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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9화

유강후는 단번에 강해숙의 의도를 알아챘고 곧장 임청하를 미국 지사로 옮겼다.

‘질투할 줄은 몰랐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보내고 여기에 남겨두는 건데. 그럼 매일 질투할 거잖아.’

이때 온다연이 그의 품에서 움직이며 중얼거렸다.

“아저씨...”

온다연이 깨어난 줄 알고 막 입을 열려던 찰나 또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프니까 살살해요...”

유강후는 눈빛이 의미심장하게 변했다.

‘무슨 꿈을 꾸는 거지? 설마 키스하는 꿈을 꿨나?’

꿈을 현실로 만들고 싶었던 유강후는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온다연은 깊이 잠들었다.

꿈속에서 유강후와 키스하고 있었는데 도망가지 못하게 손으로 꽉 누르고 있었고 어찌나 힘이 센지 숨이 안 쉬어질 정도였다.

다음날,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유강후가 집을 나섰다.

그는 평소와 달리 숙연한 모습이었다. 검은 셔츠의 단추는 끝까지 채웠고 손목에는 검은 구슬로 이루어진 팔찌를 찼다.

차는 이미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권은 손에 작은 상자를 든 채 유강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탄 유강후는 그 상자를 손에 넣고 고통스러운 눈빛으로 말없이 바라봤다.

차는 교외를 향해 속도를 냈다.

차 안의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고 누구도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목적지에 도착하자 이권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법사님께서 아이를 좋은 곳으로 인도하실 겁니다. 이제 도련님이 움직일 때가 왔습니다.”

유강후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가장 귀중한 보물을 만지듯 작은 상자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이권은 다시 속삭였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이런 시련을 겪는 것도 어쩌면 하늘의 뜻일 겁니다. 다연 씨가 몸이 좋아지면 아이는 반드시 다시 찾아올 겁니다.”

유강후는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당시 수술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을 교체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무조건 경원에서 떠나게 만들어. 그전에 계약서 체결하고 조금이라도 소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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