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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0화

한이준은 유강후의 이런 행동에 동의하지 않았다.

“족보에서 이름을 빼는 건 네가 원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이건 큰일이니 나중에 다시 얘기해 보자. 지금 가장 어려운 건 어떻게 온다연에게 이 사실을 숨길 것인 가야.”

유강후의 눈빛은 어두워졌다. 최근의 일들이 그의 에너지를 거의 다 소진시켰고 지금도 겨우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온다연과 관련된 일은 이미 가장 세심하게 계획해두었다.

“이미 그녀에게 말했어. 아기는 무균실에 몇 달 동안 있을 거라 당분간은 만날 수 없다고...”

그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이 기간 동안 각지의 고아원에서 새로 들어온 아기들을 살펴봐야겠어...”

“안 돼!”

한이준은 그의 말을 곧바로 끊었다.

“이 일은 언젠가 온다연이 알게 될 거야. 네가 계속 온다연을 속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아이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 온다연은 너를 더 미워하게 될 거야.”

유강후의 눈에는 어둠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 당장 큰일이 터질 거야.”

온다연의 몸 상태가 좀 더 나아지면 그들은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온다연이 사실을 알아도 상황이 훨씬 나을 것이다.

그때 유강후의 비서가 들어왔다.

“유 대표님, 병원 밖에 한 여자가 왔는데 성이 진 씨라고 하면서 꼭 대표님을 만나겠다고 합니다!”

“우리가 무시했더니 병원 밖 도로에서 무릎을 꿇고 몇 시간째 있었습니다. 차들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사고라도 나면 그 여자가 임신 중이라 처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권은 조금 화가 나서 말했다.

“셋째 도련님이 누구인지 모르는 건가? 그 여자가 만나고 싶다고 하면 다 만나주는 줄 알아?”

유강후의 눈빛에 미세한 아이디어가 스쳤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신 중이라고?”

“네, 그리고 그 여자는 예전에 유 씨 가문에서 일했던 가정부의 딸이라고 하면서 꼭 대표님에게 부탁할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유강후는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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