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4화

그의 말투에는 뭔가 아부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한 번 열어봐.”

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보석은 필요 없어요. 가져가서 다른 사람에게 줘요.”

유강후는 부드럽게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보석이 아니야. 열어보면 알아. 네가 좋아할 거야.”

온다연은 더 이상 그에게 대답하지 않고 시선을 돌려 컴퓨터 화면에서 보고 있던 드라마를 계속 봤다.

그 드라마는 주혜성이 출연한 새로운 캠퍼스 아이돌 드라마였는데 서브 남주로 등장한 주혜성의 분량이 남자 주인공보다도 많았다. 주혜성의 청초한 얼굴이 화면을 채우자마자 댓글 창에는 팬들의 주접이 폭주했다.

유강후는 온다연이 자신을 무시하고 주혜성의 영상을 보고만 있는 것을 보자 눈 속에 순간적으로 살기가 번뜩였다. 분노가 가득한 감정이 잠시 그의 표정에 드러났지만 곧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를 깊은 어둠과 달콤한 애정이 채웠다.

그는 상자를 열며 말했다.

“이거 봐, 네가 좋아할 거야.”

상자 안에는 유명한 중화TV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초대장이 두 장 들어 있었다. 시간은 바로 오늘 저녁이었다.

온다연은 그를 바라봤고 그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녀가 아는 바로는 일반 방송국이 유강후를 섭외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고 이런 예능 프로그램에 그를 초대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유강후는 초대장을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늘 저녁 하는 이 예능은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야. 많은 인기 스타들이 초대되었고 네가 좋아하는 주혜성도 나와.”

온다연은 그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그가 자신이 주희를 좋아한다고 생각한 걸까?

하지만 그런 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주희의 커리어에 관심이 있었고 실제로도 그의 활동을 꽤 지켜보는 편이었다.

더구나 그녀는 그를 오랫동안 보지 못했었다. 마지막으로 본 건 그 작은 음식점에서였으니까.

온다연은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그녀는 초대장을 집어 들고 살펴보며 조용히 말했다.

“가면 오래 있어야 해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