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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0화

유강후는 몸이 약간 경직되어 있었다. 그녀는 까치발을 하고 고개를 쳐든 후 그의 턱에 뽀뽀하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가 그 일은 하지 않았다고요...”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강후는 그녀를 안아 들었고, 몇 걸음 만에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가 자주 묵던 방에 들어선 그는 침대에 앉아 그녀를 자기 다리에 올려놓은 후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온다연은 그의 시선에 머리가 쭈뼛 섰다.

그녀는 유강후가 정말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

온다연은 어떻게 해야 화를 풀어줄 수 있을지 몰라 가녀린 손으로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아저씨, 저, 저는 정말...”

유강후는 굳은 얼굴로 젤리같이 매혹적인 그녀의 입술을 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뽀뽀한 적은 있어?”

온다연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연인도 아닌데 왜 뽀뽀를 하지?’

하지만 이마에 뽀뽀한 적은 있다.

그래서 그녀는 성실하게 대답했다.

“이마에 뽀뽀한 적이 있어요.”

그녀를 껴안은 유강후의 손에 갑자기 힘이 실렸다. 활활 타오르는 질투심 때문에 그의 표정은 더욱 일그러졌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온다연은 더욱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잘못을 저지른 초등학생처럼 말랑말랑한 목소리로 몇 번이나 ‘아저씨’라고 불렀다. 그녀의 목소리는 비위를 맞추고 용서를 빌려는 의미가 다분했다.

하지만 질투심에 불타는 유강후는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응대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예전처럼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술을 그의 입술에 갖다 댔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이 방법이 가장 잘 통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가 뽀뽀해 주면 다 해결됐다.

하지만 오늘은 뽀뽀해 줘도 아무 반응이 없다. 그의 차가운 태도는 그녀를 서럽게 했다.

온다연은 당황해서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이 말했다.

“저를 상대하기 싫어요? 그러면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

유강후는 여전히 말없이 차가운 눈초리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더욱 서러워진 온다연은 천천히 그의 몸에서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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