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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그웬은 안에서 유강후가 다가오자 문을 조금 열고 서투른 한국어로 말했다.

“여기 멀리서 한 번만 보세요. 안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그 작은 틈새를 통해 온다연은 안에 있는 인큐베이터를 보았다.

인큐베이터 안에는 온몸에 여러 관이 연결된 아주 작은 생명체가 있었다.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손바닥보다도 작은, 아주 작은 아이인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아이의 몸은 아직도 붉었고 살짝 움직이는 듯했다.

온다연은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는 감정에 휩싸였다. 더 보고 싶어 문을 잡으려는 순간 그웬은 문을 닫았다.

“죄송합니다. 시간이 다 됐습니다. 문을 너무 오래 열어 두면 세균이 들어가 태아가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온다연은 그저 눈앞에서 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간절한 눈빛으로 문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유강후는 그녀를 달래며 말했다.

“몇 달만 지나면 아이가 건강해져서 다시 볼 수 있을 거야.”

온다연은 시선을 거두며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아저씨, 저한테 거짓말하고 있는 거죠? 이렇게 작은 아이는 살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일찍 태어난 아이는 5개월 2주 만에 태어난 아이였어요...”

유강후는 그녀를 꼭 안아주며 어두운 눈빛으로 말했다.

“너도 봤잖아, 어떻게 거짓말이겠어? 아기는 아직 너무 작아서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해. 마치 자궁 안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서 지금은 그 안에 있어야만 해.”

그는 잠시 멈춘 뒤 다시 말했다.

“다연아, 너도 알잖아. 이 아이는 너무 작아서 최소 몇 달은 여기 있어야 해. 그동안은 안으로 들어가서 볼 수 없을 거야...”

“알아요!”

온다연은 그의 말을 끊었다.

아까까지 절망으로 가득 찼던 그녀의 눈에는 다시 한 가닥 희망의 빛이 피어올랐다. 얼굴에도 조금의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 꿈이 떠오르며 그녀는 잃었던 것을 되찾은 듯한 충격과 희망을 느꼈다.

온다연은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저씨, 아까 꿈에서 아기를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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