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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쿵!”

곧이어 한이준이 유강후의 힘에 밀려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는 한숨을 축 내쉬고는 옆에 있던 보디가드들에게 손짓했다.

“당장 쟤 떼어내!”

보디가드들은 폭주 중인 유강후의 모습을 보고 망설이다가 다급한 한이준의 명령에 마지못해 느릿느릿 걸음을 움직였다. 그 사이, 유강후는 주희를 짓밟기 위해 발을 들어 올렸다.

그 모습에 한이준이 더 다급하게 소리쳤다.

“당장 저 자식 말리라고! 사람 하나 죽는 꼴 보고만 있을 거야!”

보디가드들이 급히 달려들어 유강후를 강제로 주희에게서 떼어 놓았다. 하지만 유강후는 여전히 주희를 노려보며 분노와 살기가 서린 눈빛으로 주희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듯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주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피 섞인 침을 뱉더니 악의만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유강후를 응시하며 말했다.

“역시 절 못 죽이셨군요. 당신 따위는 절대 절 죽일 수 없을 거예요. 겁쟁이니까!”

한이준이 급히 소리쳤다.

“입 닥쳐! 얘가 정말 너 하나 못 죽일 거라고 생각해!”

주희는 피가 흐르는 입술을 손등으로 쓱 닦으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제가 그딴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저한테는. 사는 게 아무 의미가 없거든요.”

그는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유강후를 향해 중지를 치켜세웠다.

유강후의 눈에는 여전히 살기가 감돌았다. 그는 자신을 붙잡던 보디가드 두 명을 뿌리치고 다시 주희에게 달려들었다.

그 순간, 응급실의 문이 열리더니 땀에 젖은 의사 두 명이 나왔다.

“대표님, 죄송합니다만 아이는 지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산모 역시 큰 충격을 받은 탓에 대량의 출혈이 있었습니다. 산모의 상황 역시 좋지 않습니다…”

유강후의 머릿속이 윙윙대며 울렸다. 그 소리는 마치 자신의 세상이 무너지는 소리 같았다.

극심한 고통이 순식간에 몰려와 유강후를 휘감았다.

정신이 아득해져 아무 생각도 못 하던 유강후는 의사들을 밀쳐내고 비틀거리며 응급실 안으로 들어갔다.

수술대 위에는 온다연이 누워 있었고 그녀의 밑에 깔린 수술 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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