴 성공 전장에 참가할 거야. 그전에 당신들을 위해 단약을 만들어 줄게.”종문의 규정에 따르면 겨루기 대회에서 상위 5명에 든 제자들만 성공 전장에 갈 수 있었다. 창란 세계 13주의 최상급 세력에서 최고의 천교들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수많은 천교가 성공 전장에서 신선이 될 기연을 두고 싸워야 하기에 엄청나게 잔혹하고 포악한 싸움을 겪게 되므로 성자급 수사가 아니라면 그곳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을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많이 만들어줄 계획이었다.그는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바로 중주로 출발하고자 하기에 같이 갈 일행의 내공 격차가 너무 많지 않기를 원하였다.이태호가 또 폐관한다고 하자 신수민 등 여인들은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쳐다보았다.태일종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폐관 수련을 하지 않으면 연단에 몰두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신통을 연마하는 데 집중하였다. 그의 아내들도 사리에 밝은 사람들이었다. 그녀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태호가 이렇게 열심히 수련한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서 신수민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당신이 대회에서 1위를 한 기쁜 날이니 오늘 저녁에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축하하자.”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이태호도 그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수련만 했고 오늘 중주로 가는 기회를 얻었으니 확실히 즐겁게 경축할 필요가 있다....이튿날 아침.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 그는 아침노을의 찬란한 햇빛을 맞으면서 정원에 있는 우물가에 와서 세수하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막 연공방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갑자기 요광섬 밖에서 원기가 넘치는 목소리가 들렸다.“이 사형, 있어요?”이태호가 이 소리를 듣고 신식을 방출해서 살펴보니 요광섬 밖에 한용운과 권민정 두 사람이 있었다.이태호는 빛으로 변해서 바로 두 사람을 향해 날아갔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도 별거 아니네.”“고 사형이 정말 아쉽게 됐군. 당당한 대능력자의 환생이 입문한 지 1년밖에 안 된 제자에게 졌다니.”“천교는 무슨. 이태호 사형만이 우리 종문의 진정한 천교야. 기성우를 격살하고 고준서를 이긴 것은 모두 천하를 뒤흔들 만한 일이 아닌가?”“...”아직 멀리 가지 않은 고준서는 이런 말들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왔고 목에서 피를 토하였다.그는 속으로 표독스럽게 말했다.‘이태호! 이 고준서는 반드시 널 죽일 거야!’환생해서 다시 수련을 시작한 후 그는 종래로 이렇게 큰 수모를 겪은 적이 없었다.다행히 전생에 성왕급 대능력자로서 고준서의 도심(道心)이 굳건해서 이번 실패는 그의 도심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그는 굳은 표정으로 거소에 돌아온 후 곧바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이와 동시에.연무대를 떠난 이태호 일행도 요광섬에 돌아왔다.정원에 이른 후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보상들을 꺼내서 살펴보기 시작했다.중급 7급 영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중주로 갈 수 있는 영패.이태호가 이번 대회에서 많은 수확을 했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태일성지’의 영패를 보자 이태호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그는 선우정혁으로부터 자신은 20명을 데리고 태일성지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말하면 신수민 등 여인들, 그리고 대장로 등을 모두 데리고 태일성지에 가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하루빨리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바로 중주로 가보고 싶었다.그는 자주색 번개에 감싼 긴 창을 꺼내면서 남두식 등에게 말했다.“난 이미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이 있어요. 이 영보를 갖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세요.”상급 영보도 좋지만 지금 이태호는 이미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자소신창(紫霄神枪)은 더 이상 그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더구나 그는 검도에 조예가 깊어서 장검 같은 영보와 더욱 어울리기에 창 모양의 영보를 다루기가 다소 서툴렀다
이태호는 선우정혁을 통해 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성공 전장은 다른 동천비경과는 달리 창란 세계 13주의 성대한 행사라 할 수 있다. 무릇 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라면 모두 각 대주의 괴물이고 진정한 행운아라 할 수 있다.전설에 따르면 성공 전장은 신선으로 되는 기연과 연관이 있었다. 성공 전장은 옛날 옛적에 진선(眞仙)이 인간 세계로 내려와서 개척한 유적지로서 수많은 도운 법칙을 남겼기에 창란 세계에서 천도를 깨닫는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한다.게다가 옛날부터 현재까지 이르러 수많은 희귀한 보물, 여러 가지 기관과 시련들이 있어서 성공적으로 통관한 자는 세상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다시 말하면 창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자라면 모두 성공 전장의 시련을 겪었다.선우정혁을 통해 성공 전장의 중요성을 알게 된 후 이태호는 바로 포권을 취하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감사합니다. 꼭 종주님의 가르침을 명심하겠습니다.”“응, 그래. 너도 너무 부담감을 느끼지 말라.”선우정혁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이번에 이태호가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기서 또 부담감을 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것 같아서 선우정혁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성공 전장은 13주의 천교들이 모두 모인 곳이지만 지금의 이태호는 중주 성지의 천교에게도 밀리지 않는 내공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 보내는 것도 견문을 넓히고 중주 각 성지에서 온 성자와 사귀고 중주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한바탕 신신당부한 후 하늘로 솟아오르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다.“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음을 선포한다!”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바로 빛으로 변해 순식간에 하늘가로 사라졌다.이때 허공에 있는 맹동석과 윤하영 등은 그제야 내려와서 잇달아 이태호에게 축하 인사를 하였다.“하하. 태호 군, 축하해. 자네가 1위 할 줄은 몰랐어!”“정말 예상 밖이야!”“...”
선우정혁은 이태호에서 시선을 거둔 후 영력을 운행하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종문 겨루기 대회가 끝났음을 선포한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들고 있는 영패는 둥둥 떠서 선우정혁의 앞으로 날아왔고 영광으로 변해서 사라졌다.그러고 나서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휘젓자 옷자락이 흔들거리면서 수천 알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단약과 영보들이 흐르는 빛처럼 그의 손바닥에서 나타났다.단약과 영보들은 제각기 대회에서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이 단약은 1,000위 내에 든 제자들에게 준 보상 통령단이야!”통령단을 나눠준 후 선우정혁은 다시 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을 꺼냈다.상위 100명에게 줄 보상은 벽천단과 하급 영보였다.잠깐 사이에 보상들이 연달아 발급되었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상위 50명의 영패를 들고 호명하였다.“신수민, 남두식, 백지연, 백정연...”이번에 상위 50명에게 벽천단 두 알과 중급 영보를 나눠주었다.대장로 일행은 모두 상위 50명 안에 들었다.그들 중에서 순위가 가장 높은 신수민은 심지어 상위 30명 내의 훌륭한 성적을 얻었다.10위인 허준은 단약과 영보, 그리고 공법 무기를 얻었다.9위...3위인 여경구는 파경단 한 알, 상급 영보 하나, 그리고 천품 무기 하나를 얻었다.선우정혁이 각자에게 보상을 발급한 후 마지막에 이태호의 차례가 되었다.이태호의 의연한 모습을 보자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고 턱에 난 염소수염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한 자는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급 영보 하나, 7급 단약 한 알을 받을 수 있어.”그는 말하고 나서 가볍게 손을 들자 엄지손가락만 하고 온통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단약이 허공에서 천천히 나오면서 이태호의 앞으로 다가갔다.이어서 선우정혁은 자주색 번개로 감싼 긴 창을 꺼냈다.마지막으로 은빛이 반짝이면서 정면에 강건하고 부드러운 필체로‘태일성지’란 네 글자를 새긴 영패를 꺼냈는데 고풍스럽고 웅장한 기운을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