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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유씨 집안 사람들이 깜짝 놀라 허둥지둥하는 가운데 심미진이 급히 다가가 최금영을 부축했다.

최금영은 숨을 헐떡이며 유강후와 온다연에게 손가락질했고, 부들부들 떨면서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마치 유강후와 온다연이 무슨 큰 죄를 지은 것처럼.

심미진이 급히 그녀의 등을 두드려 진정시켰다.

몇 분 후에야 최금영은 숨을 가다듬고 온다연을 가리키며 말했다.

“너를 절대 유씨 집안에 들이지 않을 거니까 포기해.”

온다연은 무슨 우스운 말을 들은 것처럼 피식 웃었다.

“내 아이는 유씨 성을 가지지 않을 거예요. 더러워서 싫어요.”

“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최금영은 잠시 더 험한 말로 온다연을 욕하지 못해 얼굴이 시뻘게졌다.

온다연이 또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심미진이 그녀를 말렸다.

“다연아, 할머님을 여기서 죽일 작정이야?”

“할머님에게 사과해, 어서.”

온다연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유강후에게 말했다.

“아저씨, 저는 피곤해서 이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요. 가라고 하세요. 앞으로도 이 사람들을 보고 싶지 않아요.”

유강후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알았어.”

그는 돌아서서 유자성을 바라보았다.

“형, 이만 가세요. 안 가면 경호원을 불러 끌어낼 거예요.”

유자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애써 화를 참으며 말했다.

“강후야, 일이 이 지경이 됐으니 어떻게 할 건지 상의해야 하지 않겠니? 온다연은 어쨌든 네 형수 조카딸이야. 너희 둘이 결혼하면 우리 유씨 가문이 웃음거리가 돼...”

“그건 형이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유강후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의 말을 잘랐다.

“온다연은 가족이 없고 누구의 조카딸도 아니에요. 다연이 누구랑 결혼하든 유씨 집안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어요.”

그의 말투는 극히 차가웠다.

“남의 일에 신경 쓸 여유가 있으면 형의 아들과 딸이나 잘 간수하세요. 이 상태로는 민준에게 유씨 가문의 회사를 넘겨줄 수 없어요. 민준이 정말 경영의 길로 갈 수 없다면, 새로운 길을 찾아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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