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아는 눈썹을 치켜들며 말했다.“뭐겠어요. 당연히 바이러스죠. 치료가 안 되는 그런 거요!”온다연은 시선을 드리우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죽이지 말고 잘 살게 내버려 둬.”임정아는 그녀의 무표정한 모습에 혀를 찼다.“마음이 이렇게 차가운 줄 몰랐는데, 조금 무서워지려고 하네요. 유강후가 그렇게 엄하게 감시하는데도 이렇게 많은 일을 꾸밀 수 있다니!”“쯧쯧, 우리가 협력관계인 게 참 다행이네요. 다연 씨를 노엽힌 적은 없으니까요.”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전히 시선을 드리우고 있었다. 그녀의 차가운 감정은 아무도 볼 수 없었다.잠시 후,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원을 끄지 않았으니 유강후가 곧 찾아올 거야. 가자.”이때 그 경호원도 안에서 나와 나지막이 말했다.“발송했습니다.”온다연: “휴대폰은?”경호원: “다시 넣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장갑을 끼고 있어서 흔적은 남기지 않았습니다.”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잘했어요.”몇 사람은 다시 차에 탔고, 두 대의 SUV는 오던 길을 따라 나갔다.하지만 2분도 안 되어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온다연의 얼굴색이 변했다.“어떻게 이렇게 빠를 수 있지?”임정아도 표정이 좋지 않았다.“내가 생각한 것보다 십여 분이나 빠르네요. 내일 아침의 뉴스 헤드라인은 또 내 차지가 될 거 같아요.”온다연은 밖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이렇게 노출되면 네 연예인으로서의 삶은 끝장날 거야. 일단 넌 두 명의 경호원과 함께 이 숲을 지나서 밖으로 빠져나가. 반 시간이면 충분히 나갈 수 있을 거야. 나는 여기에 남을게.”“유씨 가문의 세력은 굉장히 커서 아마도 많은 사람이 올 거야. 심지어 무장한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니 빨리 도망쳐서 최대한 그들을 피해.”임정아는 다소 놀란 표정이었다.“혼자 여기서 잘 대처할 수 있겠어요?”온다연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난 그녀를 납치한 것도 아니고 그냥 보러 온 것뿐이잖아. 게다
온다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언제 한번 나한테 신경 쓴 적 있나요? 난 열세 살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 살아왔고 당신 돈은 한 푼도 쓴 적 없어요! 오히려 당신은 엄마가 남겨준 돈을 다 챙겼잖아요! 그 돈이면 나를 10년 동안은 먹여 살릴 수 있는 건데, 그냥 3년간 당신 집에서 먹은 밥값으로 칠게요!”심미진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며 손가락으로 온다연을 가리켰지만, 말문이 막혔다.온다연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내가 하령이랑 민준이한테 괴롭힘을 당할 때 당신은 뭐 했죠? 나더러 참으라고 했잖아요! 그 말인즉 나는 맞아도 싸다는 거잖아요! 그들이 사람을 불러 나를 괴롭힐 때, 당신은 내가 꼬리 쳐서 그 남자들이 나한테 함부로 하는 거라 했어요! 세상에 당신 같은 이모가 어디 있어요? 하령한테 계단에서 밀려서 아이를 잃었을 때도 당신은 내가 밀었다고 했어요. 심미진 씨, 당신은 나와 인연을 끊는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와서 또 나를 때려요? 당신은 그런 자격이 없다고요!”심미진은 반박할 말을 잃고 분노로 몸을 떨었다.온다연이 이렇게 반항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순간, 그녀는 다시 손을 들어 온다연을 때리려 했다. 하지만 온다연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강하게 밀어내며 매섭게 노려보았다.“다시 내게 손을 대면 당신의 모든 더러운 비밀을 폭로할 거예요!”심미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크게 분노했다. 그녀는 화가 나서 온몸을 떨며 온다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 온다연! 난 네 엄마 무덤 앞에 가서 네가 얼마나 비열한 딸인지 다 말할 거야!”온다연이 냉정하게 대답했다.“마음대로 하세요. 나도 마침 엄마 보러 갈 건데. 가서 당신이 엄마가 나한테 남겨준 집을 빼앗으려 한다고 말할 거예요.”“그만해!”유자성은 심미진을 한쪽으로 끌어당기며 온다연을 사납게 노려봤다.“온다연, 강후를 등에 업고 감히 하령을 납치하다니, 담이 너무 큰 것 아니야!”온다연은 머리를 가로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해하셨어요. 나는
유강후는 빠르게 온다연을 안아 올리며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어디 다친 데는 없어?”온다연은 부어오른 얼굴 한쪽을 손으로 감싸고는 그의 품에 기대어 울기 시작했다.“얼굴이 너무 아파요!”유강후가 그녀의 손을 떼어 확인해보니 원래 하얗고 부드럽던 얼굴이 빨갛게 부어있었고 입가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눈물 그렁그렁한 그녀의 모습은 너무 억울한 표정이었다.유강후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그는 몸을 돌려 유자성을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쥐었다.“형, 다연은 왜 때린 거예요?”유자성은 화가 안 풀린 듯 온다연을 가리키며 말했다.“하령의 이번 일은 얘가 꾸민 게 틀림없어!”유강후의 눈빛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형, 증거라도 있어요? 내가 들은 바로는 하령이가 스스로 그런 곳에 가서 먹지 말아야 할 걸 먹고 금수저들을 건드리는 바람에 그자들한테 끌려간 거라던데!”유자성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외쳤다.“넌 지금 하령이가 당해도 싸다는 거야?”유강후는 차갑게 대꾸했다.“형, 자기 딸이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요?”평소의 겸손함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유자성은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며 붉게 충혈된 눈으로 온다연을 가리키며 소리쳤다.“그럼 얘는 왜 여기에 있는 건데?”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잡으며 유자성을 차갑게 응시했다.“여기에 있으면 왜 안 돼요? 와서 볼 수도 있잖아요. 과거에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이 어떤 꼴을 당하는지!”유자성의 몸은 굳어진 채 자신의 동생을 믿을 수 없다는 듯 바라보며 물었다.“강후야,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형의 딸이 다연을 몇 년 동안 괴롭혔는지 모르진 않겠죠?”“유강후!”유자성은 화가 나서 낮게 소리쳤다.“하령은 네 친조카야! 너 이깟 고아 하나 때문에 유씨 가문도 버릴 셈이냐?”말이 끝나기 무섭게 온다연은 몸을 떨며 유강후의 손을 꼭 붙잡았다. 무척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온다연의 두려움을 느낀 유강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그는 유자성을
심미진은 깜짝 놀라며 뛰어와 소리쳤다. “자성 씨, 괜찮아요?”유자성은 통증에 식은땀을 흘리며 유강후를 노려보며 말했다.“여자 하나 때문에 나한테 손을 대!”유강후의 눈빛은 여전히 싸늘했다.“내가 경고했잖아요. 내 사람에게 함부로 손가락질하지 말라고. 형이라도 예외는 없어요.”“이것은 오늘 형이 그녀를 때린 것에 대한 답례에요. 다음에 또 이러면 우리 형제 인연도 끝인 줄 알아요!”그는 심미진을 차갑게 흘겨보았다.“난 여자를 때리진 않지만,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앞으로 다연한테 손끝 하나 댄다면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게 해드리죠!”차갑고 매서운 눈빛에 심미진은 겁에 질려 창백한 얼굴로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그녀는 복잡한 시선으로 유강후의 뒤에 서 있는 온다연을 바라봤지만, 온다연은 그저 차갑고 냉담한 눈빛만 보일 뿐이었다.아까 유강후의 품에 기대어 울던 가엾은 여자는 그저 환상인듯했다.그녀는 갑자기 몸이 오싹해지며 온다연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고 느껴졌다.이때 온다연이 살며시 유강후의 옷자락을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이러지 마세요. 저 때문에 자성 아저씨와 싸우지 말아요...”수많은 억울함을 겪은 듯 그녀의 목소리는 작고 부드러웠다.“자성 아저씨 말이 맞아요. 아저씨들이야말로 친형제이지 난 그저 남일 뿐이에요. 그러니...”유강후는 너무 안쓰러웠다. 그는 차갑게 유자성을 바라보며 말했다.“형 손은 그저 탈골됐을 뿐이니 안 죽어요! 난 형에게도 기회를 줬고 하령에게도 기회를 줬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그걸 무시했죠. 지난번 영원에서 있었던 일, 이제 하나씩 잘 따져봅시다!”말을 마친 그는 유자성의 분노와 충격 어린 눈빛을 무시한 채 돌아서서 온다연을 안았다.“왜 혼자 이런 데까지 왔어?”그는 살짝 화가 난 듯한 말투로 말했다.“보고 싶으면 나한테 말하면 되잖아. 너 혼자 오면 위험하다는 거 몰라?”이때 경찰관의 부축을 받으며 하령이 창고 쪽에서 걸어 나왔다.그녀는 어디서 구했는지
유하령의 몸이 순간 떨렸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이 그녀를 휩싸고 있었던 것이다.그녀는 유강후가 완전히 자신을 포기했다는 것을 깨달았다.심지어 그들은 이제 적대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아니. 이건 그녀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유씨 가문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그 뒤에는 역시나 유강후와 미래 그룹의 경제적 지원이 있었다.비록 유씨 가문도 몇몇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미래 그룹과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미래 그룹에서 털 하나만 뽑아도 그 회사들보다 훨씬 굵을 정도였다.만약 유강후가 정말로 자신을 포기한다면, 그동안 누려왔던 사치스러운 생활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안돼. 절대 그럴 순 없다.이때 유하령은 유강후의 품에 안겨 자신에게 조롱하는 눈빛을 보내는 온다연을 발견했다.순간, 그녀는 시간이 왜곡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지금 자신의 비참한 모습은 예전 온다연이 괴롭힘을 당하던 때와 같았고 온다연은 그때의 자신처럼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마치 길거리의 떠돌이 개를 보듯이 말이다.유하령은 순간 치욕감을 느꼈다.당장이라도 온다연을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유강후의 혐오스러운 눈빛이 두려워서 꼼짝도 할 수 없었고 결국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작은 아빠, 저 여자예요. 날 믿어주세요. 저 여자가 복수하려고 사람을 시켜서 저를 납치한 거예요. 그리고 유씨 가문도 산산조각내려고 했다고요!”“그만해!”유강후는 그녀를 혐오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이렇게 된 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 다연이가 너를 납치했는지는 법이 알아서 할 일이지, 네가 여기서 심판할 필요는 없어!”“그리고 앞으로 나를 작은 아빠라고 부르지 마. 난 네 작은 아빠가 아니야!”말을 마친 뒤, 그는 온다연을 안고 차에 올라탔다. 통곡하며 울부짖는 유하령을 뒤로한 채 차는 천천히 떠났다.차는 곧 큰길로 진입했다.유강후는 운전 중인 경호원을 흘끗 쳐다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다연
확실히 그도 잘못이 있었다.그해, 그녀를 직접 데려와서 키우지 않은 것이 그의 가장 큰 실수였다.나중에 정당한 명분을 얻기 위해 그는 온다연이 유씨 가문 사람이 아니라는 말을 했었다. 하지만 그 말은 그녀가 괴롭힘을 당하는 원인이 되었다.심지어 그녀가 17살이 되던 해, 그 사건 이후 그녀를 데려가지 않은 것도 그의 잘못이었다. 그로 인해 그녀는 더 힘든 시간을 보냈다.이 모든 게 그의 잘못이었다.하지만 그는 보상할 것이다. 그녀에게 온 세상을 다 줄 것이다.그는 입을 열고 나지막이 말했다.“다연아, 그때는 내가 잘못했어...”그때, 온다연이 갑자기 그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아저씨, 우리 이제 끝내요.”온다연은 마치 중요한 결정을 한 듯 차가운 표정으로 무겁게 말했다.“우리 더 이상 얽히지 말고 끝내요. 너무 힘들어요!”그녀는 유강후가 자신에게 어떤 감정이 있는지 알지 못했고 또 알고 싶지도 않았다.그들 사이는 애초부터 하늘과 땅처럼 다르지 않았던가?그는 세상의 정점에서 태어나 권력과 사랑을 모두 누리며 자라난 사람이었다.반면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사랑도, 어머니의 사랑도 받지 못한 채, 가족이라는 의미조차도 모른 채 자라왔다.그에 대한 작디작은 사랑과 동경마저도 어둠 속에서 피어난 비열한 감정이었다.하늘과 땅처럼 다른 두 사람이 더 얽힌다고 좋은 결말이 있을 리가 있겠는가.유강후는 몸이 완전히 굳어버렸다.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이 서서히 마음속에서 차오르기 시작했다.그는 온다연이 진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가 한 말은 전부 그녀의 진정한 생각이었다.그러나 그는 결코 그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온다연은 그의 것이다. 영원히 그에게만 속할 것이고, 언제나 그의 곁에 있어야 한다.그녀는 그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고 그의 손안에서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는 그녀를 잘 지켜주지 못했다.그녀는 너무 많은 상처와 고통을 겪었고 이제는 아무도 믿지 않게 되었다.지금 그녀는 분명 그의 품 안에, 그의
하지만 지금은 모든 착각이 깨졌다.그녀는 이미 모든 걸 계획했고 한 걸음 한 걸음 오늘에 이르렀다. 심지어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유하령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안겼다.게다가, 그녀는 의심스러운 증거 하나 남기지 않고 완벽하게 빠져나왔다.그녀는 너무 똑똑했다. 너무 똑똑해서 그녀의 모든 행동이 그의 통제 밖에 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그렇다면, 둘 중 진짜 사냥꾼은 누구인가?하지만, 그건 이제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그녀가 자기 곁에 머물러 주기만을 바랐다.감정이 없으면 함께 만들어가면 된다.그녀가 아이를 원한다면 많이 낳으면 되는 일이었다.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온다연이 입을 열었다.“아저씨, 이 아이는 나에게 주세요.”그녀의 목소리에는 간절한 부탁이 담겨 있었다.“아저씨는 다 가졌잖아요. 당신을 위해 아이를 낳아주겠다는 여자도 많은데 그냥 이 아이는 나랑 다투지 말고 양보해주면 안 될까요?”잠시 멈추고 그녀는 다시 말했다.“아저씨가 나랑 이 아이를 다툰다면 우린 평생 원수로 지낼 거예요. 난 아저씨와 원수가 되고 싶지 않아요.”유강후의 마음은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그는 가까스로 목소리를 가라앉히며 말했다.“왜 다퉈야 하지? 이건 우리 아이잖아. 우린 계속 함께할 거야. 화 풀어. 날이 좀 풀리면 우리 결혼하자. 난 이미 신혼집도 준비해놨어. 영운산에 마련했는데 분명 네 마음에 들 거야.”온다연은 눈을 들었다. 그 속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난 아저씨랑 결혼 안 해요. 유강후, 당신은 내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아니에요.”유강후는 그녀를 안은 팔을 서서히 조이기 시작했다. 그 힘은 통제력을 잃은 듯 점점 강해졌다.공기 속에는 어딘가 비정상적인 긴장감이 흐르기 시작했다.그의 눈동자가 서서히 붉게 물들어 갔다.“그렇다면, 네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은 누구지?”온다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없어요.”유강후는 다시 낮게 물었다.“그럼 예전에는 있었던 거야?”온다연은 대
그는 그녀를 너무 꽉 껴안아서 온다연은 제대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다.그녀는 몇 번이고 몸을 비틀어보았지만, 그의 힘이 너무 강해서 벗어나기 어려웠다. 그의 큰 손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고 그 압박감에 피부는 찢어질 것 같았다.게다가 그가 침묵하자 차 안의 분위기는 더욱 답답했고 손도 점점 더 세게 조여왔다.결국, 그녀는 참지 못하고 그의 손가락을 뜯어내기 시작했다.하나하나씩 뜯어냈지만, 그는 다시 움켜잡았고 그 힘은 아까보다 더 강했다.온다연은 그가 자신의 배를 조일까 봐 걱정됐지만, 그의 손을 풀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몇 번의 시도 끝에 온다연은 화가 나서 그의 목을 깨물었다.화가 나고 급한 마음에 있는 힘껏 깨물었기에 잠깐 사이에 피비린내를 맡을 수 있었다.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유강후는 여전히 손을 풀지 않았다.그는 눈을 감고 미동도 없이 그녀가 자신을 깨물도록 내버려 두었다.그녀가 입을 떼기까지 그는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그의 무표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온다연은 힘으로 맞서는 방법은 통하지 않을 것임을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이 남자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그래서 잠시 생각하다가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부드러운 입술이 닿자 유강후의 몸은 눈에 띄게 경직되었다.그녀는 눈을 감고 그의 키스하던 모습을 떠올리며 천천히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과연 그는 천천히 그녀를 놓아주었다.하지만 그의 손은 그녀의 허리에서 떠나지 않고 가볍게 그녀의 배 위에 얹혀 있었다.동시에 그는 그녀의 입술을 덥석 머금고는 주도적으로 탐닉하기 시작했다.금세 온다연은 숨이 막힐 정도였지만 그의 손이 아랫배에 더 큰 힘을 가할까 봐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하지만 이곳은 차 안이었기에 차가 몇 번 흔들리자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그의 목을 감싸 안았다.그 모습은 마치 그녀가 그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것처럼 보였다.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그녀는 도저히 숨을 쉴 수 없어 그를 밀쳐냈다.온몸의 기운이 빠져 그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