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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말을 마친 아이는 온다연의 손을 뿌리치고 뒤로 물러나서 온다연을 바라보았다.

“저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 해요. 엄마, 아빠랑 꼭 빨리 저를 데리러 오셔야 해요.”

온다연은 다급하게 말했다.

“무슨 학교? 가지 마!”

“그냥 유치원이요. 엄마를 떠난 아이들은 모두 그곳에서 학교를 다녀요. 엄마, 아빠가 다시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요.”

아이는 울먹이며 말했다.

“엄마는 꼭 저를 일찍 데리러 오셔야 해요. 거긴 너무 춥고 전혀 좋지 않아요. 어떤 친구는 엄마가 그곳에 두고 5년이 지나도 데리러 오지 않았어요. 엄마도 저를 5년 동안 거기 두면 저 엄마 안 좋아할 거예요!”

그 말을 마치고 아이는 몸을 돌려 달리기 시작했다.

온다연은 아이의 작아지는 뒷모습을 보며 갑자기 깨달았다. 자신에게 정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그녀는 급하게 그 아이를 쫓아가려 했지만 아이는 금방 멀리 달려가더니 작은 별빛이 되어 사라졌다.

온다연은 그 자리에 서서 울며 외쳤다.

“아가야, 돌아와!”

“아가야!”

“다연아!”

“온다연!”

멀리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온다연을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인 것은 확대된 유강후의 얼굴이었다.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는 꿈속의 아이와 놀랍게도 닮아 있었다.

온다연은 여전히 꿈속에서의 깊은 슬픔에 빠져 있었고 손을 들어 유강후의 얼굴을 만졌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기가 없어졌어...”

유강후는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고 입술에 가볍게 키스한 후 그녀의 손을 그녀의 배 위에 얹었다.

“만져봐, 여전히 있어.”

불룩하게 나온 배가 온다연에게 잠깐의 안도감을 주었다.

그녀는 너무 기쁜 나머지 갑자기 유강후를 꽉 껴안았다.

“꿈을 꿨어요. 아기가 사라지는 꿈을.”

“너무 불쌍했어요. 신발도 안 신었고 너무 추웠어요...”

꿈속 장면을 떠올리자 그녀는 다시 슬퍼지기 시작했다.

“만약 그게 진짜면 어떡해요...”

유강후는 그녀를 안고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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