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청하는 얼굴을 확 붉혔다. 뭐라 얘기하려는데 이권은 듣지도 않고 떠나가 버렸다.다른 모델들은 임청하를 보면서 웃기 시작했다.“유 대표랑 엮이고 싶어서 환장한 거 아니야?”“유 대표가 그 여자랑 계속 붙어있는 거 못 봤어? 거기에 끼어들고 싶어하다니... 이상한 미친 년이네.”“유 대표님, 저도 후원받은 학생이에요. 저는 임꽃뱀이라고 합니다. 저 기억하시나요?”“하하하, 정말 똑같다!”“돈에 환장을 했네.” 임청하는 얼굴을 붉혔다. 수표를 든 채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자리에 서 있을 뿐이었다.다른 사람들은 화가 나서 중얼거렸다.“오늘 적어도 몇 개는 팔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 때문에 다 망했어. 넌 해고야! 앞으로 이 업계에 얼씬도 하지 마! 꺼져!”...어느새 보름이 지났다.유강후와 온다연의 관계를 여전히 그대로였다.그 모델의 일 때문에, 온다연은 또 유강후를 차갑게 대했다.그러는 동안 온다연의 배는 전보다 더 커졌다. 그래서 더욱 헐렁한 티셔츠로 바꿔입었다.온다연은 키가 작았기에 배도 작았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제대로 보아낼 수가 없었다.유강후는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침실 옆의 방을 아이 방으로 바꿔놓았다.너무 큰 방은 아니었지만 아이가 놀기 좋게 배치해 두었다.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몰랐기에 벽은 흰색으로 칠했고 하늘에는 별빛 모양의 등을 달았다.모든 옷과 신발은 다 두 가지 색깔이었다. 핑크는 딸의 것이고 파란색은 아들의 것이다.유강후는 거의 중독된 것처럼 사람을 시켜서 옷을 사들이게 했다. 어느덧 방에 물건을 둘 자리도 없었다. 장화연은 어쩔 수 없이 방을 다시 정리하고 옷을 다른 곳에 두었다.온다연은 처음에는 관심도 없는 것처럼 눈길도 주지 않았지만 점점 호기심이 동해 몰래 지켜보곤 했다.아이들의 신발, 옷 침구 등 모두 부드럽고 귀여웠다. 한번 봤을 뿐인데 온다연은 이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었다.게다가 구름 모양의 신발을 봤을 때는 저도 모르게 입을 맞추고 싶었다.고개를 들어보니 유강후가 문 앞에
다만 유강후가 이렇게 오랫동안 안고 있으니 속이 불편해서 토하고 싶었다.다행히 이때 장화연이 들어와서 얘기했다.“도련님, 의사가 왔습니다.”유강후는 그제야 온다연을 풀어주고 그녀와 함께 거실로 갔다.진맥 후, 주성원은 그저 애매모호하게 요즘 상황이 괜찮다고 얘기했다.온다연이 간 후 주성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했다.“유 대표님, 지금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원래도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의사의 말을 직접 들으니 역시 가슴이 철렁했다.“지금은 어떤 상황이죠?”주성원은 한숨을 내쉬고 얘기했다.“태아의 상황은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가씨의 몸이 너무 허약해서 안 됩니다. 지금 태아에게 영양분을 줄 수 없는 상태예요.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엄마의 영양소를 더욱더 흡수하려고 할 겁니다. 그럼 아가씨는 영양을 다 빨리시는 겁니다.”유강후는 미간을 약간 찌푸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6개월 동안 버틸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습니까?”5, 6개월만 버텨줄 수 있다면, 유강후는 이 아이를 지켜낼 자신이 있었다.주성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무슨 뜻인지는 알겠으나 지금 전 세계에서 살아남은 가장 작은 조산아는 5개월입니다. 하지만 그건 특이사례라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그 아이는 온다연 아가씨의 아기처럼 약하지 않았었어요...”주성원은 더 얘기하지 않았다. 실내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한참 있다가 유강후가 얘기했다.“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주성원은 고개를 저었다.“죄송합니다. 제 실력은 여기까지입니다. 유 대표님이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둘 다 지켜내기 어렵습니다.”유강후는 제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누구도 그의 마음을 알 수 없을 것이다.만약 온다연이 그의 마음속에 얽혀있는 덩굴이라면 그 아이는 덩굴에서 피어난 꽃이다. 두 사람이 같이 만들어낸 꽃이고 두 사람의 연결고리다.이 아이가 없다면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날지도 모른다.주
30분 후, 온다연은 병원의 뒷문으로 나갔다.이윽고 한 슈퍼마켓에 들어가서 슈퍼마켓의 뒷문으로 나가 차량번호가 없는 검은색 차에 올라탔다.두 시간이 지난 후, 그녀는 교외에 있는 창고에 도착했다.날씨가 추워서 창고 안에서는 불을 피우고 있었다.양아치로 보이는 사람들이 그 옆에 앉아서 온기를 나누고 있었다. 사람이 온 것을 본 그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임정아는 검은색 옷을 입고 모자를 눌러써서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했다.온다연도 검은색 패딩을 입었지만 모자를 쓰지 않았다. 그녀는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그대로 걸어들어왔다.그녀의 예쁘장한 얼굴에 양아치들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그녀 옆에 있는 경호원들을 보면서 정신을 차렸다.이때 창고 구석에서 한 사람이 걸어왔다.그 사람의 옷은 꽤 비싸 보였는데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눈빛도 멍했다.온다연을 보더니 눈에 총기가 돌았다. 그리고 휘청거리면서 걸어와 얘기했다.“당신이 전화 속의 그 사람이야? 구경하러 왔어?”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고 목소리를 낮춘 채 물었다.“약을 한 거예요?”임정아도 목소리를 낮추고 말했다.“맞아요. 약을 했으니까 이런 사달이 났죠!”온다연은 그 사람을 보면서 얘기했다.“얘기했었죠. 4천만 원으로 한번, 그리고 영상까지. 돈은 이미 줬는데, 사람은 어디 있죠?”그 사람은 웃더니 비틀비틀 걸어와서 얘기했다.“예쁜 아가씨, 나랑 하루 잘래? 돈은 안 받을게!”온다연은 뒤로 물러나면서 차갑게 얘기했다.“다시 한번만 나한테 손 대면 그 손 없애버릴 거예요.”그 사람은 희희 웃으면서 물었다.“돈 때문에 그래? 2억에 하룻밤, 어때?”이때 두 경호원이 온다연 앞으로 왔다.“우리는 이미 돈을 지불했으니 그에 마땅한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신용을 지키지 않는다는 소문이 퍼질 거니까요.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이 바닥에서 일할 수 있겠어요?”그 사람은 약간 머뭇거리더니 결국 물러서서 한 방을 가리켰다.“저 안에 있어요. 들어가요.”
온다연이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허리를 굽혀 유하령을 깔보면서 얘기했다.“틀렸어. 난 이 사람들과 한패가 아니야. 이 사람들은 범죄자고 난 그저 구경하러 온 거거든.”유하령은 이성을 잃고 날뛰었다.“날 놔줘! 날 놔달라고 해! 온다연! 날 살려줘! 내가 나가면 널 내 동생으로 인정해 줄게! 그러면 너도 진정한 유씨 가문의 사람이 되는 거야!”온다연은 손가락을 뻗어 입가에 가져가 조용히 하라고 했다.“난 유씨 가문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그저 네 꼴을 비웃고 싶을 뿐이야.”유하령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욕설을 퍼부었다.“개 같은 년! 넌 저놈들이랑 같은 편이잖아! 감히 날 이곳으로 끌고 와?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온다연은 쪼그려 앉아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유하령, 그동안 나한테 얼마나 나쁜 짓을 많이 했는지 생각해 봐. 오늘은 그저 내 몫의 1%를 경험한 거야. 벌이라고 생각해.”말을 마친 온다연은 몸을 돌려 나갔다. 그리고 밖의 양아치들을 보면서 차갑게 얘기했다.“유하령이 당신들을 쓰레기에 아무것도 못 하는 찌질이 주제에 겁만 줬다고 하던데, 정말 쓸데없군요. 이러면서 4천만 원을 받아요? 이런 상황이면 못 주겠는데요?”양아치들은 그 말에 발끈해서 쳐들어가더니 유하령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오늘 내가 너 죽이고 만다!”유하령이 소리 질렀다.“네가? 웃기지 마! 우리 가문 사람들이 곧 올 거야! 그들이 오면 너네는 다 끝장이야!”“x발년, 저번에도 너 때문에 일을 망쳤어! 내가 오늘 너 무조건 처리한다!”“클럽에서는 여왕이라면서! 오늘은 어디 한번 노예가 되어 봐!”...안에서 비명이 들려왔다.온다연은 옆의 경호원한테 얘기했다.“핸드폰은요?”경호원이 핸드폰을 꺼내 온다연에게 줬다.온다연은 슬쩍 보더니 낮은 소리로 물었다.“저 사람 건가요?”“네.”경호원이 답했다.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얘기했다.“이 핸드폰으로 영상 촬영하고 올려요. 증거는 남기지 말고요.”“증거는 남지 않을 겁니다. 납치를 한
임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뭐겠어요. 당연히 바이러스죠. 치료가 안 되는 그런 거요!”온다연은 시선을 드리우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죽이지 말고 잘 살게 내버려 둬.”임정아는 그녀의 무표정한 모습에 혀를 찼다.“마음이 이렇게 차가운 줄 몰랐는데, 조금 무서워지려고 하네요. 유강후가 그렇게 엄하게 감시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일을 꾸밀 수 있다니!”“쯧쯧, 우리가 협력관계인 게 참 다행이네요. 다연 씨를 노엽힌 적은 없으니까요.”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전히 시선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녀의 차가운 감정은 아무도 볼 수 없었다.잠시 후,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원을 끄지 않았으니 유강후가 곧 찾아올 거야. 가자.”이때 그 경호원도 안에서 나와 나지막이 말했다.“발송했습니다.”온다연: “휴대폰은?”경호원: “다시 넣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장갑을 끼고 있어서 흔적은 남기지 않았습니다.”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잘했어요.”몇 사람은 다시 차에 탔고, 두 대의 SUV는 오던 길을 따라 나갔다.하지만 2분도 안 되어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온다연의 얼굴색이 변했다.“어떻게 이렇게 빠를 수 있지?”임정아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내가 생각한 것보다 십여 분이나 빠르네요. 내일 아침의 뉴스 헤드라인은 또 내 차지가 될 거 같아요.”온다연은 밖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이렇게 노출되면 네 연예인으로서의 삶은 끝장날 거야. 일단 넌 두 명의 경호원과 함께 이 숲을 지나서 밖으로 빠져나가. 반 시간이면 충분히 나갈 수 있을 거야. 나는 여기에 남을게.”“유씨 가문의 세력은 굉장히 커서 아마도 많은 사람이 올 거야. 심지어 무장한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니 빨리 도망쳐서 최대한 그들을 피해.”임정아는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혼자 여기서 잘 대처할 수 있겠어요?”온다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그녀를 납치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러 온 것뿐이잖아. 게다
온다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언제 한번 나한테 신경 쓴 적 있나요? 난 열세 살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살아왔고 당신 돈은 한 푼도 쓴 적 없어요! 오히려 당신은 엄마가 남겨준 돈을 다 챙겼잖아요! 그 돈이면 나를 10년 동안은 먹여 살릴 수 있는 건데, 그냥 3년간 당신 집에서 먹은 밥값으로 칠게요!”심미진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손가락으로 온다연을 가리켰지만, 말문이 막혔다.온다연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하령이랑 민준이한테 괴롭힘을 당할 때 당신은 뭐 했죠? 나더러 참으라고 했잖아요! 그 말인즉 나는 맞아도 싸다는 거잖아요! 그들이 사람을 불러 나를 괴롭힐 때, 당신은 내가 꼬리 쳐서 그 남자들이 나한테 함부로 하는 거라 했어요! 세상에 당신 같은 이모가 어디 있어요? 하령한테 계단에서 밀려서 아이를 잃었을 때도 당신은 내가 밀었다고 했어요. 심미진 씨, 당신은 나와 인연을 끊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와서 또 나를 때려요? 당신은 그런 자격이 없다고요!”심미진은 반박할 말을 잃고 분노로 몸을 떨었다.온다연이 이렇게 반항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순간, 그녀는 다시 손을 들어 온다연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온다연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강하게 밀어내며 매섭게 노려보았다.“다시 내게 손을 대면 당신의 모든 더러운 비밀을 폭로할 거예요!”심미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크게 분노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온다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온다연! 난 네 엄마 무덤 앞에 가서 네가 얼마나 비열한 딸인지 다 말할 거야!”온다연이 냉정하게 대답했다.“마음대로 하세요. 나도 마침 엄마 보러 갈 건데. 가서 당신이 엄마가 나한테 남겨준 집을 빼앗으려 한다고 말할 거예요.”“그만해!”유자성은 심미진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온다연을 사납게 노려봤다.“온다연, 강후를 등에 업고 감히 하령을 납치하다니, 담이 너무 큰 것 아니야!”온다연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해하셨어요. 나는
유강후는 빠르게 온다연을 안아 올리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디 다친 데는 없어?”온다연은 부어오른 얼굴 한쪽을 손으로 감싸고는 그의 품에 기대어 울기 시작했다.“얼굴이 너무 아파요!”유강후가 그녀의 손을 떼어 확인해보니 원래 하얗고 부드럽던 얼굴이 빨갛게 부어있었고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눈물 그렁그렁한 그녀의 모습은 너무 억울한 표정이었다.유강후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그는 몸을 돌려 유자성을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형, 다연은 왜 때린 거예요?”유자성은 화가 안 풀린 듯 온다연을 가리키며 말했다.“하령의 이번 일은 얘가 꾸민 게 틀림없어!”유강후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형, 증거라도 있어요? 내가 들은 바로는 하령이가 스스로 그런 곳에 가서 먹지 말아야 할 걸 먹고 금수저들을 건드리는 바람에 그자들한테 끌려간 거라던데!”유자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외쳤다.“넌 지금 하령이가 당해도 싸다는 거야?”유강후는 차갑게 대꾸했다.“형, 자기 딸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요?”평소의 겸손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유자성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온다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럼 얘는 왜 여기에 있는 건데?”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잡으며 유자성을 차갑게 응시했다.“여기에 있으면 왜 안 돼요? 와서 볼 수도 있잖아요. 과거에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이 어떤 꼴을 당하는지!”유자성의 몸은 굳어진 채 자신의 동생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며 물었다.“강후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형의 딸이 다연을 몇 년 동안 괴롭혔는지 모르진 않겠죠?”“유강후!”유자성은 화가 나서 낮게 소리쳤다.“하령은 네 친조카야! 너 이깟 고아 하나 때문에 유씨 가문도 버릴 셈이냐?”말이 끝나기 무섭게 온다연은 몸을 떨며 유강후의 손을 꼭 붙잡았다. 무척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온다연의 두려움을 느낀 유강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는 유자성을
심미진은 깜짝 놀라며 뛰어와 소리쳤다. “자성 씨, 괜찮아요?”유자성은 통증에 식은땀을 흘리며 유강후를 노려보며 말했다.“여자 하나 때문에 나한테 손을 대!”유강후의 눈빛은 여전히 싸늘했다.“내가 경고했잖아요. 내 사람에게 함부로 손가락질하지 말라고. 형이라도 예외는 없어요.”“이것은 오늘 형이 그녀를 때린 것에 대한 답례에요. 다음에 또 이러면 우리 형제 인연도 끝인 줄 알아요!”그는 심미진을 차갑게 흘겨보았다.“난 여자를 때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앞으로 다연한테 손끝 하나 댄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드리죠!”차갑고 매서운 눈빛에 심미진은 겁에 질려 창백한 얼굴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녀는 복잡한 시선으로 유강후의 뒤에 서 있는 온다연을 바라봤지만, 온다연은 그저 차갑고 냉담한 눈빛만 보일 뿐이었다.아까 유강후의 품에 기대어 울던 가엾은 여자는 그저 환상인듯했다.그녀는 갑자기 몸이 오싹해지며 온다연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이때 온다연이 살며시 유강후의 옷자락을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이러지 마세요. 저 때문에 자성 아저씨와 싸우지 말아요...”수많은 억울함을 겪은 듯 그녀의 목소리는 작고 부드러웠다.“자성 아저씨 말이 맞아요. 아저씨들이야말로 친형제이지 난 그저 남일 뿐이에요. 그러니...”유강후는 너무 안쓰러웠다. 그는 차갑게 유자성을 바라보며 말했다.“형 손은 그저 탈골됐을 뿐이니 안 죽어요! 난 형에게도 기회를 줬고 하령에게도 기회를 줬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걸 무시했죠. 지난번 영원에서 있었던 일, 이제 하나씩 잘 따져봅시다!”말을 마친 그는 유자성의 분노와 충격 어린 눈빛을 무시한 채 돌아서서 온다연을 안았다.“왜 혼자 이런 데까지 왔어?”그는 살짝 화가 난 듯한 말투로 말했다.“보고 싶으면 나한테 말하면 되잖아. 너 혼자 오면 위험하다는 거 몰라?”이때 경찰관의 부축을 받으며 하령이 창고 쪽에서 걸어 나왔다.그녀는 어디서 구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