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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이 보석들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몇 세트를 합치면 가치가 200억 넘어요.”

염지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가 매섭게 중간에서 잘랐다.

“염지훈, 1분 시간을 줄 테니 물건을 가지고 꺼져.”

염지훈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적은가요?”

유강후는 이마에 핏줄이 튀어 오르고 눈이 빨개졌다.

“꺼져!”

염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분하게 말했다.

“유 대표님이 다연의 삼촌이라서 체면을 세워 드린 거예요. 온다연은 이제 성인이기 때문에 나와 결혼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거든요. 당신이 나한테 물러가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말을 마친 그는 온다연을 쳐다보았다.

온다연은 병상에 앉아 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연아, 동의해? 네 생각은 어떤지 말 좀 해봐.”

온다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지훈 씨, 미쳤어요?”

염지훈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미치지 않았어. 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잘 알아.”

그때 갑자기 입구 쪽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잠시 후, 염지호가 사람들을 데리고 뛰어 들어왔다.

그는 살벌하고 난폭한 기운을 내뿜는 유강후의 눈빛을 보고 순식간에 등골이 오싹해졌다.

유강후와 어린 고아의 이야기는 그 바닥 사람들이 모두 다 아는 비밀이다.

게다가 한이준한테 들은 바로는, 그 어린 고아가 임신해서 유강후가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염지호가 직접 축하 선물을 고르러 가려는 찰나에 동생이 예물을 들고 그 고아와 결혼하겠다고 나섰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급히 달려왔지만 여전히 한발 늦었다.

마구 덤비는 동생이 벌써 유강후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염지훈은 염지호가 온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형, 외국에 있는 거 아니었어? 왜 돌아왔어?”

염지호는 염지훈의 머리를 쥐어박더니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따라 나와.”

체면이 깎인 염지훈은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형, 나는 결혼 얘기 나누러 왔어. 이렇게 그냥 갈 수 없어.”

염지호가 호통쳤다.

“따라 나오라고. 내 말이 안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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