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봉과 제6봉의 제자들은 돌파한 자가 이태호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어떤 여제자는 신수민 등 여인들이 이태호의 부인으로 된 것을 부러워했다.지난번에 이태호가 단탑의 관문을 통관해서 태일종에 이름을 날린 후 각 산봉우리에서 그를 사모하는 여제자들이 많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여제자 중에서 인기가 많았다.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단도 천교!혼돈 신체!이태호는 이 몇 가지 조건들을 모두 갖추었고 또 자체가 준수한 미남이라 많은 사춘기의 여제자들은 그를 사모하게 되었다.그의 곁에 신수민 등 여인들이 없었더라면 여제자들이 매일 줄지어 찾아올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런 여제자들이 신수민 등 여인들이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부러워한 것이다.정상적인 정예 제자는 괜찮은 자질을 가졌다면, 입문한 후 첫해에는 기껏해야 3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일종의 정예 제자로 될 수 있는 것은 자체의 자질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영체를 각성했고 아니면 어떤 보체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래도 4급 존황으로 돌파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었다.이는 제5봉의 허준이 내공을 완성한 5급 존황의 경지이지만 종문의 천교 랭킹에 오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왜냐하면 대부분의 정예 제자는 평생 노력해도 3~4급 존황의 경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일부 여제자들이 신수민 등 여인들을 부러운 한 것이다.이태호 같은 훌륭한 천부를 가졌고 6급 연단사인 남편을 두었으면 수련 자원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그를 사모하는 여제자들이 부러워할수록 두 산봉우리의 남제자들은 더욱 질투하게 된다.이태호는 타고난 천부를 가졌고 또 연단사이며 제7봉에서 검의를 각성하였고 꽃처럼 아름다운 아내들까지 두었으니 확실히 인생의 승자가 아닌가?반대로 자기들을 보면, 수년 동안 바쁘게 수련했지만, 아직 2급이나 3급 존황의 경지에 머물러 있고 언제 돌파할 수 있는지 모른다.어찌 질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제5봉과 제6봉에서 일어
신수민은 이태호를 보자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두 눈은 반달처럼 휘어졌고 간드러지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하였다.“수고했어. 나와 동생들이 동시에 돌파할 줄 몰랐어.”폐관 수련할 때 신수민은 혈자리를 뚫는 데 몰두했지만 외부에서 발생한 일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그녀는 이태호의 도움이 없다면 요광섬 내의 영기로는 그녀들이 같이 돌파하는 데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내공이 높을수록 돌파할 때 필요한 천지의 영기가 점점 많으니까.4급 존황의 경지라면 정예 제자 중에서도 괜찮은 수준이다.남유하 등을 대신해서 고마워하는 신수민을 보자 이태호는 성큼 다가가서 자기 아내의 옥처럼 어여쁜 코를 살짝 긁으면서 말하였다.“자기 남편에게 예를 갖출 필요가 없다.”이태호가 코를 긁자 신수민은 이내 눈을 흘기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입은 살아 있어 가지고.”두 사람이 잠깐 회포를 풀고 있을 때 남유하, 백지연, 백정연도 연달아 연공방에서 나왔다.호리호리한 몸매에 푸른색 술장식이 있는 얇은 천을 어깨에 걸쳤고 머리에 초록색 옥비녀를 꽂은 남유하는 이태호 앞에 와서 봉긋 솟은 가슴을 두드리면서 말하였다.“태호 씨, 아까 정말 아슬아슬했어요. 천지의 영기가 부족해서 돌파에 실패할 뻔했어요. 태호 씨가 있어서 다행이에요.”백지연과 백정연 두 자매를 보면 한 사람은 금실로 수놓은 보라색 긴 치마를 입었고 한 사람은 옅은 미색의 초승달을 수놓은 두루마기를 입었다. 두 사람의 아랫단은 하늘거리는 것이 마치 물 위에 핀 연꽃처럼 날씬하고 아름다워 보였다.백지연은 이태호의 앞에 다가와서 방실방실 웃었고 가을 호수와 같은 눈에는 물결이 일렁거렸다.“맞아요. 모두 태호 오빠 덕분이에요. 태호 오빠가 지난번에 주신 벽천단과 원영단이 없었다면 아마 몇 개월 더 걸려야 돌파할 수 있을 거예요.”아내들이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자 이태호는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됐어. 그만 칭찬해. 이번에 모두 같이 돌파해서 좋은 일이야.”솔직히 말하면 이태호는 아내들이 모두 영체를
이태호는 화들짝 놀랐지만 빠르게 움직이었다.요광섬 밖에서 허지아의 목소리가 울리는 순간, 그는 흔들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공중으로 솟아오르면서 신속히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요광섬 밖에 이르렀다.섬을 뒤덮은 진법에서 나오자마자, 자태가 아름다운 여인이 바로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다.여리고 유연한 몸매가 어여쁘고 가냘프며 몸에 순백의 긴 두루마기를 걸쳤는데 복숭아꽃 같은 얼굴을 두드러지게 보여주었고 진흙에서 나고도 때 타지 않는 한 송이의 연꽃처럼 아름답고 조용하여 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하게 하였다.요광섬 밖으로 나온 이태호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지아를 보고 멈추었다.그는 허공에 서서 순백색 긴 치마를 입은 허지아를 보면서 말했다.“허 사저, 전에 대결에서 한 약속은 실행하지 않아도 돼.”전에 허지아와의 대결에서 이태호는 이미 원영단과 원영단의 단약 비법을 얻었다.그러나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은 허지아가 대결에서 패배한 후 안색이 많이 안 좋았다.그가 약속을 실행하라고 허지아를 붙잡고 놓지 않는다면 제자를 아끼는 윤하영은 아마도 제6봉에서 바로 요광섬으로 쳐들어올지도 모른다.이해득실을 따져본 후, 이태호는 비로소 허지아에게 약속을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내렸다.이와 동시에 겨우 10여 장 거리 정도 떨어진 허지아는 이태호의 말을 듣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하얀 치아로 붉은 입술을 깨물다가 소리를 질렀다.“이게 무슨 뜻이죠? 이 허지아를 승패에 불복한 자로 생각하세요?”여기까지 말하자 허지아의 호수처럼 아름다운 눈에는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고 억울하고 분노의 기색이 역력했다.대결에서 이태호에게 진 후, 제6봉의 단도 천재이면서 윤하영이 쥐면 꺼질까 불면 날아갈까 애지중지 키운 보배 제자로서 그녀는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그 후 오랜 시간 동안 그녀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였다.그녀는 줄곧 자신의 단도 천부는 다섯 번째 진전 제자인 권민정에 비해 떨어지지 않으며 권
허지아는 당시 윤하영이 심마를 없애려면 그 근원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다.그때만 해도 허지아는 여전히 요행을 바라고 바로 약속을 실행하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실력으로 심마를 해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결국은 당연히 실패했다.대결을 진행한 후, 그녀는 단도에서 앞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고 심지어 중급 6급 단약인 벽천단을 정제하는 성공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허지아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을 받아들였다. 심마를 해제하고 이태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려면 오로지 이태호의 곁에 있어야 했다.그러나 그녀는 며칠 동안 갈등하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였다.이어서 이틀 전에 제7봉에서 공포스러운 검의가 폭발하여 태일종 반 이상을 뒤흔들었다. 후에 이 검의를 각성한 자가 이태호란 소문이 들려왔다.이 소식을 들은 윤하영은 이태호는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고 단언했다.바로 이때 허지아는 자신과 이태호의 격차가 얼마나 큰지를 실감했다. 그녀가 심마를 없애지 않으면 아마 평생 이태호의 그늘에 있을 것이다.이 사실을 깨달은 후, 그녀는 드디어 요광섬에 찾아가서 약속을 실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비록 당당한 제6봉의 단도 천재가 다른 사람의 시녀를 된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윤하영의 입장에서 보면 이태호는 신체를 가졌고 단도 천부도 뛰어나며 검도에서도 훌륭한 재능을 보여서 죽지 않는 이상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이런 천교의 시녀로 되는 것도 누구에게나 있는 기회가 아니다.그래서 허지아가 이태호의 말을 들은 후 이렇게 격하고 억울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한편으로 이태호는 이런 반응을 한 허지아를 보자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왜 이러지? 그렇게 시녀로 되고 싶나?’이태호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잠시 멍하게 있다가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허지아를 보면서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허 사저, 진심이야?”허지아는 이를 꽉 깨물고 쌀쌀하게 말했다.“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녀로 못 될
같은 시각. 이태호가 뒤돌아서 요광섬으로 들어갈 때 그의 신식은 줄곧 허지아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었다.허지아가 영패를 들고 자기의 뒤를 따라서 요광섬에 들어온 것을 보자 그는 입꼬리를 올렸다.예전에 그는 허지아의 스승님인 윤하영을 좀 기탄했지만 허지아가 스스로 요광섬에 들어온 후부터 상황은 달라졌다.강요와 자발은 다른 개념이기에 외부인은 뭐라고 할 수도 없다.허지아의 몸에서 신식을 거둔 후 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생각하였다.‘음...허지아가 있으면 앞으로 초급 6급 단약과 중급 6급 단약을 정제하라고 하면 되겠네. 그러면 난 정신을 집중해서 7급 연단사로 돌파해야지.’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전례 없는 원동력을 얻었다.지금 그는 종문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이고 일반 제자들보다 신분이 높지만 자기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그는 온종일 수련하면서 무기와 신통을 연마하고 있거나 7급 단약을 정제하면서 7급 연단사로 돌파할 계기를 찾고 있었다. 예전에는 폐관 수련을 마친 후 신수민 등에게 단약들을 정제할 시간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또 제7봉 봉주 맹동석의 제안을 받아서 그는 제7봉의 검도 지도사의 직책을 수행해야 했다.내공을 수련해야 하고 또 7급 연단사로 돌파해서 단탑의 제8층과 제9층으로 올라갈 준비도 해야 했다.게다가 대현황경금 검기를 수련하는 현황의 기운을 찾아야 하고 제7봉의 제자들에게 검도를 지도해줘야 한다.아무리 이태호일지라도 부담이 엄청나게 컸다.다행히 허지아가 요광섬에 와서 이태호는 그녀에게 일부 일들을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그녀는 제6봉의 단도 천재였다. 비록 자기 때문에 도심이 무너졌지만 그래도 기초는 있으니 며칠 동안 잘 가르치면 능히 단약을 정제하는 일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허지아가 6급 단약을 정제하는 일을 맡게 되면 그는 전력을 다해 7급 연단사로 돌파할 것이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때의 허지아는 아직 이태호가 그녀를 공짜 노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
“오늘부터 내 시녀이야.”이태호는 숨김없이 솔직하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남유하 등 여인들은 조금 의아해했다. 그녀들도 방금 허지아가 한 말을 들었지만 허지아가 정말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녀로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태호 씨, 허 사저를 시녀로 하는 건 좋지 않을 텐데.”평소에 마음이 가장 섬세한 남유하가 나서서 말했다.당당한 제7봉의 단도 천재가 남의 시녀로 되었다는 소문이 흘러 나가면 제6봉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될 것이다.눈에서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한 남유하를 보자 이태호는 괜찮다는 듯이 싱긋 웃었다.이와 동시에 허지아는 남유하의 말을 듣고 바로 말했다.“저는 대결에서 태호 사제에게 졌으니 당연히 약속을 지켜야죠.”남유하 등은 허지아의 말투가 확고하고 이태호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닌 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그래서 연달아 흔들의자에서 일어나서 허지아 곁으로 다가갔다.여인들 중의 맏언니인 신수민은 모의천하의 기질을 갖고 있는데 특별히 강한 감화력을 지니고 있다.그녀는 허지아의 앞에 다가와서 웃으면서 말하였다.“시녀라뇨. 태호의 말을 무시하세요. 그냥 저희 자매들의 곁에 있으면 돼요.”신수민의 옆에 있는 남유하,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제각기 말하였다.“태호 씨, 지아 사저는 제6봉의 천재인데 시녀처럼 대한다는 소문이 나면 안 좋잖아요?”“...”이태호의 아내들이 자신을 시녀나 하인처럼 대하지 않는 것을 보자 허지아는 눈에 감격스러운 정서를 드러냈다.그녀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약속을 실행하러 왔지만 실은 마음속에는 늘 수치스럽고 두려웠다.그러나 신수민 등의 위로가 그녀에게 도움이 되었다.이 광경을 본 이태호는 말없이 웃기만 하다가 벽천단을 열 번 정제할 수 있는 재료들을 꺼내서 허지아에게 건넸다.“이들이 널 위해 사정을 했으니 시녀가 해야 할 일은 할 필요가 없네. 오로지 이들을 위해 단약을 정제하면 된다.”허지아는 묵묵히 연단 재료들을 받은 뒤 단호하게 말했다.“알겠어요.”신수민 등은 이를 보고 모
지극히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은 허지아를 보자 옆에 있는 신수민 등 여인들은 모두 입을 막고 웃었다.이때, 맏언니 신수민는 나서서 설명하였다.“이건 모두 태호 덕분이에요. 태호가 연단사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이렇게 빨리 돌파하지 못했을 거예요.”남유하 등은 모두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들은 요광섬에 살고 있지만 종문에서 준 수행 자원은 보통 제자들처럼 매달 초급 6급 단약 2개, 그리고 약간의 영석일 뿐이다.이렇게 적은 자원으로 4급 존황으로 돌파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헛소리였다.이 말을 듣자 이미 이해한 허지아는 부러움이 가득 찬 눈빛으로 신수민 등을 바라보았다.6급 단약을 사탕처럼 먹는다는 사실이 요광섬 밖으로 흘러 나가면 다른 제자들은 아마 놀라서 턱이 빠질 것이다.다행히 허지아는 세상 물정을 겪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곧 마음을 진정시켰다.이때 허지아는 신수민 등 여인들은 모두 4급 존황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온몸의 기혈이 넘치며 기초가 안정적으로 된 것을 느꼈다. 과거를 돌이켜 보니 자신이 당시 입문해서 반년이 지날 때 겨우 2급 존황의 경지였다.그런데 신수민 등은 4급 존황의 경지이고 온몸에서 영광을 발산하고 있으며 숨경이 원만한 경지에 이르렀다.허지아는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의 친전 제자일지라도 이 순간에 신수민 등이 부러웠다.이태호가 건넨 벽천단을 정제할 영약들을 잘 챙기고 나서 허지아는 신수민 등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사매들은 이제 입문한 지 반년 넘었죠?”영문을 모르는 신수민 등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허지아는 그윽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감탄하였다.“반년 만에 4급 존황으로 돌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만 많은 동문 제자가 부러워할 거예요.”이에 신수민 등은 개의치 않는 듯이 손사래를 쳤다.“과찬입니다. 종문 내에 저희의 보잘것없는 내공보다 높은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요.”반년 동안 4급 존황으로 돌파했는데 보잘것없다고?허지아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계속 말을 이어가려고 할 때
그녀는 심마 때문에 벽천단의 성공률이 3할을 유지하기는커녕 초급 6급 단약일지라도 여러 번 실패했다.‘이런 추세라면 얼마 지나지 않고 곧 예전의 상태로 회복할 것이야.’이런 생각을 한 허지아는 여태까지 이태호에 대해 남아 있던 분노는 모두 사라졌다.기지개를 켠 후 그녀는 열 몇 개의 벽천단을 옥함에 넣고 보관하였다.이 모든 것을 마친 후 그녀는 문을 열고 화원에 갔다.비단처럼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한 화원 내에 들어서자, 이태호 등이 한가롭게 의자에 누워서 흥미진진하게 서적을 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허지아는 옥함을 꺼내서 말했다.“태호 사제, 임무를 모두 완수했어요.”천남의 바깥세상을 서술한 전기를 읽고 있는 이태호는 이를 듣고 서적을 내려놓고 옥함을 손안으로 끌어당겼다.옥함을 열자 열다섯 개의 벽천단이 보였다.이태호는 담담하게 훑어본 후 눈살을 찌푸리면서 다시 옥함을 덮었다.그는 벽천단을 옆에 있는 신수민 등에게 던져준 후 고개를 들고 허지아를 바라보았다.“품질이 너무 낮고 성공률도 낮아. 허 사저는 단도의 천재라 하는데 어찌 벽천단도 제대로 만들 수 없지?”며칠 전에 허지아에게 수십 개의 벽천단을 만들 수 있는 약재를 주었는데, 겨우 열다섯 개를 만들어 내서 이태호는 아주 못마땅하게 여겼다.더욱 중요한 것은 이런 벽천단은 대부분 보통 품질이고 단독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오직 두 개만 상급 품질이다.이태호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을 보자 허지아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특히 이태호는 신수민 등 여인들의 앞에서 그녀의 단점을 지적하여 그녀는 수치심을 느끼고 얼굴이 빨개졌으며 화가 나기도 했고 달가워하지도 않았다.허지아는 이태호가 일부러 자신을 모욕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허지아가 다시 입을 열기도 전에 이태호의 말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렸다.“됐어. 내가 가르쳐주마.”골치가 아픈 듯한 말투로 말하고 나서 이태호는 본인이 벽천단을 정제하는 경험, 깨달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그는 이제 고급 6급 연단사이다. 게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