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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6화

온다연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염지훈은 그녀를 잠자코 보다가 다시 말했다.

“근데 네 말이 맞아. 난 결혼할 마음이 없어. 그런 오만방자한 아가씨는 정말 별로이거든. 하지만 염씨 가문은 확실히 집안이 좋은 여자가 필요하지.”

그는 혀를 차면서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보기엔 네가 적합한 결혼 상대인 것 같아. 유씨 가문에서 지위가 없지만 그래도 유강후 밑에서 자랐으니까. 밖에서 말하기도 나쁘진 않지.”

염지훈은 온다연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마지막에 시선은 그녀의 여전히 부은 얼굴에 두었다.

“생김새도 마음에 들어. 오늘 얼굴이 부었지만 아름다움에 영향이 없어.”

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염지훈은 농담조로 말한 것 같지만 농담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저한테 수작 부리지 마세요. 저희는 어울리지 않아요.”

이에 염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난 마침 아내가 필요하고 너도 그 변태 유강후에서 벗어나고 싶잖아.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걸. 그렇지 않으면 너도 유강후랑 살다가 변태 될 수 있어.”

온다연은 말없이 그를 쳐다보았다.

염지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지루한 듯이 라이터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아무도 보지 못한 테이블 아래에 있는 그의 다른 손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한참 지나서 온다연은 입을 열었다.

“저 때문에 파혼하게 돼서 죄송해요. 하지만 유하령과 결혼하지 않는 것이 염씨 가문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제가 지훈 씨를 도와줬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지훈 씨를 이용한 일과 퉁치는 걸로 하시죠. 다시는 저를 찾지 마요.”

온다연은 말을 마치고 벌떡 일어나서 떠나려고 하였다.

염지훈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난 진심이야. 유씨 가문에 너와 결혼하겠다는 혼담을 꺼내고 싶어.”

온다연은 멈춰 섰지만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저도 진심이에요. 저희는 어울리지 않아요. 지훈 씨, 사실대로 말씀드릴게요. 늦어도 내년 봄에 저는 경원시를 떠나서 다시 돌아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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