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제511화

作者: 손이영
유강후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춘 채 거의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온다연의 곁을 지켰다.

그는 어젯밤의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주혜성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는 온다연을 바라보며 유강후는 비서에게 창가에 의자를 갖다두게 했다. 그러고는 그녀를 끌어안아 창가에 갖다 놓은 의자 위에 앉혔다.

온다연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유강후가 이끄는 대로 자신의 몸을 맡겼다.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대화도 오가지 않았고 그저 침묵을 지키며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다.

둘 사이의 분위기는 마치 서로를 깊이 사랑하는 연인처럼 부드럽고도 애틋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다음 날 아침까지 쭉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잠에서 깬 온다연은 유강후에게 낮은 소리로 말하는 장화연의 목소리를 들었다.

“모든 연락을 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연 씨가 보기 전에 핫이슈들 새로 뜬 거 다 지워야죠.”

유강후의 지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 집사가 권이랑 같이 확실하게 처리해.”

그 말에 온다연은 순간적으로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뉴스를 찾아보았다. 어플 추천화면에는 벌써 수십 개의 뉴스가 떠 있었다.

“라이징 스타 주혜성, 어젯밤 클럽에서 만취한 채…”

“주혜성 음주운전, 교통사고”

“톱스타 주혜성, 고속도로에서 추락, 생사는 불분명…”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멍해진 온다연은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바닥에 떨어트렸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분노가 그녀를 순식간에 집어삼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온다연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유강후에게 다가갔다.

“아저씨가 한 짓이죠?”

그 말을 내뱉은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표정에는 분노와 놀라움이 섞여 있었다.

유강후의 시선은 아무것도 신지 않은 그녀의 발로 옮겨지더니 무덤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왜 신발 안 신었어?”

온다연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유강후를 노려보며 주먹을 꽉 쥔 채 언성을 높였다.

“지금 묻잖아요, 아저씨가 한 짓이냐고요!”

갑자기 커지는 목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ロックされたチャプター

関連チャプター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2화

    깜짝 놀란 유강후는 몸을 일으켜 온다연을 부축하기 위해 다가갔다.“다연아!”온다연은 허리도 제대로 펴지 못할 고통에 휩싸이면서도 유강후를 한 손으로 밀어내며 말했다.“가까이 오지 마요, 지금 아저씨가 끔찍이도 싫으니까!”극심한 고통을 느끼는 온다연을 보며 가슴 한쪽이 서늘해진 유강후는 다급하게 그녀를 안고 응급실로 달려갔다.당직의도 잔뜩 흥분한 듯한 온다연의 모습에 깜짝 놀라 다급하게 그녀에게 강제로 진정제를 투여했다.온다연은 빠르게 잠이 들었다.빠른 속도로 정밀검사를 마친 의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다행히 태아에게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냥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경련이 온 것 같아요.”의사가 유강후를 바라보며 말했다.“대표님, 이번엔 다행히 태아에게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산모가 몸이 너무 약하기도 하고 태아의 상태도 불안정합니다. 다른 산모들에 비해 태아의 발육 상태도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고요. 이 이상의 자극은 최대한 피하셔야 할 겁니다.”더 말을 이으려던 의사는 유강후의 쓸쓸한 눈빛과 무거운 표정을 본 순간, 마음이 약해져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유강후와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그는 소문으로만 듣던 피도 눈물도 없는 재벌 후계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되었다.유강후는 전혀 차가운 사람이 아니었다. 그저 온다연이라는 여자를 극진히 아끼고 사랑하는 한 남자에 불과했다.게다가 간호사들은 종종 온다연이 잠든 틈을 타 그녀의 얼굴에 입 맞추는 유강후의 모습을 본 적도 있다며 수군댔다. 온다연의 모습을 보는 유강후의 눈빛에는 항상 깊은 애정이 담겨 있었다.또 어떤 날에는 온다연을 꼭 안고 다니며 땅에 발을 붙이지도 못하게 했었다. 그런 날에는 아예 온다연을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 밥까지 직접 떠먹여 주곤 했다.다만 유강후의 집착스럽고 강압적인 태도와 방식은 온다연의 숨통을 조여왔다.그리고 온다연을 대하는 그의 표정은 항상 차갑고도 단호했다. 주변 사람들도 온다연이 유강후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할 수 있었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3화

    온다연은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을 서서히 들어 올렸다. 그녀는 긴장한 듯 길고 촘촘한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다.금방 잠에서 깬 그녀의 볼에는 잔머리가 붙어있었다. 그리고 유강후는 그것을 정리해주기 위해 온다연을 향해 손을 뻗었다.하지만 온다연은 유강후가 정말로 자신에게 손찌검하려는 줄로 오해하고 본능적으로 얼굴을 감싸며 몸을 뒤로 물렀다.“잠깐만요!”유강후의 손이 공중에서 멈췄다. 그의 눈빛에는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그는 낮은 목소리로 온다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다연아, 내가 정말 널 때릴 거라고 생각해?”온다연이 작게 대답했다.“저번에, 저 때렸잖아요.”온다연이 임혜린의 일로 유강후에게 대들었던 그 날, 유강후는 온다연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엉덩이를 때렸다.지금 그 일을 떠올려보면 온다연은 여전히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다. 크고 무거운 유강후의 손이 온다연의 엉덩이 위로 떨어질 때마다 그녀는 찌릿한 고통을 맛봐야 했다.유강후도 온다연의 말에 그녀의 새끼손가락이 부러졌던 그 날 일을 떠올렸다.그는 온다연의 손을 들어 다시 한번 찬찬히 살펴보며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이번에 마지막이야. 다음에 또 그러면, 정말 혼날 줄 알아.”말을 마친 유강후는 온다연을 안아 식탁으로 데려갔다.식사하던 도중, 손님이 병실로 찾아왔다.임혜린이 커다란 해바라기 꽃다발을 품에 안고 병실로 찾아왔다. 크고 아름다운 꽃다발은 그녀의 작은 얼굴을 더욱 환하고 아름답게 만들었다.함께 온 한이준은 무슨 일인지 안경을 끼고 있었다.맞춤형 고급 정장에 안경을 매치한 그는 마치 패션 화보 속의 모델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지적인 안경은 한이준의 평소 방탕하던 이미지와 분위기를 눌러주는 대신 차분하고도 절제적인 분위기를 더해주었다.하지만 온다연은 그의 눈 아래에 들어있는 멍을 발견했다. 안경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았지만 자세히 보면 금방 발견할 수 있었다.그녀는 무심코 두 번씩이나 시선을 돌려 한이준을 바라보았다.그 모습을 바라보던 유강후는 기분이 상했는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4화

    임혜린은 말을 멈추더니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넌 이런 내가 창피하지 않아?”온다연은 그 말에 미간을 찌푸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혜린은 온다연의 유일한 친구였다. 두 사람은 거의 모든 이야기를 공유하는 사이였지만 서로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묻지 않기로 암묵적인 약속을 했다.그 때문에 임혜린의 과거 이야기는 온다연도 처음 듣게 되었다.온다연은 한때 임다연을 부러워했다. 그녀를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외동딸로 여기고 부유하진 않더라도 먹고 살 걱정 없이 사랑받으며 살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현실은 온다연의 생각과는 완전히 달랐다.온다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임혜린이 다시 입을 열었다.“돈 버는 게 뭐가 창피해? 내가 무슨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그녀는 고개를 돌려 온다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실 난 말이야, 유 대표님께서 널 괴롭힌다고 생각하진 않아. 이준 씨한테서 들었는데 대표님이 예전에 너 괴롭히던 사람들 하나하나 다 찾아내서 감옥으로 보냈대. 그중 몇 명은 정체 모를 죽임을 당했다고도 하고.”온다연이 임혜린의 말을 끊었다.“설마 너도 날 설득하려는 거야? 만약 내가 너한테, 나도 너 같은 대타에 불과하다고 얘기하면, 그래도 넌 날 설득할 수 있어?”임혜린의 눈빛이 쓸쓸해지더니 더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한참이나 침묵을 유지하던 그녀가 겨우 입을 열었다.“아직도 주희 못 잊은 거야?”온다연은 생각에 잠긴 듯 멍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임혜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럴 만도 해. 목숨 걸고 널 지켜준 사람인데, 어떻게 잊을 수가 있겠어?”그녀는 잠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이 얘긴 이제 그만하자. 은행루 예약해뒀으니까 점심은 거기 가서 먹자. 네가 좋아하는 요리들로만 부탁해놨어. 얼른 가자. 예전에 우리 학교 다닐 때, 매일 은행루 앞을 지나가면서 외제 차들 줄지어 있는 거 보고 세상에서 제일 비싼 레스토랑인 줄 알았잖아. 그때 우리 돈 많이 벌면 꼭 한번 가보자고 했었던 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5화

    두 사람의 모습은 영원히 얽히고설킬 운명처럼 느껴졌다.서로를 힘껏 껴안고 진한 입맞춤을 나누는 두 사람의 뒤에는 주희가 서 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희의 손발은 얼어붙을 듯 차가워졌고 눈에는 핏발이 서 있었다. 끓어오르는 엄청난 질투심에 주희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그는 오랫동안 참고 기다리며 자신과 온다연 사이에 놓인 수많은 장애물들을 제거해왔다.하지만 그런 주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다연은 결국 다른 사람과 진한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도대체 왜!온다연은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것이어야 했다. 오직 주희의 것이어야만 했다. 그녀가 망가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모습은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주희는 갈색 봉투를 쥔 손에 힘을 주며 천천히 걸어가 낮게 깔린 음성으로 말했다.“두 사람 정말 애정이 넘쳐 보이네요, 누나. 이런 데서까지 서로한테 푹 빠져 키스를 할 정도라니.”유강후의 폭풍 같은 입맞춤에 금방이라도 다리가 풀릴 것 같던 온다연은 뒤에서 들려오는 주희의 목소리에 온몸이 빳빳하게 굳어버리고 말았다.그녀는 다급히 유강후를 밀어내고 창백해진 얼굴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주희를 바라보았다.주한과 꼭 닮은 그 얼굴과 두 눈을 마주하자 온다연은 갑자기 주위의 공기가 무겁게만 느껴졌다. 수많은 손가락들이 그녀를 가리키며 “배신자”, “더러운 여자”, “몸이나 파는 하찮은 창녀”라며 저주를 퍼붓는 것만 같았다.온다연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아랫배를 감싸며 입술을 옅게 떨었다.“너, 네가 왜 여기 있어?”주희는 그녀의 불룩한 배를 보자마자 이성을 잃은 듯 핏발이 가득 선 눈빛으로 소리 죽여 웃기 시작했다.“그럼 제가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누나? 우리 형 묘라도 찾아가서 무릎 꿇고 울고 있어야 할까요? 우리 형 정말 불쌍하죠. 그렇게 비참하게 죽었는데, 형이 그렇게 지키려고 했던 여자는 원수의 아이나 임신하고 이렇게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그 원수 놈이랑 키스나 하고 있으니.”주희의 말을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온다연의 가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6화

    “아저씨…”배에서 몰려오는 강렬한 통증과 출혈로 온다연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머릿속이 하얘진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낮게 유강후를 불렀다.고개를 숙여 온다연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를 발견한 유강후의 눈동자가 급격히 수축했다.피가 너무 많이 흐르고 있었다.지나칠 정도로 많았다.왜 이렇게까지 많은 피가 흐르는 걸까?유강후는 심장을 얻어맞은 듯 정신이 멍해지더니 숨까지 멈추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다연아!”그는 떨리는 손으로 온다연을 안아 들고 미친 듯이 밖으로 뛰어나갔다.피가 그의 발걸음 뒤로 계속 떨어져 빨간 뱀 같은 자국을 남겼다.깜짝 놀란 주희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잠시 후, 뒤늦게 정신이 돌아온 주희는 다급히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마침 룸에서 나온 한이준과 임혜린도 그 장면을 목격하고는 깜짝 놀라 급히 두 사람을 따라갔다.다행히 병원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차는 병원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렸다.눈시울이 빨개진 유강후는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10분 정도 달려 온다연은 응급실에 도착했다.의사와 간호사들도 온다연의 상태에 크게 놀란 듯했다.기다리는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간 같았다.기다리는 1분 1초가 너무 고통스러웠고 심장이 찢어질 듯한 끝없는 아픔과 고통만이 유강후를 삼켰다.유강후는 동물원에 갇혀버린 맹수처럼 응급실 밖을 이리저리 서성이며 안절부절못했다.그의 뒷모습은 잔뜩 긴장한 듯 보였고 두 주먹을 꽉 쥔 채 눈가에는 모든 것을 없애버릴 듯한 살기를 머금고 있었다.그의 주위에는 이권과 장화연을 포함한 보디가드와 비서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들 중 아무도 감히 말을 꺼낼 수 없었다.한이준과 임혜린, 그리고 주희가 뒤늦게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그 침묵이 계속되었다.병원에 도착한 임혜린은 유강후를 발견하자마자 무어라 말을 꺼내려 했지만 한이준이 다급히 그녀를 막아섰다.“지금은 말 걸지 마. 지금 저 자식 제정신 아니야. 괜히 건드렸다가는 너만 다쳐.”하지만 그 반면에 주희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7화

    “쿵!”곧이어 한이준이 유강후의 힘에 밀려 벽에 내동댕이쳐졌다.그는 한숨을 축 내쉬고는 옆에 있던 보디가드들에게 손짓했다.“당장 쟤 떼어내!”보디가드들은 폭주 중인 유강후의 모습을 보고 망설이다가 다급한 한이준의 명령에 마지못해 느릿느릿 걸음을 움직였다. 그 사이, 유강후는 주희를 짓밟기 위해 발을 들어 올렸다.그 모습에 한이준이 더 다급하게 소리쳤다.“당장 저 자식 말리라고! 사람 하나 죽는 꼴 보고만 있을 거야!”보디가드들이 급히 달려들어 유강후를 강제로 주희에게서 떼어 놓았다. 하지만 유강후는 여전히 주희를 노려보며 분노와 살기가 서린 눈빛으로 주희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주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피 섞인 침을 뱉더니 악의만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유강후를 응시하며 말했다.“역시 절 못 죽이셨군요. 당신 따위는 절대 절 죽일 수 없을 거예요. 겁쟁이니까!”한이준이 급히 소리쳤다.“입 닥쳐! 얘가 정말 너 하나 못 죽일 거라고 생각해!”주희는 피가 흐르는 입술을 손등으로 쓱 닦으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제가 그딴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저한테는. 사는 게 아무 의미가 없거든요.”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유강후를 향해 중지를 치켜세웠다.유강후의 눈에는 여전히 살기가 감돌았다. 그는 자신을 붙잡던 보디가드 두 명을 뿌리치고 다시 주희에게 달려들었다.그 순간, 응급실의 문이 열리더니 땀에 젖은 의사 두 명이 나왔다.“대표님, 죄송합니다만 아이는 지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모 역시 큰 충격을 받은 탓에 대량의 출혈이 있었습니다. 산모의 상황 역시 좋지 않습니다…”유강후의 머릿속이 윙윙대며 울렸다. 그 소리는 마치 자신의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 같았다.극심한 고통이 순식간에 몰려와 유강후를 휘감았다.정신이 아득해져 아무 생각도 못 하던 유강후는 의사들을 밀쳐내고 비틀거리며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수술대 위에는 온다연이 누워 있었고 그녀의 밑에 깔린 수술 천은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8화

    그 말을 들은 유강후의 눈에 다시 살기가 감돌았다.“저는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냐 물었지, 그런 사례가 있는지 없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의사가 한숨을 푹 내쉬며 조용히 말했다.“지금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의사는 유럽 출신의 그웬이라는 박사입니다. 며칠 전에 동양국 학술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을 만나실 수만 있다면 희망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분은 괴짜로 유명하신 분이라 돈으로는 절대 설득이 안 될 겁니다. 지금 그웬 박사님의 거처를 알고 있습니다. 아직 동양국에 계실 테니까, 유 대표님께서 직접 가신다면 데려올 수 있을지도 모르죠.”그때, 옆에 있던 간호사가 갑자기 새된 비명을 질렀다.“큰일 났습니다! 출혈이에요! 산모가 대량의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얼른 이쪽으로 와주세요!”“얼른 수술 준비해!”“혈액 팩 준비됐어?”그 순간,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국내 최고의 산부인과 의사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한 팀은 온다연을, 그리고 다른 한 팀은 아직 제대로 발달도 안 된 아이의 생명을 어떻게든 연장해보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유강후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모든 것이 마치 꿈처럼 느껴졌다.그는 온다연의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다연아, 내가 어떻게든 그 의사를 찾아볼게. 네가 없으면, 나도 아이 필요 없어.”말을 마친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힘껏 쥐더니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그날 오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다는 산부인과 의사 그웬은 동양국의 호텔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열 명이 넘는 무장 군인들이 그가 묵고 있던 호텔 방 안으로 들이닥쳤다.그중 한 명은 아주 강한 기세를 머금은 젊은 동양인 남자였다. 남자는 그웬에게 총구를 겨누며 옥상에 대기시켜둔 헬리콥터 안으로 몰아넣었다.그웬은 정말 정신이 나갈 뻔했다. 헬기까지 가는 동안 그는 자신이 동양의 폭력 조직을 건드렸던 일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봤다.하지만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자신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519화

    그웬을 죽이거나 그의 가족을 죽여도 아이를 살릴 수는 없었다.그 순간, 수술실은 절망에 빠졌다.한편, 유강후는 병실에서 온다연의 곁을 지키며 조용히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의사를 데리고 왔으니까 아이는 문제없을 거야.”하지만 온다연의 얼굴에는 생기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수술 후, 그녀는 한숨도 자지 못했다.진정제를 맞았음에도 전혀 눈을 감지 못했다.그녀는 지금까지 유강후가 그 능력 좋다는 의사를 데려온다는 기적이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러면서도 온다연 역시 이 세상에 기적이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만약 정말 기적이 있었다면 그녀의 어머니가 죽는 일도 없었을 것이고 주한도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녀의 영혼은 지금 고통 속에서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유강후는 온다연의 핏기 하나 없는 얼굴을 어루만지며 낮게 말했다.“괜찮을 거야. 나만 믿어.”하지만 그 말에도 온다연의 눈에는 전혀 생기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힘없이 유강후의 말을 따라 중얼거렸다.“괜찮을 거야.”하지만 이 말은 직접 내뱉은 자신들조차 확신이 없었다. 병실에는 쥐 죽은 듯한 침묵이 다시 찾아왔다.얼마나 지났을까. 의사가 다급히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그의 이마는 땀으로 흥건했다. 의사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강후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응시했다.의사가 헛숨을 들이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대표님, 그웬 박사님께서 긴히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는데요.”유강후가 자리를 뜨려 하자 온다연이 다급히 그의 팔을 붙잡았다.“아기가 죽은 거예요?”유강후는 온다연의 손을 부드럽게 다독이며 말했다.“아니야. 긴히 할 얘기가 있는 거지, 아이한테는 아무 문제 없어.”유강후는 온다연을 안심시키려는 듯 이불을 잘 덮어주고는 병실은 나섰다.병실 문을 닫자마자 의사가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대표님, 정말 아무 방법이 없습니다. 아이가… 직접 가서 확인하시죠.”엄청난 절망과 차가운 공포가 유강후를 휘감았다.

最新チャプター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5화

    겉보기로만 보면 유민준은 유강후의 저렴한 복사본 같았다.하지만 지금 그의 눈에는 감추지 못한 간절함이 담겨 있었고 온다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깊고 무거웠다.그는 더 이상 다가서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다연아... 미안해. 내가 예전에 정말 많은 잘못을 했어. 하령이랑 같이 널 괴롭히기도 했고... 근데 난 그냥 장난인 줄로만 알았지. 그렇게 더럽고 비열한 짓까지 할 줄은 몰랐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좀 더 일찍 알아차렸더라면... 너 그런 고통 안 겪었을 텐데...”온다연은 한치의 감정도 없이 단칼에 잘랐다.“이제 와서 그런 말 해서 뭐해요? 원래는 오빠를 죽일 생각이었어요. 근데 오빠가 날 한 번 살려줬으니 그걸로 끝내고 싶어요. 이제부터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니 다시는 제 눈앞에 나타나지 마세요.”그 차디찬 말 한마디가 유민준 마음속 마지막 환상마저 산산이 부숴버렸다.
그는 손에 쥔 서류를 꼭 움켜쥐며 고개를 떨군 채 중얼거렸다.“처음... 네가 본가에 들어온 그날... 내가 널 지켜줬다면... 지금 이 결말은 달라졌을까? 네 곁에 있는 사람이 나였을 수도 있었을까?”온다연은 냉정하게 쏘아붙였다.“오빠는 유강후의 발톱 하나만큼도 못 해요. 그러니 오빠 손에 쥔 그 주식 들고 지금 당장 꺼지세요. 그게 오빠가 살길이에요.”유민준은 말없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자신이 완전히 끝났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손에 든 서류를 이권에게 건넸다.“이권 씨, 이 서류를... 작은아버지께 전해주세요. 본가의 재산은 이젠 아무것도 갖고 싶지 않아요. 다만... 아버지 유골만이라도 묘지에 모시게 해주세요. 명절마다 인사드릴 수 있게만 해주시면 돼요.”그러자 이권은 냉정하게 답했다.“서류는 전달하겠습니다. 다만 대표님께서 받아들이실지는 모르겠고 부탁을 들어주실지도 장담 못 드립니다.”유민준은 고개를 숙였다.“알아요. 부탁드릴게요.”그와 말하는 동안 온다연은 이미 차에 올라탔다.“이권 씨, 출발해요.”차는 곧 조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4화

    “다연이가 전에 겪은 고통... 똑같이... 아니 그보다 수천 배로 돌려줘야 해.”“안 돼요. 그러면 안 돼요!”유하령이 비명을 질렀다.“아빠가 죽었어요! 아빠가 모든 죄를 짊어졌잖아요. 제발... 저를 그렇게 만들지 마요!”하지만 유강후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그 사람이 죄를 씻고 싶어 했다고 해서 내가 용서해 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야. 그때 너희가 법을 피해 가며 사람을 괴롭혔지. 좋아. 지금 잘됐네. 정신병자들은 사람을 때리고 죽여도 법의 심판을 안 받아. 그러니까 네가 그런 벌을 받는 것도... 네 업보지.”유하령은 울부짖으며 욕을 퍼부었지만 유강후는 단 한 번의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데리고 가. 하지만 일단 죽이지는 마. 죽어버리면 재미가 없잖아.”“네! 대표님!”그는 더는 뒤 돌아보지 않고 다시 식사하던 곳으로 돌아갔다.온다연은 그가 돌아오자마자 미리 까둔 귤 한 조각을 그의 입가에 가져갔다.“얼른 먹어요. 입술이 다 터졌잖아요. 아무리 바빠도 물은 마셔야죠.”그녀는 다시 뜨거운 물을 따라 그의 손에 건넸다.유강후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귤 한 조각을 조용히 입에 넣었다.
그리고 덤덤하게 말했다.“유하령... 정신병원으로 보냈어.”온다연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그 정도면 오히려 관대한 거네요. 하지만 제가 더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으니까 아저씨가 알아서 하세요.”유강후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하루 종일 나랑 같이 있었는데... 피곤하지 않아?”온다연은 그의 손바닥에 볼을 비비며 속삭였다.“아니요. 아저씨가 있으니까 하나도 안 피곤해요. 오히려 제가 좀 쉬어야 할 것 같은데요?”유강후는 그녀를 들어 올려 무릎 위에 앉히고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은은한 향이 가슴 가득 퍼지며 왠지 모르게 조금은 덜 피곤해지는 느낌이었다.“다연아... 유민준 걔는...”“전 걔랑은 끝났어요.”온다연이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었다.“유민준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3화

    온다연은 처음부터 유하령을 용서할 생각이 없었지만 지금 그녀는 마음이 아팠다.유씨 집안이 다 무너지든 모두가 죽든 솔직히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유강후가 저렇게 무너져 있는 걸 보니... 그녀는 가슴이 죄여들 듯 아팠다.그건 말로 다할 수 없는 통증이었다.그가 아무리 강해 보여도 결국은 사람이니 상처도 받고 아프고 지치고 힘들어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녀는 알았기에 그래서 그녀는 그를 위해 조금씩 물러서기로 했다.후회가 되고 아프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그를 위해서라면 감수할 수 있었다.그 순간 유강후가 그녀의 손을 꽉 잡으며 조용히 말했다.“다연아, 다시는 네가 상처 안 받게 할게. 여기 바람이 좀 세네. 안으로 들어가자.”얼마 지나지 않아 장 비서가 따뜻한 팥죽과 집밥 느낌의 반찬들을 함께 보냈다.
팥죽이 양이 많지 않아서 온다연은 근처 음식점에 연락해 직접 빚은 만두를 더 주문했고 따뜻한 반찬도 한 상 가득 더 보냈다.
그리고 따라온 경호원들과 비서진도 함께 둘러앉아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었다.밥을 먹던 도중 누군가 조용히 병실 안으로 들어와 유강후에게 귓속말로 무언가를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유강후의 표정이 어두워졌고 그는 온다연을 향해 말했다.“잠깐 나갔다 올게. 너희끼리 먼저 먹고 있어.”온다연도 함께 가겠다고 했지만 그는 그녀의 어깨를 부드럽게 눌러 앉히며 말했다.“넌 여기 있어. 잠깐이면 돼. 금방 올게.”그러더니 탁자 위에 있던 귤 하나를 들고는 그녀에게 내밀었다.“이거 까놔. 돌아와서 같이 먹자.”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아버님 괜찮으실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유강후는 말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고 조용히 병실을 나섰다.병실 문을 나서자 이권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유하령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완전히 미쳐버린 것 같아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만 하고... 대표님, 정말 그냥 놔두실 겁니까? 설마... 진짜 용서해 줄 생각은 아니시죠?”유강후의 목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2화

    그때 유하령이 옆에서 갑자기 소리쳤다.
“피... 피가 너무 많아. 아빠가 죽었어. 우리 아빠가 죽었다고요!”그 소리에 유재성이 갑자기 격하게 기침하더니 급기야 피를 토해냈다.유강후가 급히 그를 부축하며 외쳤다.
“유하령 당장 끌어내. 간호사, 의사 불러요. 빨리!”유재성은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너... 네 큰형… 가서... 빨리 가서 봐...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어서...”그러자 유강후는 어쩔 수 없이 현장으로 향했다.그리고 그곳엔 이미 숨이 멎은 유자성이 들것에 실려 있었다.
의료진이 마지막 조치를 하고 있었지만 이미 모든 게 늦은 상태였다.유민준은 그 곁에 무릎 꿇고 앉아 피투성이가 된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복도와 방 안 바닥엔 핏물이 고여 있었다.유강후가 다가서자 의료진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말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유자성 씨는 휴게실에서 스스로 목을 그었습니다. 경동맥을 절단한 상태였고 발견 당시엔 이미 호흡이 없는 상태였습니다.”유강후는 멍하니 굳은 채 그 말을 듣고만 있었다.
유강후라고 왜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랴.어찌 됐든 자기 형이었고 어릴 땐 정말 서로 우애가 좋았다.진짜 틀어지기 시작한 건 유하령을 감싸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그 뒤로 천천히 멀어졌고 결국엔 남이 되어버렸다.유강후는 온다연을 해친 사람을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하지만 유자성이 이런 방식으로 끝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그는 어떻게 그 자리에 왔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그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의료진이 유자성의 시신 위에 흰 천을 덮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그때 유민준이 그의 옷깃을 잡고 울부짖었다.“작은아빠... 이게 진짜예요? 아빠 진짜... 진짜 죽은 거예요? 작은아빠, 아빠 아직 숨 쉬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유자성이 들것에 실려 나간 뒤에야 유강후는 고개를 돌렸고 차갑게 말했다.“민준아, 네가 아직 남자로 살고 싶다면... 아버지 장례 제대로 치러. 네가 맡은 회사 두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1화

    유재성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유자성을 보지 않았다.유자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자식의 손을 끌고 병실 밖으로 나왔다.하지만 병실 문 앞에 이르자 그는 유하령과 유민준을 멈춰 세우고 단호하게 말했다.“문 앞에 무릎 꿇고 있어. 절대 일어서지 마. 그래야 할아버지가 마음을 돌리실 수 있어. 이 집에서 쫓겨나면... 너희는 진짜 끝장이야. 예전에 너희가 적으로 돌린 사람들은 다 너희를 죽도록 밟고도 남을 사람들이야.”유하령이 뭔가 말하려 하자 유자성이 날카롭게 말을 끊었다.“특히 너, 유하령. 또 사고 치면... 바로 해외로 보내버릴 거야. 다시는 돌아오지 마. 오늘 이 사단... 절반은 네가 만든 거야.”유하령은 울먹이며 애원했다.“아빠... 잘못했어요. 정말이에요. 제발... 할아버지께 잘 말씀드려 주세요. 쫓겨나는 건 싫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유자성은 그런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네 엄마가 너무 일찍 떠났지. 그게 늘 마음에 걸렸어. 그래서 내가 너희한테 너무 오냐오냐했나 봐. 무슨 짓을 해도 내가 다 감췄고... 결국 오늘 이런 꼴이 났네. 다 내 책임이니 내가 다 짊어지고 갈게. 하령아, 성질 좀 고쳐. 앞으로 사람 대할 땐 좋은 마음으로 다가가. 나쁜 생각 갖지 말고 받은 호의엔 반드시 보답해야 해. 부모 말고는 조건 없이 널 사랑해 주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유하령과 유민준은 아버지의 말에 충격과 절망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들의 눈앞에서 유자성은 갑자기 결단을 내린 듯 말했다.“여기 그대로 있어. 할아버지가 용서 안 하신다고 해도... 일어나지 마라. 난 짐 좀 챙기고 금방 올게.”그는 마지막으로 두 자식을 깊게 바라보고는 병원 복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 나갔다....30분쯤 지났을까.복도 저편에서 갑작스러운 비명이 터졌다.“사람이 자살했어요!”“피가... 피가 너무 많아!”“빨리 응급실로!”“늦었어요... 이미 숨이...”“유 회장님 장남이라잖아! 큰일 났어!”...유하령과 유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60화

    “제발... 제발 우리를 본가에서 쫓아내지만 말아 주세요. 재산은 하나도 원하지 않아요. 단 한 푼도 바라지 않아요. 그냥... 그냥 본가에 남게 해 주세요. 아버지의 아들로 남게만 해 주세요...”하지만 유재성은 눈을 감은 채 싸늘하게 말했다.“그만 가. 네 자식들 데리고 이 집을 나가. 네 호적은 이미 본가에서 정리하라고 지시했어. 앞으로 넌 유씨 가문의 자손이 아니야. 너희가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 나 유재성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유자성은 긴 침묵 끝에 고개를 깊이 숙여 유재성을 향해 세 번 힘껏 머리를 조아렸다.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전 평생 아버지의 아들이라 믿어왔습니다. 그게 제 자랑이었어요... 제가 유씨 가문 사람이 아니었다니... 본가에서 쫓겨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럴 만큼 제가 큰 죄를 지은 거겠죠. 용서받을 자격도 없는 사람이었겠죠. 아버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원이 있습니다. 하령이랑 민준이... 애들까지 함께 쫓아내진 말아 주세요. 애들은 아직 젊고 앞길이 먼 아이들이에요. 본가에서 내쳐진다는 건 그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낙인이 될 겁니다. 사람들 눈에 짓밟히고 손가락질당하며 살아야 해요. 아이들을 이렇게 만든 건... 전부 다 제 책임이에요. 제가 잘못 키웠습니다. 전부 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하지만 유재성은 싸늘하게 대답했다.“너랑 나... 부자지간 인연은 여기까지야.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그만하고 그냥 가.”그제야 유하령의 표정이 무너지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할아버지... 거짓말이죠? 우리 속이시는 거죠?”유민준도 조용히 무릎을 꿇었지만 아무 말 없이 유재성을 향해 조심스럽게 머리를 숙이며 절을 올렸다.“할아버지... 전 그동안 많은 잘못을 했습니다. 벌받는 것도 당연합니다. 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제발... 본가에서 쫓아내지만 말아 주세요. 앞으로는 제대로 살겠습니다.”그는 진심이었다.지난 몇 년 동안 그는 성격도 많이 누그러졌고 철도 들었으며 맡은 두 회사 역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59화

    유자성은 입술을 달달 떨며 중얼거렸다.“아버지... 이러지 마세요. 전 아버지 아들이잖아요. 영원히 아버지의 아들이에요. 저 재산 같은 거 원하지 않아요. 한 푼도 필요 없어요. 그러니까... 제발 저를 본가에서 쫓아내지 말아 주세요...”그러나 유재성은 더 이상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이젠 됐어. 나는 너한테 줄 것도 빚진 것도 없어. 나도 오래 못 살아. 죽기 전까진... 더 이상 너희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아.”유자성의 얼굴은 점점 잿빛으로 변해갔고 그는 입술을 떨며 되뇌었다.“아버지... 제발, 절 쫓아내지 마세요...”그의 마음 깊은 곳에선 이미 진실을 인정하고 있었다.그 친자확인서는 진짜였고 유재성의 말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는 어릴 적부터 유재성 곁에서 자라났다.젓가락을 처음 쥐는 법, 글씨를 쓰는 법, 첫 출근 날의 마음가짐까지... 모든 것을 유재성이 직접 가르쳐줬다.그는 누구보다 유재성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이런 문제를 가지고 거짓말을 할 리 없었다.그래서 그는 마침내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친자확인서는 진짜였어. 아버지가 나를 본가에서 내치려는 것도 진심이네. 그렇다면 나는 진짜... 본가 사람이 아니겠네.’그가 평생 자랑스러워했던 그 성씨와 신처럼 떠받들었던 아버지... 그토록 자부심을 가졌던 본가의 명예와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모든 것과 그가 수없이 입 밖으로 칭찬했던 동생 유강후조차... 결국 단 한 번도 그의 것이 아니었다.그 모든 건 그의 친부모가 목숨으로 대신한 빚이었고 남이 던져준 은혜에 불과했다.오만하고 자존심 강했던 유자성... 태어나서 한 번도 고개 숙여본 적 없는 본가의 장남이 알고 보니 그저 남의 집에서 얹혀살던 양자에 불과했다.그 진실은 마치 뾰족한 바늘처럼 그의 모든 꿈과 자존심을 찢어버렸다.그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멍해졌다. 세상이 전부 거짓처럼 느껴졌고 지금 이 순간조차 꿈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었다.그는 손을 들어 자기 뺨을 두 번이나 사정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58화

    온다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호복을 가다듬은 뒤 안으로 들어가 손에 쥔 약을 유강후에게 건넸다.“아버님께 이 약을 드려요.”유강후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다연아...”온다연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고 싶은 말은 집에 가서 해요. 난 원래 그렇게 대인배 아닌 사람이에요. 날 해쳤던 사람은 절대 쉽게 용서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분은 당신 아버지잖아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한 번쯤은 물러서 줄 수 있어요. 아저씨, 제 마음 저버리지 마요.”그 말에 유강후는 코끝이 시큰해지며 눈가까지 붉어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얼굴을 감춘 채 약 하나를 꺼내 유재성의 입에 넣어주었다.약을 삼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재성은 숨이 한결 편해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강후야, 이게 무슨 약이냐?”유강후가 답했다.“곽 박사님이 다연이 몸조리하라고 주신 거예요. 다 먹지 않고 열 알 남겨뒀는데 혹시 몰라서요. 솔직히 저도 효과가 있는지는 몰라요. 그래도 해가 되진 않으니까요.”유재성의 눈빛이 반짝였다.“곽혜진? 그 여의사 말이야?”유강후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그때 유하령은 온다연을 노려보며 독설을 퍼부었다.“너 지금 내 할아버지한테 무슨 약 먹인 거야? 우리 할아버지 몸은 아무나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야. 네 따위가 내놓은 천한 약 따위 함부로 먹이면 안 된다고!”온다연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친자확인서를 집어 들었다. 대충 읽어본 그녀는 눈이 동그래지더니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유하령, 너... 너희 아버지가 유 회장님 친아들이 아니야?”유하령이 반박하기도 전에 온다연은 박장대소하며 말했다.“와, 오늘 진짜 운수 대통이네. 어쩜 이렇게 좋은 일만 생기지?”유하령은 절규하듯 외쳤다.“그건 거짓말이야. 전부 조작이야. 우리 아빠가 본가 사람이 아니라니 말도 안 돼! 이건 다 네 계략이야. 온다연, 왜 날 이렇게까지 망치려고 해?”온다연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유하령, 넌 늘 자기보다 낮은 사람들 무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257화

    “네 아들 유민준... 그동안 무슨 사고들을 쳐왔는지 너도 잘 알겠지. 그나마 요 몇 년 좀 나아졌다 싶어서 내가 본가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두 회사를 맡긴 거야. 그 애 실력으로 그 두 회사 꾸려나가는 것도 벅찰 거야.”“그리고 네 딸 유하령은 어떤 인간인지 너 스스로 모르겠어? 예전 그 일들을 진짜 네 능력으로 덮은 줄 알아? 내가 평생 가장 미안한 사람은 현미와 강후야. 그 은혜 때문에 내 결혼을 망쳤고 내 딸을 희생시켰어. 다른 누구든 나를 원망해도 돼. 다 괜찮아.하지만 너, 유자성. 너만은 나한테 그럴 자격 없어.”유자성은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아버지, 아버지가 결혼생활 망친 걸 제 탓으로 돌리실 순 없죠. 그리고 제 어머니도 죄 없는 분이었어요.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강현미도 그 자리에 있었을 리 없었겠죠.”그 말에 유재성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오랫동안 침묵하던 그는 마침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네 진심이었구나. 내가 평생 키워온 놈이 고작 이런 배은망덕한 놈이었다니...”그는 분노 섞인 시선으로 유자성, 유민준, 유하령을 차례로 훑어보며 낮고 느린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그럼 지금 여기서 내가 이유를 설명해 주지.”“강후야, 책상 위에 있는 다른 서류봉투를 저놈한테 줘라.”유강후는 아무 말 없이 그 서류봉투를 유자성에게 던졌다.유자성은 그 안에 또 다른 유언장이 들어 있을 줄 알고 펼쳤지만 그 안엔 뜻밖에도 친자 확인서가 들어 있었다.그는 확인서의 이름과 결과를 보자 믿을 수 없다는 듯 절규하듯 외쳤다. “아니야. 말도 안 돼. 이럴 리가 없어!”옆에 있던 유하령도 깜짝 놀라 확인서를 낚아채더니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아니에요. 이건 조작이에요. 전부 다 우리를 본가에서 쫓아내려고 짠 계략이잖아요!”“분명 온다연이야! 그 여자... 분명 삼촌한테 뭔가 시킨 거야. 나를 망하게 하려고 다 내 모든 걸 빼앗으려고 한 거라고!”“닥쳐!”유강후가 이를 악물고 그녀를 노려보며 쏘아붙였다.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