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50화

유강후의 반응을 보니 믿지 않는 게 분명하다.

오랜 세월을 함께 보냈고 목숨을 내어줄 정도로 소중한 사람인데 아무 관계가 아니라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유강후는 기다란 손가락으로 온다연의 부드러운 입술을 쓰다듬어며 물었다.

“그 사람이랑 몇 번이나 입맞췄어?”

온다연은 그의 엄지손가락을 잡으며 말했다.

“한 번도 없다고 하면 안 믿을 거죠? 아무튼 아저씨가 생각하는 것과 달라요. 주한이는 특별한 사람이거든요.”

그녀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우면서도 그 속에 담겨있는 무언의 슬픔이 느껴졌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깨끗하고 따뜻한 사람이에요. 목숨 걸고 저랑 주희를 지켜준 사람이기도 하고요.”

이 세상에서 주한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게 유강후라 해도 불가능하다.

유강후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입을 열었다.

“뭐가 다른데?”

사진 속의 주한은 확실히 청초하고 깔끔하게 잘생겼다. 하지만 외모만으로 봤을 때 유강후는 본인이 주한을 능가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온다연이 주장하는 차이점이 뭔지 이해하지 못했다.

온다연의 눈에는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빛이 스쳐 지나갔다. 무의식적으로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쥔 채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냥 달라요. 이제 그만 물어봐요... 정말 신경 쓰이는 거면 날 이렇게 붙잡아둘 필요가 없잖아요. 차라리 그냥...”

유강후는 입술로 그녀의 말을 막고선 벌을 주듯 세게 깨물었다.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그런데 생각 없이 함부로 말하는 그 버릇 좀 고쳐.”

온다연은 겉보기에 부드럽지만 실제로는 고집이 엄청 세서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은 칼로 입을 비틀어도 절대 들을 수 없다.

하지만 유강후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었다.

온다연은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호소했다.

“아파요. 살살해요.”

유강후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또 함부로 말하면 다음에는 이렇게 안 넘어간다?”

그 말을 끝으로 유강후는 온다연에게 입맞춤했다.

이어진 키스는 유강후처럼 격렬했고 온다연이 숨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