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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유강후가 키스를 하든 말든 온다연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예전이라면 유강후가 지금처럼 키스를 할 때 아프다고 말하던지 아니면 다른 리액션이 있었다. 비록 반응은 미비했지만 유강후는 그것마저도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 눈을 감은채 꼼짝하지 않았고 마치 감정 없는 목각인형이나 다름없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른 유강후는 그녀의 턱을 잡고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온다연. 왜 아무 반응이 없는 거야.”

온다연은 아픈 듯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그럼에도 눈을 뜨지 않았다.

유강후는 자신에게 물려 빨갛게 부어오른 그녀의 입술을 노려보며 주한과도 이렇게 키스를 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점점 이성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유강후는 한 손으로 온다연의 부드러운 허리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감싼 채 품 안에 꽉 껴안으며 숨 막힐 정도로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나 온다연은 소파 시트를 움켜쥘 뿐 그 어떤 리액션도 없었다.

그녀가 이런 행동을 할수록 유강후의 마음에는 더 큰 분노가 밀려왔고 저도 모르게 점점 힘을 주게 되었다.

곧 피비린내가 느껴졌다.

이런 느낌은 유강후로 하여금 더욱 온다연에게 집착하게 만들었다.

그의 손은 습관처럼 천천히 온다연의 아랫배 쪽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불룩하던 튀어나온 부분은 이제 사라졌고 남은 건 평평한 아랫배와 부드러운 살결뿐이었다.

순간 가슴이 욱신거리는 고통에 정신을 번쩍 차린 유강후는 온다연을 품에서 풀어주었다.

눈은 빨갛게 충혈되었고 호흡마저 불안정해졌다.

유강후는 그녀의 입술에 묻은 피를 닦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온다연, 기억해. 넌 영원히 내 거야. 몸이든 마음이든 모두 내 거야.”

“넌 평생 내 곁에만 있어야 돼. 아무 데도 갈 수 없을 거야.”

온다연은 눈을 내리깔고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유강후의 시선에는 가늘게 떨리는 그녀의 속눈썹만 보일뿐 그녀의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유강후는 더 이상 이런 걸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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