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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9화

임혜린은 자신이 온다연과 친하다고 생각했고 온다연의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온다연이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최근에 한이준에게서 유강후가 온다연 때문에 유 씨 가문과 거의 인연을 끊을 지경까지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녀는 비로소 온다연이 지난 10년간 얼마나 끔찍한 괴롭힘을 당해왔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임혜린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녀는 온다연이 그토록 긴 세월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상상할 수 없었다.

게다가 온다연이 매번 저항한 후에는 더 무서운 벌이 기다리고 있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온다연은 오랜 세월 동안 극도로 참을성과 절제를 키우게 되었다. 아무리 죽을 듯이 아파도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참을 수 있었다.

임혜린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화가 나서 속이 터질 것 같았다.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악랄할 수 있단 말인가!

온다연은 임혜린의 이런 생각을 전혀 알지 못한 채 병실 문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분명 아무 문제 없을 거야.”

임혜린은 앞으로 나아가 온다연의 손을 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여긴 바람이 불어. 우리 방으로 들어가자. 네 몸이 너무 약해.”

그러면서 그녀는 유강후를 노려보며 말했다.

“여기 바람이 부는 걸 못 느꼈어요? 왜 여기서 멍하니 서 있는 거예요? 방으로 돌아가요.”

처음으로 유강후는 임혜린이 그렇게 성가시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는 몸을 돌려 온다연을 안고 병실로 들어갔다.

온다연이 임혜린과 함께 있을 때 정신 상태가 조금 나아 보이는 것을 보고 유강후는 밖으로 나갔다.

임시로 마련된 사무실에는 이미 이권과 한이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유강후의 피곤한 눈빛을 본 한이준은 한숨을 쉬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무슨 말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어. 앞으로 더 나아지기를 바라. 앞으로도 아이는 있을 테니까.”

유강후는 말없이 책상 위의 담배를 집어 들었다.

온다연이 임신한 후로 그는 담배를 끊었지만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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