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0화

유하령의 몸이 순간 떨렸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두려움이 그녀를 휩싸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유강후가 완전히 자신을 포기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지어 그들은 이제 적대적인 입장에 서 있었다.

아니. 이건 그녀가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유씨 가문은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그 뒤에는 역시나 유강후와 미래 그룹의 경제적 지원이 있었다.

비록 유씨 가문도 몇몇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지만, 미래 그룹과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미래 그룹에서 털 하나만 뽑아도 그 회사들보다 훨씬 굵을 정도였다.

만약 유강후가 정말로 자신을 포기한다면, 그동안 누려왔던 사치스러운 생활은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다.

안돼. 절대 그럴 순 없다.

이때 유하령은 유강후의 품에 안겨 자신에게 조롱하는 눈빛을 보내는 온다연을 발견했다.

순간, 그녀는 시간이 왜곡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지금 자신의 비참한 모습은 예전 온다연이 괴롭힘을 당하던 때와 같았고 온다연은 그때의 자신처럼 경멸의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길거리의 떠돌이 개를 보듯이 말이다.

유하령은 순간 치욕감을 느꼈다.

당장이라도 온다연을 죽이고 싶었다.

하지만 유강후의 혐오스러운 눈빛이 두려워서 꼼짝도 할 수 없었고 결국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작은 아빠, 저 여자예요. 날 믿어주세요. 저 여자가 복수하려고 사람을 시켜서 저를 납치한 거예요. 그리고 유씨 가문도 산산조각내려고 했다고요!”

“그만해!”

유강후는 그녀를 혐오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된 건 다 네가 자초한 거야! 다연이가 너를 납치했는지는 법이 알아서 할 일이지, 네가 여기서 심판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앞으로 나를 작은 아빠라고 부르지 마. 난 네 작은 아빠가 아니야!”

말을 마친 뒤, 그는 온다연을 안고 차에 올라탔다.

통곡하며 울부짖는 유하령을 뒤로한 채 차는 천천히 떠났다.

차는 곧 큰길로 진입했다.

유강후는 운전 중인 경호원을 흘끗 쳐다보며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다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