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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5화

온다연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그동안의 불안과 걱정을 한순간에 보상받은 느낌이랄까. 그녀는 감격에 겨워 눈시울을 붉혔다.

조산했을 때 20주밖에 되지 않아 십중팔구 살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기적이 있을 줄이야.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의 작은 손을 살짝 건드렸다.

아기는 잠들어 있었지만 손을 꼼지락거리며 반응을 보였고 가냘프게 옹알거렸다.

그 부드러운 촉감이 온다연에게는 꿈만 같았다.

그녀가 이렇게 자기 아이를 만진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는 문밖에 멀찍이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제 그녀는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만질 수도 있다.

아직 안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살짝 만지고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굉장히 만족했다.

그녀는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탐욕스럽게 훑어보았고, 그 진지한 모습은 마치 아기의 모습을 머릿속에 새기려는 것 같았다.

이제 이 세상에서 그녀는 혼자가 아니다.

영원히 그녀를 떠나지 않고 영원히 그녀를 버리지 않을 아이가 생겼다.

그녀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함께할 것이다. 이렇게 조그마한 아기에서 점차 소년이 되고, 소년에서 아빠처럼 키 크고 듬직한 남자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것이다.

그녀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동요를 불러주며 눈이 올 때는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여름의 밤바람 속에서 함께 잠자리를 잡을 것이다.

꽃이 만발한 산비탈에 가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고상한 음악 연주를 듣기도 하며 함께 긴 거리를 거닐며 인간 세상을 체험하게 할 것이다.

그녀의 모든 희망과 사랑이 여기에 있다. 그녀는 죽을 때까지 아이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눈시울을 붉히자, 유강후는 마음이 아파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말고 울지도 마. 이제는 정상적인 아기와 똑같아. 며칠 더 지나면 안을 수도 있어. 그때 실컷 안아주면 돼.”

온다연은 여전히 뚫어져라 아기를 들여다보며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너무 기뻐서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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