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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남하윤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 있었지만 그녀는 이를 억지로 참으며 떨어뜨리지 않았다.

“주희야, 나한테 말해 줘...”

‘나한테 말해 줘. 혹시 계속 날 이용하고 있었던 거야?’

하지만 그 말은 결국 그녀의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그녀와 주희는 완전히 끝날 것이다.

이 사랑에서 그녀는 언제나 스스로를 낮추며 사랑한 쪽이었다.

처음부터 그녀는 주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기꺼이 그를 사랑했다.

그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날 밤 술에 만취한 소년이 그녀를 껴안고 누나라고 부르며 한 번 또 한 번 애절하게 속삭이던 그 순간을.

그 속에 담긴 깊고 무거운 감정은 그녀가 평생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소년의 눈에는 그 빛과 집착이 깃들어 있었고 그것은 그녀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켰다. 그 한 번의 눈 맞춤만으로도 그녀는 완전히 빠져들었다.

물론 그녀는 그가 부르는 누나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녀가 충분히 잘해주면 그도 언젠가는 마음을 열어주리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원래 깨끗하고 순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누나처럼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연출했고 진한 화장도 했다.

그녀는 주희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을 맞추어주며 순응했다.

그가 조기 졸업을 원하자 그녀는 바로 조기 졸업을 처리해 주었고 경원시의 유명 대학에도 연락을 취해 주었다.

그가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그녀는 그를 위해 모든 수단과 인맥을 동원해 그를 띄웠다.

그녀는 주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녀는 언젠가는 주희의 눈에 자신만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것을 떠올리며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조용히 말했다.

“나랑 같이 돌아가. 며칠 전의 상처도 아직 낫지 않았잖아. 지금 또 이렇게 다치면 버틸 수 없어. 가서 같이 치료하고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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