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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이틀 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다. 먼저 주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그다음으로는 온다연이 유산했고 이제 아이까지 죽고 말았다.

이 정도 일들이 보통 사람에게 일어났다면 이미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금 그저 버티고 있을 뿐이었다.

유강후는 낮게 외쳤다.

“넌 몰라. 꺼져! 나가! 더 이상 너를 보고 싶지 않아!”

한이준은 달려들어 그의 옷깃을 잡고 격렬하게 외쳤다.

“네가 여자를 위해 무너진다면 내가 먼저 너를 부숴버릴 거야!”

유강후는 그를 강하게 밀쳐내며 말했다.

“만약 임혜린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됐는데 그 사람이 네가 아니고 너희 아이가 이렇게 죽었다면 너는 나보다 더 미쳤을 거야!”

한이준은 지금 오직 유강후의 생각을 바로잡고 싶어서 말도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소리쳤다.

“헛소리 마! 나는 누구 때문에 내가 이룬 것들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누구도! 임혜린은 더더욱 아니지. 임혜린이 뭐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그저 장난일 뿐이야!”

그때 문밖에서 유리잔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한이준은 급히 뒤돌아보았다.

임혜린이 언제 문밖에 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다. 발밑에는 깨진 유리잔이 있었다.

그녀는 한이준을 무섭게 바라보고 있었고 그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한이준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 왔어?”

임혜린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방금 왔어. 계속 이야기해.”

그 말을 마치고 그녀는 재빨리 돌아서서 떠나버렸다.

유강후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빨리 설명해!”

한이준은 잠시 찡그리다가 그녀를 따라갔다.

한이준이 떠난 후 유강후는 의자에 오래도록 침묵하며 앉아 있었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려 하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 채 그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는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물을 틀어놓고 얼음장 같은 물로 자신의 신경을 계속 자극했다.

유강후는 자신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온다연과의 관계도 절벽 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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