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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신수민은 이태호를 보자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두 눈은 반달처럼 휘어졌고 간드러지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하였다.

“수고했어. 나와 동생들이 동시에 돌파할 줄 몰랐어.”

폐관 수련할 때 신수민은 혈자리를 뚫는 데 몰두했지만 외부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녀는 이태호의 도움이 없다면 요광섬 내의 영기로는 그녀들이 같이 돌파하는 데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

내공이 높을수록 돌파할 때 필요한 천지의 영기가 점점 많으니까.

4급 존황의 경지라면 정예 제자 중에서도 괜찮은 수준이다.

남유하 등을 대신해서 고마워하는 신수민을 보자 이태호는 성큼 다가가서 자기 아내의 옥처럼 어여쁜 코를 살짝 긁으면서 말하였다.

“자기 남편에게 예를 갖출 필요가 없다.”

이태호가 코를 긁자 신수민은 이내 눈을 흘기면서 입꼬리를 올렸다.

“입은 살아 있어 가지고.”

두 사람이 잠깐 회포를 풀고 있을 때 남유하, 백지연, 백정연도 연달아 연공방에서 나왔다.

호리호리한 몸매에 푸른색 술장식이 있는 얇은 천을 어깨에 걸쳤고 머리에 초록색 옥비녀를 꽂은 남유하는 이태호 앞에 와서 봉긋 솟은 가슴을 두드리면서 말하였다.

“태호 씨, 아까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천지의 영기가 부족해서 돌파에 실패할 뻔했어요. 태호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

백지연과 백정연 두 자매를 보면 한 사람은 금실로 수놓은 보라색 긴 치마를 입었고 한 사람은 옅은 미색의 초승달을 수놓은 두루마기를 입었다. 두 사람의 아랫단은 하늘거리는 것이 마치 물 위에 핀 연꽃처럼 날씬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백지연은 이태호의 앞에 다가와서 방실방실 웃었고 가을 호수와 같은 눈에는 물결이 일렁거렸다.

“맞아요. 모두 태호 오빠 덕분이에요. 태호 오빠가 지난번에 주신 벽천단과 원영단이 없었다면 아마 몇 개월 더 걸려야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

아내들이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자 이태호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

“됐어. 그만 칭찬해. 이번에 모두 같이 돌파해서 좋은 일이야.”

솔직히 말하면 이태호는 아내들이 모두 영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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