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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6화

온다연의 위치에서 보면 인큐베이터 안에 얌전히 누워있는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한참 동안 지켜봤지만 아이가 움직이지 않자 불안함이 밀려온 온다연은 다급하게 물었다.

“왜 움직이지 않는 거죠?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

그웬이 답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는 자고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기에 움직이지 않는 게 정상입니다.”

온다연은 당장이라도 들어가서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병균을 가지고 들어갈까 봐 마지못해 참았다.

그렇게 또 한참 동안 지켜보니 아이의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보였다.

온다연이 한숨 돌린 사이에 어느덧 규정한 시간이 되었다.

그러나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지 무균실밖에 오랫동안 서 있었다.

새벽이 되어가는 시간이라 유강후는 한시라도 빨리 온다연과 함께 돌아가고 싶었지만 온다연은 문틀을 붙잡고 떠나기를 거부했다.

어쩔 수 없이 유강후는 침착하게 그녀를 달랬다.

“지금은 어차피 아무것도 안 보여. 그러니까 다음에 와서 다시 보자. 너도 몸이 회복된 게 아니니까 얼른 들어가서 쉬어야지. 그래야 아이 퇴원했을 때 잘 돌보지 않겠어?”

온다연은 그의 옷을 꽉 잡은 채 안색이 좋지 않았다.

“아이 정말 괜찮은 거 맞죠?”

유강후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하게 답했다.

“너도 봤잖아. 아무 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

조명아래 비친 온다연의 창백한 얼굴에 피곤함이 짙게 배어 있었다.

“솔직히 너무 무서워요. 불안해서 잠도 잘 못 자요.”

“계속 아이가 사라지는 꿈을 꾸거든요.”

그 말에 얼어붙은 유강후는 가슴에 커다란 돌이 내려앉은 듯 숨이 막혀왔다.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온다연을 품에 안고 그녀의 등을 토닥였다.

“그건 꿈이잖아. 너도 봤다시피 아닌 건강해. 그러니까 이상한 생각 하지 마.”

온다연은 그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었다.

“인터넷에 검색해 봤는데 저렇게 작은 아이는 살아남을 확률이 없대요. 지금 나한테 거짓말하는 건 아니죠?”

유강후는 흠칫했지만 애써 아무렇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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