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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5화

경찰은 그래도 믿지 않았다.

“신분증 보여주세요!”

온다연의 신분증은 지금 그녀의 손에 없었다. 급한 마음에 휴대폰을 열어 사진을 보여줬다.

“이것 보세요. 저희 웨딩사진이에요.”

경찰은 반신반의하며 사진을 두어 번 쳐다봤다. 그리고 유강후를 몇 번 더 쳐다봤다.

사진 속의 사람이 유강후인 것을 확인하자 경찰이 말을 꺼냈다.

“이 사람이 진짜 당신 남자친구예요?”

온다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 곧 결혼해요.”

경찰은 휴대폰을 온다연에게 돌려주었다.

“그럼 이만들 가세요. 무단 주차로 인한 벌금을 납부하는 걸 잊지 말고요!”

경찰이 멀어지자 온다연은 다시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자마자 유강후의 깊은 시선을 마주쳤다. 무거운 그의 눈빛에 온다연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 사람을 탓하지 마세요.”

온다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분은 좋은 의도로 그런 거고 그게 경찰의 직업이잖아요.”

유강후는 여전히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의 강한 존재감은 그가 말하지 않을 때 더욱 압도적으로 느껴졌다.

온다연은 그의 시선에 약간 주눅이 들어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미안해요. 아까 일부러 때린 게 아니에요. 당신이 또 키스할 줄 알고 그만...”

“근데 정말 아파요. 물 마실 때도 아프고 당신이 계속 밤새도록 키스했으니까 저도 좀 힘들었어요...”

그녀는 점점 더 억울해하며 말하다가 눈가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당신은 저를 하나도 아껴주지 않고 자꾸 제가 싫어하는 걸 말하게 하거나 하게 만들고...”

그녀는 팔목을 들어 그의 앞에 내밀었다.

희고 가느다란 팔목에 푸르게 멍이 들어있고 손가락 자국도 선명했다. 분명 어젯밤 그가 만든 흔적이었다.

온다연은 울먹이며 말했다.

“조금도 상냥하지 않아요! 저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하는 거죠...”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참으려 애썼다.

유강후는 온다연의 손목에 난 멍 자국을 보며 마음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가 이내 눈살을 찌푸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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