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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7화

이때 강해숙은 몇 개의 붉은 봉투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놓았다.

“새해라 선물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대신 세뱃돈을 준비했어.”

그러고는 가장 큰 봉투 하나를 꺼내 장화연에게 내밀며 말했다.

“장 집사, 이건 당신 거야. 강후와 온다연을 잘 보살펴줘서 고마워.”

장화연은 눈가가 살짝 붉어지며 조용히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강해숙은 다시 가장 두툼한 봉투를 뽑아 온다연에게 건넸다.

“온다연, 이건 너한테 주는 거야.”

온다연은 잠시 멍하니 있더니 이내 마음 깊은 곳에서 복잡한 감정이 솟아올랐다.

몇 년 동안 세뱃돈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마지막으로 세뱃돈을 받은 건 아마도 십수 년 전 일이었을 것이다.

그녀는 손을 옷에 여러 번 닦아내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봉투를 받아 들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강 대표님.”

봉투는 묵직했고 안에 무언가 꽉 찬 느낌이었다.

온다연은 살짝 열어보니 두툼한 현금 다발과 몇 장의 금색 신용카드가 들어 있었다.

온다연은 낮게 속삭였다.

“강 대표님, 이건 너무 많아요.”

강해숙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많지 않아.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직접 사. 난 요즘 젊은 사람들 취향을 잘 모르거든.”

잠시 머뭇거리다가 다시 덧붙였다.

“이 카드는 내가 따로 준비한 거야. 유강후가 막으려 해도 소용없으니 마음껏 써.”

유강후는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온다연에게 왜 그렇게 많은 돈을 주시는 거예요?”

강해숙은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약간 불만 섞인 어조로 말했다.

“네가 뭘 알아? 네가 모든 걸 준비해도 온다연에게 필요한 게 없을 것 같아?”

그녀는 온다연을 한 번 바라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다연아, 강후가 뭐라 하든 신경 쓰지 마. 이 카드는 강후와 무관해. 사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든 사. 너는 우리 강 씨 가문의 며느리야. 건물 하나 사는 것도 별일 아니니까.”

온다연은 고개를 숙이고 눈가가 살짝 붉어지며 작게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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