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연은 그가 뭘하려는지 몰랐다. 벌을 주려는 줄 알고 그저 도망칠 뿐이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의 발길질에 몇 번 차였다. 그래서 그녀의 발을 묶어둘 수밖에 없었다.그는 다시 온다연을 침대에 눕힌 후 그녀를 바라보면서 말했다.“내가 널 때릴 것 같아?”온다연은 그가 정말 때릴 줄 알았다. 게다가 배를 때릴 줄 알고 무서워서 뒤로 몸을 내뺐다.유강후는 두려워하는 그녀의 눈빛을 보고 가슴이 아파왔다.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이 그를 두려워해도 온다연은 그러지 않기를 바랐다.그가 손을 뻗어 온다연을 만지려고 하자 온다연은 더욱 세게 반항했다.온다연이 반항할수록, 유강후의 심정은 처절해져만 갔다. 반항심이 불거져 꼭 그녀를 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러다가 온다연이 이마를 침대 끄트머리에 박았다.세게 부딪혔는지, 온다연의 머리에 커다란 혹이 생겼다.온다연은 아픈 것도 모르고 유강후가 정신을 판 사이에 또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유강후는 그녀의 하얀 이마에 혹이 부어오른 것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또 화가 났다.그는 온다연을 잡은 후 전화를 걸어 장화연에게 구급상자를 가져오라고 했다.알콜이 온다연의 피부에 닿자 온다연은 그제야 진정했다.하지만 여전히 배를 보호한 상태로 경계심 가득한 채 유강후를 쳐다보고 있었다.유강후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유강후는 그 시선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안 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그는 조심스레 온다연의 이마를 소독해주면서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그렇게 보지 마. 안 때릴 거니까.”온다연은 여전히 경계심을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가 이마에 연고를 발라줄 때, 온다연이 입을 열었다.“안 믿어요.”유강후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약을 발라준 후 유강후는 구급상자를 정리하고 바닥에 떨어진 옷을 정리하면서 말했다.“너 이 옷을 좋아하던 거 아니었어? 자주 입던 거 같은데.”온다연이 차갑게 그를 보면서 대답했다.“당신이 골라준 옷은 다 싫어해요. 다 쓰레기예요!”
“정말 웃기기도 하지. 당신은 내가 이런 꽃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나는 이 꽃을 보면 바람피우는 남자가 생각나요. 그날의 당신처럼요! 내가 아픈 걸 알면서, 내가 그렇게 빌었는데 다른 여자를 보러 갔잖아요.”그녀는 고개를 들고 차가운 시선으로 유강후를 바라보았다.“그때 내 눈에 당신이나 우리 아빠가 똑같았어요.”유강후는 주먹을 꽉 쥐었다가 다시 천천히 풀었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안 좋아한다는 거 왜 안 알려준 거야?”온다연이 풉하고 웃었다.“알려주면 어쩔 건데요?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옷을 입게 하고, 싫어하는 옷을 입게 하고 그런 화장품들을 쓰게 하잖아요. 어느 것 하나 내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요. 나도 반항해봤지만, 당신이 그때마다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나요? 제품의 회사를 망하게 하고 결국 당신의 뜻을 따르게 만들었잖아요!”그녀는 한번 한숨을 내쉬고 이어서 얘기했다.“유강후 씨, 당신은 정말 최악의 남자예요.”그 말을 끝으로 방에는 다시 정적만 남았다.이 싸움에 승자는 없다.두 사람 다 많은 상처를 입었다.한참 있다가 유강후가 입을 열었다.“마음에 안 드는 물건은 버려. 꽃도 뽑고 네가 좋아하는 거로 심을게.”얼마나 주먹을 꽉 쥐어서 핏줄이 도드라질 정도였다. 그의 감정을 억제하느라 노력 중인 것 같았다.그리고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려고 애썼다.“네가 좋아하는 해바라기를 심자. 응?”“싫어요!”온다연은 차갑게 얘기했다.“이런 누추한 곳에 해바라기를 심을 생각 절대 하지 말아요!”말을 마친 온다연은 침대에 기대서 벌을 기다리듯 눈을 감았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벌은 내려지지 않았다. 그저 유강후가 문을 열고 나가는 소리가 들릴 뿐이었다.온다연은 눈을 뜨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이곳을 떠나야 한다. 무조건 떠나야 한다.조금만 버티면...그 일만 처리되면 바로 떠날 것이다!얼마 지나지 않아 유강후가 다시 돌아왔다.그는 손에 작은 그릇을 들고 있었는데 안에 담긴 건 계화탕이었다. 위에는 계
금방 만든 국이라서 아주 뜨거웠다. 유강후의 손등은 어느새 빨갛게 되어있었다. 온다연은 약간 멍해있다가 얼굴을 돌려 그를 등져버렸다.유강후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온다연은 배를 보호하고 있었는데 마치 가시를 세운 고슴도치 같았다.그는 가슴이 아려왔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다연아, 그렇게 날 자꾸만 경계하지 마. 그건 우리의 아이야.”온다연은 여전히 그를 등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강후는 허리를 굽혀 부서진 조각들을 주우면서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그 옷들이 싫으면 입지 마. 사람을 시켜 다른 옷을 가져오라고 할게. 네 마음대로 골라.”그의 목소리는 아주 낮았다. 온다연의 마음을 돌려보려는 듯한 태도가 엿보였다.평소였다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고고하고 강압적인 유강후가 이런 말투로 얘기하다니.다른 사람들이 보면 놀랄 일이었다.하지만 온다연의 마음은 이미 굳어버렸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고 대답하지도 않았다.유강후는 조각과 흘린 국을 처리하고 온다연을 안았다.“다른 방에서 자. 여기는 더러워졌어.”온다연은 도망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반항하지 않고 그에게 몸을 맡겼다.저녁이 될 때, 갑자기 사람들이 와서 각종 옷과 가방과 신발을 가져와 거실을 거의 꽉 채웠다.그중 몇 명은 저번에 왔었던 사람들이라 이곳의 규칙을 잘 알고 그 자리에서 두 시간이나 기다렸다.주인공은 아주 늦게 등장했다.유강후가 품에 온다연을 안고 이쪽으로 걸어왔다.하지만 온다연의 표정은 영 좋지 못했다. 몇 번이나 돌아가려고 하는 걸, 유강후가 다시 잡아 올 정도였다.하지만 결국 유강후가 다시 온다연을 안고 위로 올라갔다.다른 사람들은 고개를 숙인 채 얼굴을 들지도 못했다. 그저 옷을 보여주러 온 모델들만 호기심에 기웃거리고 있었다.입장 전에 함부로 시선을 돌리지 말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호기심은 참을 수 없는 것이었다.그들은 유강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미래 그룹 대표이자 유
그 안에는 엄숙함과 경고의 뜻이 담겨 있었다. 그들은 놀라서 순식간에 고개를 숙였다.유강후는 온다연을 내려다 주고 얼굴에 붙은 자잘한 머리카락들을 떼어주면서 달랬다.“그 옷들은 다 버리자. 여기는 다 새로운 옷 들이야. 네가 직접 골라. 난 간섭하지 않을게.”온다연은 몇 번이고 거절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억지로 끌려 나오고 말았다.어차피 오늘 고르지 않으면 이 사람들은 여기서 서서 밤을 새워야 할 수도 있다.이때 구월이가 나와서 그녀의 바지를 물고 놔주지 않았다.온다연은 구월이를 품에 안고 앞에 있는 것들을 가리키면서 차갑게 말했다.“이거로 해요.”유강후는 대충 고르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른 것도 많은데 더 골라봐.”온다연이 입을 열기 전에 한 사람이 먼저 말했다.“우리는 모델도 데려왔어요. 모델의 시착 한번 보실래요?”그러자 유강후가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누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데려오래? 난 옷만 보겠다고 했지 모델을 데려오라고 한 적이 없어! 나가!”그 사람이 연망 해명했다.“저희는 고르기 편하시게 모델을 준비했어요. 온다연 님과 체형이 비슷한...”유강후가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나가. 몇 번 얘기해야 해?”그러자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모델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이때 그중 한 모델이 갑자기 돌아서더니 유강후를 보면서 살짝 겁을 먹은 채 말했다.“유 대표님, 혹시 저 기억하세요? 전 임청하라고 합니다. 대표님이 후원해 주셔서…수능 때 직접 후원금을 주시기도 했는데...”멈칫하던 그녀는 이어서 얘기했다.“저번에 영원시에서 다치셨을 때 급하게 수혈해야 한다고...”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그 모델을 보더니 눈빛을 반짝였다.이때 온다연이 일어나서 차갑게 얘기했다.“알아서 골라요. 난 흥미 없으니까.”말을 마친 온다연은 구월이를 데리고 갔다.그녀의 기억대로라면 영원시에서 유강후에게 수혈해 준 여자는 확실히 이 모델과 비슷하게 생겼다.유강후는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
임청하는 얼굴을 확 붉혔다. 뭐라 얘기하려는데 이권은 듣지도 않고 떠나가 버렸다.다른 모델들은 임청하를 보면서 웃기 시작했다.“유 대표랑 엮이고 싶어서 환장한 거 아니야?”“유 대표가 그 여자랑 계속 붙어있는 거 못 봤어? 거기에 끼어들고 싶어하다니... 이상한 미친 년이네.”“유 대표님, 저도 후원받은 학생이에요. 저는 임꽃뱀이라고 합니다. 저 기억하시나요?”“하하하, 정말 똑같다!”“돈에 환장을 했네.” 임청하는 얼굴을 붉혔다. 수표를 든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다른 사람들은 화가 나서 중얼거렸다.“오늘 적어도 몇 개는 팔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 때문에 다 망했어. 넌 해고야! 앞으로 이 업계에 얼씬도 하지 마! 꺼져!”...어느새 보름이 지났다.유강후와 온다연의 관계를 여전히 그대로였다.그 모델의 일 때문에, 온다연은 또 유강후를 차갑게 대했다.그러는 동안 온다연의 배는 전보다 더 커졌다. 그래서 더욱 헐렁한 티셔츠로 바꿔입었다.온다연은 키가 작았기에 배도 작았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제대로 보아낼 수가 없었다.유강후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침실 옆의 방을 아이 방으로 바꿔놓았다.너무 큰 방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놀기 좋게 배치해 두었다.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몰랐기에 벽은 흰색으로 칠했고 하늘에는 별빛 모양의 등을 달았다.모든 옷과 신발은 다 두 가지 색깔이었다. 핑크는 딸의 것이고 파란색은 아들의 것이다.유강후는 거의 중독된 것처럼 사람을 시켜서 옷을 사들이게 했다. 어느덧 방에 물건을 둘 자리도 없었다. 장화연은 어쩔 수 없이 방을 다시 정리하고 옷을 다른 곳에 두었다.온다연은 처음에는 관심도 없는 것처럼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점점 호기심이 동해 몰래 지켜보곤 했다.아이들의 신발, 옷 침구 등 모두 부드럽고 귀여웠다. 한번 봤을 뿐인데 온다연은 이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었다.게다가 구름 모양의 신발을 봤을 때는 저도 모르게 입을 맞추고 싶었다.고개를 들어보니 유강후가 문 앞에
다만 유강후가 이렇게 오랫동안 안고 있으니 속이 불편해서 토하고 싶었다.다행히 이때 장화연이 들어와서 얘기했다.“도련님, 의사가 왔습니다.”유강후는 그제야 온다연을 풀어주고 그녀와 함께 거실로 갔다.진맥 후, 주성원은 그저 애매모호하게 요즘 상황이 괜찮다고 얘기했다.온다연이 간 후 주성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유 대표님, 지금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원래도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의사의 말을 직접 들으니 역시 가슴이 철렁했다.“지금은 어떤 상황이죠?”주성원은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태아의 상황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몸이 너무 허약해서 안 됩니다. 지금 태아에게 영양분을 줄 수 없는 상태예요.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엄마의 영양소를 더욱더 흡수하려고 할 겁니다. 그럼 아가씨는 영양을 다 빨리시는 겁니다.”유강후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6개월 동안 버틸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까?”5, 6개월만 버텨줄 수 있다면, 유강후는 이 아이를 지켜낼 자신이 있었다.주성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무슨 뜻인지는 알겠으나 지금 전 세계에서 살아남은 가장 작은 조산아는 5개월입니다. 하지만 그건 특이사례라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아이는 온다연 아가씨의 아기처럼 약하지 않았었어요...”주성원은 더 얘기하지 않았다. 실내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한참 있다가 유강후가 얘기했다.“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주성원은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 제 실력은 여기까지입니다. 유 대표님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지켜내기 어렵습니다.”유강후는 제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누구도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을 것이다.만약 온다연이 그의 마음속에 얽혀있는 덩굴이라면 그 아이는 덩굴에서 피어난 꽃이다. 두 사람이 같이 만들어낸 꽃이고 두 사람의 연결고리다.이 아이가 없다면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날지도 모른다.주
30분 후, 온다연은 병원의 뒷문으로 나갔다.이윽고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슈퍼마켓의 뒷문으로 나가 차량번호가 없는 검은색 차에 올라탔다.두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교외에 있는 창고에 도착했다.날씨가 추워서 창고 안에서는 불을 피우고 있었다.양아치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 옆에 앉아서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람이 온 것을 본 그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임정아는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써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했다.온다연도 검은색 패딩을 입었지만 모자를 쓰지 않았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걸어들어왔다.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에 양아치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그녀 옆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면서 정신을 차렸다.이때 창고 구석에서 한 사람이 걸어왔다.그 사람의 옷은 꽤 비싸 보였는데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눈빛도 멍했다.온다연을 보더니 눈에 총기가 돌았다. 그리고 휘청거리면서 걸어와 얘기했다.“당신이 전화 속의 그 사람이야? 구경하러 왔어?”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목소리를 낮춘 채 물었다.“약을 한 거예요?”임정아도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맞아요. 약을 했으니까 이런 사달이 났죠!”온다연은 그 사람을 보면서 얘기했다.“얘기했었죠. 4천만 원으로 한번, 그리고 영상까지. 돈은 이미 줬는데, 사람은 어디 있죠?”그 사람은 웃더니 비틀비틀 걸어와서 얘기했다.“예쁜 아가씨, 나랑 하루 잘래? 돈은 안 받을게!”온다연은 뒤로 물러나면서 차갑게 얘기했다.“다시 한번만 나한테 손 대면 그 손 없애버릴 거예요.”그 사람은 희희 웃으면서 물었다.“돈 때문에 그래? 2억에 하룻밤, 어때?”이때 두 경호원이 온다연 앞으로 왔다.“우리는 이미 돈을 지불했으니 그에 마땅한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질 거니까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이 바닥에서 일할 수 있겠어요?”그 사람은 약간 머뭇거리더니 결국 물러서서 한 방을 가리켰다.“저 안에 있어요. 들어가요.”
온다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유하령을 깔보면서 얘기했다.“틀렸어. 난 이 사람들과 한패가 아니야. 이 사람들은 범죄자고 난 그저 구경하러 온 거거든.”유하령은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날 놔줘! 날 놔달라고 해! 온다연! 날 살려줘! 내가 나가면 널 내 동생으로 인정해 줄게! 그러면 너도 진정한 유씨 가문의 사람이 되는 거야!”온다연은 손가락을 뻗어 입가에 가져가 조용히 하라고 했다.“난 유씨 가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그저 네 꼴을 비웃고 싶을 뿐이야.”유하령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욕설을 퍼부었다.“개 같은 년! 넌 저놈들이랑 같은 편이잖아! 감히 날 이곳으로 끌고 와?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온다연은 쪼그려 앉아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유하령, 그동안 나한테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는지 생각해 봐. 오늘은 그저 내 몫의 1%를 경험한 거야. 벌이라고 생각해.”말을 마친 온다연은 몸을 돌려 나갔다. 그리고 밖의 양아치들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유하령이 당신들을 쓰레기에 아무것도 못 하는 찌질이 주제에 겁만 줬다고 하던데, 정말 쓸데없군요. 이러면서 4천만 원을 받아요? 이런 상황이면 못 주겠는데요?”양아치들은 그 말에 발끈해서 쳐들어가더니 유하령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오늘 내가 너 죽이고 만다!”유하령이 소리 질렀다.“네가? 웃기지 마! 우리 가문 사람들이 곧 올 거야! 그들이 오면 너네는 다 끝장이야!”“x발년, 저번에도 너 때문에 일을 망쳤어! 내가 오늘 너 무조건 처리한다!”“클럽에서는 여왕이라면서! 오늘은 어디 한번 노예가 되어 봐!”...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온다연은 옆의 경호원한테 얘기했다.“핸드폰은요?”경호원이 핸드폰을 꺼내 온다연에게 줬다.온다연은 슬쩍 보더니 낮은 소리로 물었다.“저 사람 건가요?”“네.”경호원이 답했다.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이 핸드폰으로 영상 촬영하고 올려요. 증거는 남기지 말고요.”“증거는 남지 않을 겁니다. 납치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