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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화

이때 밖에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눈치챈 이권이 뛰어 들어와 유강후의 손을 붙잡고 조용히 말렸다.

“셋째 도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이 사람이 죽으면 온다연 씨한테 뭐라고 설명하시겠어요?”

유강후는 눈이 빨개지며 몸에서 독기를 내뿜더니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체형이 비슷한 사람을 찾아 얼굴이 바꾸면 돼. 어차피 다연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알아보지 못할 거야.”

그가 말하면서 손에 힘을 주자, 주희는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조금 전까지 발버둥 치던 그가 갑자기 조용해졌고 눈도 감았다.

온다연이 만나기 싫어한다는 말은 그를 죽이는 것보다 더 잔인했다.

이권은 곧 큰일 날 것 같아 필사적으로 유강후의 손을 잡아당기며 다급하게 말했다.

“뭔가 하시더라도 여기서 하시면 안 돼요. 도련님, 손을 놓으세요.”

이때 남하윤도 들어왔다.

그녀도 이 장면을 보고 혼비백산하며 달려와 필사적으로 유강후의 팔을 잡아당겼다.

“대표님, 제발 놔주세요. 주희가 성격이 안 좋아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했을 거예요. 제가 즉시 데려가겠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유강후를 움직일 수 없었다.

엉겁결에 온다연이 생각난 남하윤이 즉시 소리쳤다.

“대표님, 온다연 씨와 곧 결혼하실 텐데, 결혼 전에 인명 사고가 발생하는 건 좋지 않아요. 불길하잖아요.”

“그리고 이곳은 병원이고, 온다연 씨가 바로 위층에 있어서 소동이 커지면 알게 될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유강후는 눈에 더욱 독기가 서렸지만 천천히 손을 놓았다.

이를 본 남하윤이 급히 주희를 붙들었다.

유강후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이건 마지막 경고야. 또 한 번 나와 온다연의 일에 참견하면 그때는 남씨 가문도 너를 지키지 못해.”

그는 남하윤을 힐끗 보았다.

“데려가요.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않도록 해요. 매번 선의를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다음에는 남하윤 씨 체면도 봐주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친 그는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잠깐 사이에 그는 차분하고 존귀한 모습으로 돌아갔다. 방금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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