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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온다연이 원하는 건 돈도 아니고 유강후도 아니다.

그저 아이가 괜찮아지면 하루라도 빨리 아이와 함께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유씨 가문의 환경에서 좋은 아이를 키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무조건 아이와 함께 떠나는 게 답이다.

유강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넌 평생 내 곁에만 있어야 돼. 그러니까 비현실적인 이상한 생각 따윈 하지 마.”

그러더니 허리를 굽혀 밖으로 드러난 그녀가 발을 담요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무리 여기가 따뜻해도 신발은 신어야지. 그러다가 몸 상해.”

온다연은 고민도 없이 유강후를 밀어냈다.

“신경 쓰지 마요.”

유강후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고선 소파에 고정시켰다.

“내가 아니면 누가 신경 써?”

온다연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반응에 유강후는 또다시 주한이 떠올랐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벌을 받게 될지조차 몰랐지만 한편으로는 유강후가 주희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궁금했다.

“주희는 어떻게 했어요?”

말이 끝나자마자 경호원이 급히 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대표님, 진설아 씨가 문을 열고 뛰쳐나가다가 주행 중인 다른 차에 부딪혀서 병원 입구에 쓰러졌습니다. 피를 많이 흘린 거로 보아 아이를 지키는 건 불가능해 보입니다.”

“어떻게 할까요?”

유강후는 침묵했다.

그런데 이때 이권이 들어왔다.

“도련님, 만약 진설아 씨가 다른 곳에서 다쳤다면 살릴지 말지 신경 쓰는 사람이 없을 텐데 병원 입구에 임산부가 쓰러져있는 걸 그냥 지나친다면 여론이 안 좋게 움직일게 분명합니다. 그걸 감당할 수가...”

유강후는 온다연을 힐끗 바라보았으나 그녀의 처진 눈매와 냉랭함만이 얼굴에 가득했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 살릴 수 있으면 살리고, 못 살리면 그냥 원래 목숨이 거기까지인 거야.”

“그리고 유민준한테 연락해. 아이가 죽든 살든 아빠라는 사람이 처리해야지. 진설아가 운 좋게 살게 된다면 걔네 엄마랑 같이 살게 감옥 들어갈만한 이유 만들어서 처리해.”

이권과 경호원이 떠난 후 유강후는 차분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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