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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2화

유강후는 부드러운 캐시미어 니트를 가져와 갈아입히고 머리를 정리해 준 후에야 그녀를 안고 식사하러 나갔다.

장화연이 꽃게 요리를 만들었다.

온다연은 조금 먹어보니 맛있어서 스스로 게살을 바르다가 손이 찔렸다.

그녀의 가늘고 흰 손가락에서 작은 핏방울이 흘러나왔다.

유강후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직접 가위와 도구를 챙겨와 게살과 게알을 조금씩 발라 그녀의 앞접시에 올려주었다.

하지만 그녀가 두 개째 먹으려 하자, 유강후는 동작을 멈추었다.

“게는 성질이 차서 한 개만 먹어야 해. 먹고 싶으면 여름에 실컷 먹자. 지금은 안 돼.”

그는 장화연을 돌아다보며 말했다.

“장 집사가 점점 일을 못하네. 출산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았잖아. 앞으로 이렇게 성질이 찬 음식은 상에 올리지 마.”

장화연은 온다연의 목에 생긴 빨간 자국을 힐끗 보더니 덤덤하게 말했다.

“출산한 지 1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걸 아시면 됐어요.”

유강후는 안색이 확 변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데, 이권이 들어오더니 나지막이 보고했다.

“주희가 오늘 아침에 깨어났는데, 온다연 씨를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떼를 쓰고 있어요. 그 바람에 상처가 벌어지면서 또 출혈이...”

“안 만나.”

유강후는 안색이 좋지 않았고 목소리도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죽고 싶으면 죽으라고 해. 옥상에 다시 올라가서 뛰어내리면 되겠네.”

하지만 온다연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만날게요.”

유강후는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강경한 말투로 말했다.

“안 돼.”

온다연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막 깨어났는데, 또 내장 출혈이 생기면 힘들어요. 만날게요.”

그녀는 의자를 밀어내고 가려고 했다.

유강후는 그녀를 와락 끌어당겼고 눈에 분노의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말했잖아. 안 된다고.”

온다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발끝을 쳐들고 유강후의 아래턱에 뽀뽀하고는 그의 팔을 잡고 나지막이 말했다.

“화내지 말아요. 주한의 동생이잖아요. 주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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